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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이 2014. 2. 8. 06:00

(Sorpresa)! 깜짝 놀랐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님은 산들 씨가 예정 등록한 글을 읽고 계실 겁니다. 아마 지금쯤 산똘님 수술 이후, 산들 씨는 집안일이며, 육아며, 수술 후 남편 수발 등으로 아주 바쁠 듯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는 한밤중 산똘님 수술 걱정으로 큰 한숨을 쉬고 있지만요, 그래도 독자님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혹은, 신비하고도 신기한 세상의 이것저것을 알고 싶으신 분을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산들 씨는 블로그 글 쓰는 재미로 산다고나 할까요? ^.^


지금 할 이야기는 유럽 엄마들이 참 신기하게 생각한 한국의 어떤 물건입니다. 저는 이 물건 덕으로 참 열심히 이 스페인 고산 오지에서 아이들을 잘 키웠지요. 


아기 산들이가 6개월 때의 이야기입니다. 4년 전이죠?


근처 카스테욘 도시에서 한 사고가 일어났지요. 갑작스러운 홍수로 인하여 생긴 불운한 사건이었지요. 전국 방송으로 그 불운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저도 얼마나 놀랐던지요. 


다름 아니라 아이 셋 가진 엄마가 차를 몰고 가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살을 피하려고 도로에 차를 세웠습니다. 비는 아주 거세게 내렸고, 차를 몰고 앞으로 나아갈, 뒤로 후진할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단은 아이들을 차에서 내리게 하고 왔던 길을 돌아가 물이 차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리라 마음을 먹었답니다. 


아이는 네 살, 두 살, 그리고 6개월 이렇게 세 명이었죠. 


카파조(Capazo, 아기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손잡이가 있는 바구니)에 있는 6개월 된 아이를 차에서 들고 내렸지요. 그런데 물살이 너무 세어서 다른 아이들이 차마 앞으로 가지 못하고 있더랍니다. 엄마는 무거운 카파조를 잠시 안전한 곳에 두고 아이 둘을 데리고 물이 범람한 도로를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막내를 데리러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죠. 


그런데...... 아기의 카파조는 물살에 휩싸여 그만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ㅠ.ㅠ


엄마는 울면서 정신없이 아기를 찾으러 다녔죠. 정말 정신없이 울면서 말입니다. 아이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때 아기 산들이가 같은 월령이었으니 더 슬펐죠.


그러다 나중에 시민 경찰에 의해 아기의 카파조를 찾았는데요, 이미 아기는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답니다. 물살이 너무 세어 아기를 물속으로 가져갔던 것이죠. 


이 뉴스를 스페인 남편, 산똘님과 보면서 얼마나 많이 슬프고 속상했던지요, 지금까지도 가끔 전 이 아기가 생각 나 가슴을 휩쓸며 슬퍼한답니다. 참 안타까운 사건이었죠? 


이 사건을 보면서 이 엄마가 나였다면 과연 어떻게 했을까? 생각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산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때 그 뉴스를 보던 산똘님이 그럽니다. 



슬퍼3

"아! 정말 슬프다. 저 엄마가 ○○○ 하나만 있었더라도 

저 비극은 없었을 텐데......!"

이런 감탄을 하는 겁니다. 



위의 동그라미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일까요? ^.^

네! 맞습니다. 바로 포. 대. 기입니다. 



정말 포대기 하나만 있었다면, 이 엄마의 비극은 없어졌을까요? 그것은 당해보지 않았으니 모르는 일이니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말이죠, 저도 남편이 말한 그 포대기에 긍정적 답을 했었답니다. 


스페인에서 살면서 전 유럽 엄마들이 어린 아기들을 키우는 육아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어떤 독자님은 제가 너무 오래 한국을 떠나 한국인 정서를 모른다고 하실 수도 있으나 저는 살면서 경험한 점을 여기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요즘 유럽 엄마들의 육아 방법은 아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식으로 아기와 같이 자는 부모도 늘고 있고요, 유럽 외의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엄마들 육아법에 동경이 생겼는지 많이 아기와 살을 같이 하면서 키우고 있답니다. 



www.nutricionencasa.com


아프리카 엄마가 아기를 등에 업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유럽 엄마들이 동경하여 

이 아프리카 엄마식 천포대기를 많이들 구입한답니다. 저도 집에 두 개나 있는데요, 

이 포대기 사용법을 모르면 등에 업고 다니기 참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에스키모 최초의 다큐멘터리라 불리는 나눅의 삶을 다룬 영화입니다. 

이 영화 속 에스키모 여인은 아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데요, 

추운 곳이라 엄마의 몸과 아기의 몸이 닿아 그 온기를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엄마의 살과 아기의 살이 곧바로 맞닿는 방법이지요. 

에스키모 코인사보다 더 제 마음을 사로잡은 육아이지요. 

(물론, 지금은 이런 방법을 유지하는 에스키모인들이 없지요.)



참 예쁘죠?



요즘 서양권 엄마들이 주로 사용하는 아기띠입니다. 

참 편하게 보입니다. 

