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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아스터 2017. 12. 21. 20:42

[손기원 박사의 周·人·工 四書三經] *—<제72강> (2017.07.24)

— <周·人·工 四書三經>은 ‘周易과 人性을 工夫하는 四書三經 강좌’를 말한다 —


주역(周易) (제13강) — [4] ; 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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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부> [61]風澤中孚 [62]雷山小過 [63]水火旣濟 [64]火水未濟


오늘의 주역(周易) 읽기  [64]화수 미제(火水未濟)



[64] 미제괘 (火水 未濟卦)


<未濟卦 第六十四>—— 이 괘의 상괘는 리괘(離卦, ☲)이고 하괘는 감괘(坎卦, ☵)이다. 이 괘는, 모든 양(陽)이 음(陰)의 자리에 있고 모든 음(陰)이 양(陽)의 자리에 있다. 제자리에 있는 효(爻)는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앞의 기제(旣濟)괘와 비교해 보면 그 상황이 반대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제(旣濟)괘가 ‘모두 해결되었음’을 의미한다면, 이 괘는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괘의 이름을 ‘미제(未濟)’라고 한 것이다. 사람으로 말하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른바 ‘미생(未生)’이다.


모두가 해결(解決)되었다는 것은, 관점을 달리해 보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은 고등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다 이룬 것이지만, 대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하나도 이룬 것이 없다.


『주역(周易)』에서 ‘미제(未濟)’로 마감한 것은, 끝남이 바로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여 영원히 진행하는 진리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 순간에『주역』은 음(陰)이 다하는 순간에 양(陽)이 시작되고 양(陽)이 다하는 순간에 음(陰)이 시작됨으로써 영원히 진행되는 태극의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64] 미제괘(未濟卦)는 [63] 기제괘(旣濟卦)와 착괘(錯卦)이면서 종괘(綜卦)이다.『주역(周易)』64괘에서 또 이와 같은 경우는 [11] 태괘(泰卦)와 [12] 비괘(否卦)가 또한 그러하다.


① 착괘(錯卦)

어떤 괘와 그 괘의 각 효의 음양(陰陽)을 반대로 했을 때 만들어지는 두 괘의 관계를 착괘(錯卦)라 한다. 건괘(乾卦)와 곤괘(坤卦), 몽괘(蒙卦)와 혁괘(革卦) 등이 그것이다. 착괘끼리는 그 뜻이 반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몽괘(蒙卦)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봉양(奉養)하지만 혁괘(革卦)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 대하여 혁명(革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괘의 성격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그 괘의 착괘(錯卦)의 성격을 먼저 이해한 다음 그 반대의 뜻으로 읽으면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② 종괘(綜卦)

어떤 괘와 그 괘를 뒤집어 놓았을 때, 그 두 괘의 관계를 종괘(綜卦)라 한다. 종괘(綜卦)끼리는 그 뜻이 대체로 반대가 된다. 손괘(損卦)와 익괘(益卦), 태괘(泰卦)와 비괘(否卦) 등이 그 예이다. 태괘(泰卦)와 비괘(否卦), 기제괘(旣濟卦)와 미제괘(未濟卦) 등과 같이 착괘이면서 동시에 종괘가 되는 경우도 있다.『주역(周易)』에서 괘의 순서는 대체로 종괘(綜卦)끼리 짝으로 배열하고 있다.


③ 착괘(錯卦)이면서 종괘(綜卦)인 경우 ——*


[11] 태괘(泰卦)

[12] 비괘(否卦)

[63] 기제괘(旣濟卦)

[64] 미제괘(未濟卦)

   

[地天泰]

[天地否]

 

[水火旣濟]

[火水未濟]



* [화수미제(火水未濟)의 괘사(卦辭)] ————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64未濟]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형국이다. 밝은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작은 여우가 거의 다 건너가서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다. / * ‘’(흘) ; ‘거의’


* [강 설(講說)] ————

미제(未濟)는, 일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물[☵]과 불[☲]이 사귀지 못하여 서로 쓰임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괘의 모든 효가 모두 제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미제라 한 것이다.[본의(本義)] 모든 양(梁)이 음(陰)의 자리에 있고 모든 음(陰)이 양(陽)의 자리에 있어 바른 자리에 있는 효가 없다. 그러므로 미제괘에 처한 사람은 사리를 잘 분별하여 밝은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칫 제 분수를 잃고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우는 물을 다 건넌 지점에서라도 꼬리가 젖으면, 앞이 깊다고 생각하여 건너기를 포기하고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늙은 여우는 꾀가 많고 의심이 많아 깊은 듯한 물은 아에 건너지 않을 것이므로, 여기서는 ‘작은 여우[小狐]’를 예로 들었다. 여우에 견준 것은, 어떤 일이 거의 다 완성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입장에서 보면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어서 새로 시작하는 것이 미제의 상황이다. 그러므로 미제의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지 말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 손기원 선생은, ‘濡其尾, 无攸利’에서 ‘여우가 꼬리를 적시는 것은 중도에서 포기한다’는 뜻이니 ‘중도에서 포기하면 이로운 바가 없다’고 해석했다. 그래서 미제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 [화수미제(火水未濟)의 단전(彖傳)] ————


[64未濟] 彖曰,“未濟, 亨”, 柔得中也.

          “小狐汔濟”, 未出中也,“濡其尾, 无攸利”, 不續終也.

            雖不當位, 剛柔應也.


단(彖)에서 말했다. “미제(未濟)의 상황에서 밝은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것은 부드러운 것이 중심(中心)의 자리를 얻었기 때문이다. 작은 여우가 거의 다 건넜다는 것은 아직 속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꼬리를 적시면 이로울 바가 없는 것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나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응한다.”


* [강 설(講說)] ————

‘미제(未濟)의 상황에서 밝은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것’은 부드러운 육오(六五)가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작은 여우가 거의 다 건넜다’고 표현한 것은 아직 완전하게 건너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완전히 건넜다면 되돌아올 필요가 없다. ‘꼬리를 적시면 이로울 바가 없는 것은’ 끝까지 가지 못하고,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 미제(未濟)는 모든 효(爻)가 제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각 효(爻)의 관계(關係)에서 보면 서로 음(陰)과 양(陽)이 짝이 되어 친하다. 그래서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나 굳센 것과 부드러운 것이 응(應)한다’고 했다.


* [화수미제(火水未濟)의 상전(象傳)] ————


[64未濟] 象曰, 火在水上, 未濟, 君子以愼辨物居方.


상에서 말했다. “불이 물 위에 있는 것이 미제이니, 군자는 이 괘의 이치를 살펴, 신중하게 만물을 분별하여 제자리에 거주하게 한다.” / * ‘’ ; ‘제대로 된 장소’ 즉 ‘제자리’


* [강 설(講說)] ————

모든 것이 바른 자리에 있지 않아 문제가 될 때에는, 하나하나 파악하여 모두 바른 자리에 위치하도록 옮겨 놓으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상황을 보고 모든 것을 분별하여 제자리에 위치하도록 처리한다.


* [화수미제(火水未濟)의 효사(爻辭)] ————



上九,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失是.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九二, 曳其輪, 貞吉.

 ‘初六, 濡其尾, 吝.


* [화수미제(火水未濟) 초육(初六)의 효사] ——


[64未濟] 初六, 濡其尾, 吝.

             象曰,“濡其尾”亦不知極也.


초육(初六)은 그 꼬리를 적시니 한스러워진다. 상에서 말했다. “그 꼬리를 적시고 돌아나와야 하는 것은 또한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 ‘’ ; ‘끝’


* [강 설(講說)] ————

『역전』에서 말했다. “초육(初六)은 유약한 음(陰)으로서 아래에 있고, 험난한 곳[☵]에 처하여 구사(九四)와 응한다. 험난한 곳에 처하면 거처가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데 응(應)이 있으면 뜻이 위로 올라가려 한다. 그러나 자신이 이미 유약한 음(陰)이고 구사(九四)가 중정의 재질이 아니니 구원하여 구제하지 못한다. 짐승이 물을 건너갈 적에는 반드시 꼬리를 드는데 꼬리가 젖으면 건너가지 못한다. ‘꼬리를 적셨다’는 것은 건너가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재주와 힘을 헤아리지 않고 나아가서 끝내 건너가지 못하면 부끄러워진다.”


☆… 자신의 재주와 힘을 헤아리지 않고 나아가서 ‘꼬리를 적시는 데 이르는 것’ 즉 중도(中途)에서 포기(抛棄)하는 것은 무지(無知)의 소치이다.


* [화수미제(火水未濟) 구이(九二)의 효사] ——


[64未濟] 九二, 曳其輪, 貞吉.

             象曰, 九二貞吉, 中以行正也.


구이(九二)는 그 수레바퀴를 끌되 바르게 하면 길하다. 상에서 말했다. “구이가 바르게 하면 길한 것은 중심에서 바른 것을 행하기 때문이다.”