실제로 사용한 제 경험은 허리 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갓난아기에게는 참 좋으나 큰 아기 허리에 차고 다니는 것은 아... 

힘들어,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곳에서 경험한 유럽 곳곳의 엄마들의 사고방식은 아주 달랐습니다. 엄마들이 아기를 자주 안아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운다고 바로 안아주지 마! 엄마만 힘들어~! 아기가 운다고 안아서 재우지 마!"가 대부분의 의견이었답니다. 


아기를 집안 유모차나 바구니에 그냥 두는 엄마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아! 제가 구식(어느 독자님의 말을 빌려)인지는 몰라도, 전 이 전통적 한국 육아 방법이 너무 좋습니다. 아기가 울면 안아주는 한국 엄마가 최고라는 것이죠. 본능에 따라 엄마와 항상 같이 있어 하는 아기가 뭘 알겠습니까? 엄마가 고생 조금 하더라도 아기와 살갗을 맞닿으며 같이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정서적 안정감을 줄까요? 참 좋은 방법이라고 전 고집하겠습니다. 고생 조금만 더 하면 되잖아요?


그러다 전 한국 포대기를 알릴 기회가 생겼답니다. 


작년 폭설로 고립된 우리 집에 놀러 온 친구들이 있었답니다. 두 가족이 놀러 왔는데요, 글쎄 폭설로 우리 집까지 차를 몰고 올 수 없었답니다. 각각 어린 아기를 데리고 왔는데요, 카파조에 들고 오는데, 오다가 글쎄 무거워 올 수 없다고 하소연 전화를 하는 것입니다. 눈이 너무 많이 차서 500미터 겨우 오는 것도 힘들었던 것이죠. 


산똘님이 우리 집에 있는 포대기 두 개를 가지고 친구들을 맞았죠. 

소풍우와! 포 대 기!




처음 아기 산들이를 포대기로 업은 어정쩡한 산똘님 모습입니다. 

지금은 아주 괜찮아졌는데요, 

아이들이 커서 사용할 일이 없어 

요즘 이 포대기를 참 그리워하네요. ㅎㅎ



포대기 사용법을 이미 알고 있는 산똘님이 아기들 엄마에게 아기를 업어줬답니다. 

그리고 가뿐히 우리 집으로 도착한 두 엄마들! 탄성을 질러대더군요! 


"이 포대기 어디에서 살 수 있어? 이 포대기 너무 편하고 좋다! 이거 한국 것이야? 이렇게 편안한 포르타 베베(아기띠)는 처음이야.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게 아기가 등에 달라붙었어." 하고 말이죠. 


그 이후에도 전 종종 포대기에 아이들을 업고 들판으로, 채소밭으로, 마을로, 도시로 열심히 업고 다녔지요. 사람들이 아주 신기하게 보면서도 편안한 그 느낌을 읽었답니다. 


단순한 포대기가 아닌 엄마와 아이의 틈을 줄이는 한국 전통 육아법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엄마는 어린 아이를 편안하게, 항상 같이 하는 그 소중한 시간을 존중하는 한국식 육아법이라고 했지요. 


엄마와 아기라는 그 시간이 얼마나 짧은데, 어린 아기에게 큰 관심을 주는 한국 엄마들의 방법이라고 했지요. 


아기가 엄마와 함께 하는 방법은 눈으로 보고, 눈으로 관찰하는 방법도 있지만요, 저는 아기가 엄마의 몸과 밀착하면서 느끼는 그 안정감이 아이의 정서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유럽 엄마들에게 이야기했지요. 


그 말을 들은 제 친구들은 이 포대기에 반하여, 제가 물려준 그 포대기로, 아주 잘 육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답니다. 


앗! 오늘도 포스팅이 너무 길어졌네요. 

전 이제 이만 자러가겠습니다. 내일 산똘님 수술이라....... 아니지, 이 글을 읽으실 즈음에는 수술 끝, 회복기일 겁니다. 아자!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즐거운 토요일, 포대기 이야기로 한국 육아의 훌륭함을 같이, ♡손가락 추천 꾸욱~ 하시면서 공유해요!!!


와.. 너무나 따스한 한국의 포대기 육아법...
정말 동감입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산들이가 갓난아기였을 적 아빠를 닮았군요! 너무 예뻐요!><

출생~2세까지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이 때 아기에게 어떤 관심과 반응을 주냐에 따라 아기의 성격이 형성된다고 해요..ㅎㅎ

아기가 우는데 무관심하고 방관하면 아기는 엄마에게 애착심을 덜 느끼게 되지요. 이 애착심은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서 또래아이들과 놀면자연스레 나타나게 된답니다.

엄마와의 긴밀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동은 또래와의 관계형성이 잘 이루어지는 반면, 엄마와 불안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 아동은 친구들과 잘 지내기 어려워지죠. 이건 전에 티브이에서 아동을 상대로 실험해서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ㅎㅎ 여기까지가 제가 전공에서 배운 짧고 얕은 지식입니다ㅋㅋㅋ
그리고 엄마와 애착심이 잘 형성된 영아는 낯선 환경에서 엄마가 사라지면 엄마를 찾으면서 웁니다. 하지만 엄마가 달래주면 금방 그치고 낯선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관찰하고 잘 놉니다~ㅎㅎ그만큼 영아의 정서가 안정된 것이라는 의미이겠지요.

반면 엄마와 애착심이 형성되지 않은 아동은 낯선 환경에서 엄마가 사라져도 그만, 다시 나타나도 그만입니다ㅎㅎㅎ 별 관심대상이 되지 않지요.

마지막 엄마와의 이상한 애착관계가 형성되면 영아는 낯선환경에서 엄마가 사라지면 첫 번째의 경우처럼 엄마를 찾으면서 웁니다. 하지만 엄마가 나타나서 영아를 달래줘도 아동은 쉽게 그치지 않습니다. 이 경우가 제일 안 좋습니다.
이 경우는 엄마가 기분좋을 때는 영아의 요구에 금방금방 반응하지만 기분이 안좋을 때는 영아의 요구에 무관심하는 등의 비일관적인 태도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결론은 제일 좋은 건 엄마와의 긴밀한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관심을 주든 안 주든 자녀에게 일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게 최선인 듯합니다ㅎㅎ
우왕~ 산똘님 포대기도 사용할 줄 아시고 대단하셔용~
저는 포대기로 아이를 업으면 줄줄 내려와서 아기띠만 줄창 사용했걸랑요..
울 친정엄마나 어르신들은 포대기로 쫀쫀하게 잘 업고계시던데 저는 영~ 서툴러서 포대기는 못하겠더라구요~ㅎㅎ

그나저나 산똘님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셨나 모르겠네요... 얼릉 쾌차하시길 기도합니다
간호하시는 산들님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아직 초보엄마라 그런지.. 포대기가 잘 안써지더라고요
등에 업는 걸 잘 못합니다
오죽 했으면 아기를 침대매트리스에 눕히고 그 위에 제가 다시 살짝 누워 샌드위치처럼 겹쳐 등에 붙게 해보려고도 했을까요
근데 실패... ㅠ
저희 친정엄마는 아기띠보단 포대기가 좋다며 잘 쓰시던데. 확실히 아기도 포대기에 있을 때 더 즐거워하고 잘 잡니다


+ 사족...

많은 분들이 보는 블로그라 이야기하고 싶어요
에스키모는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란 뜻의 서구권에서 쓰는 경멸이 함유된 말입니다
그들 스스로는 큰 사람이란 이누이트=이누후이트란 말을 사용합니다
저도 포대기를 쓸까, 아기띠를 사서 쓸까 무척 고민 많이했었는데 ㅎㅎ
수술 잘 마치셨길 바라며, 하루 빨리 건강해지시길~
수술은 잘되었겠죠?
겨울에는 포대기가 최고이고 여름에는 멜빵식에 아기띠가 최고이지요.
낭군님이 빨리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산똘님의 수술 후 건강한 회복, 마음을 담아 보냄니다.
산들님! 산똘님의 소식에 걱정됩니다...! 산똘님이 건강하게 회복하고, 산들님도 무리하지 않길 바라요!!
보호자 건강도 중요합니닷 헤헷...
빠른 쾌유를 빌게요!!!
하하~ 쌍둥이들이 산들이 어릴적 모습을 골고루 닮았군요! 산똘님은 미녀들한테 둘러쌓여서 햄볶으시겠어요 ^^
저도 지금 6개월 된 아기 엎을 때 아기띠도 쓰고 포대기도 쓰고 있습니다. 아기띠는 외출용이고
포대기는 집안용인데요. 포대기를 할 때 처음 가슴에서 끈을 꽈악 묶는 것이 아직은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아기가 점차 어부바를 알아가면 어깨에 딱 달라붙으려고하겠죠~ 아기 앞으로 안는 거보다는 엎는 게 훨씬 편하더라구요.

산똘님 수술 무사히 마치고 금방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산똘님 신경쓰랴 아이들 걱정되랴 산들님이 바쁘시겠지요?
어찌하고 계신지 걱정도 되고 언능 집으로 돌아 오셨으면 해요.
포대기 하면 왠지 아련한 향수 같은게 묻어 나네요. 저는 포대기는
없었고 앞이나 등에 매는 아기띠를 사용했었어요.그것도 몇번정도.
대충 숄이나 포대기 비스므리 천으로 아기를 업어 키웠네요.
아기 포대기의 한쪽 끈을 어깨 위로 두르면 아기와 포대기가 더욱 안정감있게 됩니다.
흘러내리지 않아서요.
위의 사진처럼 하면 슬슬 흘러내린답니다.
또 놀러올꼐용
한국 포대기가 외국에서 아주 인기가 있다는말을 어디에서 읽은기억이 있어요...ㅎ
포대기 필수품이죠.
제가 첫째를 임신했을때
친정엄마가 포대기를 짧은거 긴것 두개로 준비해주셨던게 생각나요...
짧은건 날이 좋을때..긴건 날이 추울때 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