* [강 설(講說)] ————

구이(九二)는 하층부의 중심적인 존재이지만, 하층부[坎卦]의 상황에서 초육(初六)과 육삼(六三)이 계속 대항하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구이(九二)의 입장을 이해해 주는 것은 구사(九四)와 육오(六五)이지만 지금은 상부의 도움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상층부는 하층부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이(九二)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너그러운 아량으로 현실을 용납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수레바퀴를 끌되 바르게 하면 길하다’고 한 것이다. ‘수레바퀴를 끄는 것’은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고, ‘바르게 한다’는 것은 초육(初六)과 육삼(六三) 등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정도(正道)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 [화수미제(火水未濟) 육삼(六三)의 효사] ——


[64未濟]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象曰,“未濟征凶”位不當也.


육삼(六三)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따지고 싸우면 흉하니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상에서 말했다.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따지고 싸우면 흉한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 [강 설(講說)] ————

육삼(六三)은 불만이 많다. 그러므로 초육(初六)과 편을 이루어 구이(九二)에 대항하기 쉽지만 그렇게 되면 끝없는 싸움에 휘말릴 것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따지고 싸우면 흉하다’고 했다. 시야를 넓혀 상층부를 보면, 모두가 화목하고 서로 양보하는 아름다운 세계가 전개되고 있다. 밝은 마음으로 그들의 세계에 진입하면 그 조화의 분위기에 동화되어 자연히 싸우지 않게 되고 이전투구의 상황도 해결될 것이다. 그래서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고 했다. 육삼(六三)이 음(陰)으로서 양(陽)의 자리에 있으니 ‘자리가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 [화수미제(火水未濟) 구사(九四)의 효사] ——


[64未濟]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象曰,“貞吉悔亡”志行也.


구사(九四)은 바르게 하면 길하여 후회할 일이 없다. 떨쳐 일어나 귀방(鬼方)을 정벌하면 3년에 대국(大國)에서 상(賞)이 있을 것이다. 상에서 말했다. “바르게 하면 길하여 후회할 일이 없는 것은 뜻이 행해지기 때문이다.” / * ‘’(진)은 ‘떨쳐 일어나다’ * ‘’은 ‘以’와 통용


* [강 설(講說)] ————

구사(九四)는 양이므로 실력은 있지만 음이 지닌 치밀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전투구하고 있는 하층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 때문에 최고실력자인 구오(九五)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하층부의 존중도 받지 못하여 진퇴양난에 빠지기 쉽다.


이럴 때 구사(九四)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우선 스스로 바르게 사는 것이고, 둘째로 지금의 자리에 가만있지 말고, 떨쳐 일어나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큰 나라에 가서 공(功)을 세우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떨쳐 일어니 은나라와 같은 큰 나라에 가서 귀방(鬼方)을 정벌하여 공을 세우면 3년 만에 큰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3년’은 상당히 긴 시간을 말한다.


☆… 천하를 구제(救濟)하는 도(道)는 마땅히 바르게 함이 이와 같아야 하니, 구사(九四)가 음의 자리에 있으므로 이를 경계한 것이다.


* [화수미제(火水未濟) 육오(六五)의 효사] ——


[64未濟]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象曰,“君子之光”其暉吉也.


육오(六五)는 잘 분별하여 바르게 하면 길하여 후회함이 없을 것이다. 군자에게 빛이 나니 한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면 길할 것이다. 상에서 말했다. “군자에게 빛이 난다는 것은 그 빛이 길한 것이기 때문이다.”


· ‘君子之光’은 ‘光於君子’가 도치된 문장이다. ‘군자에게서 광채가 난다’

· ‘其暉吉也’에서 ‘’(휘)는 ‘빛, 광채(光彩)’


* [강 설(講說)] ————

『역전』에서 말했다. “육오(六五)는 문명(文明, ☲)의 주체로 강(剛)[陽의 자리]에 거하여 강(剛)[九二]에 응하며 그 처함이 중(中)을 얻어서 마음을 비워 양(陽)[九四]이 보필해 주고 있다. 비록 부드러운 음(陰)으로 존위(尊位)에 있으면서, 지극히 바르게 하고 지극히 선하게 하니 부족함이 없다. 이미 곧고 바름을 얻었기 때문에 길하여 뉘우침이 없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문명의 주체이기 때문에 그 빛남을 말한 것이다. 군자(君子)의 덕(德)과 빛이 성하고 공(功)이 실제로 이와 걸맞는 것은 건실함이 있는 것이다.”


☆… 육오(六五)는 군자의 덕(德)으로 사리를 분별하여 바르게 하면, 그 덕의 감화력(感化力)으로 하층부의 이전투구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군자(君子)는 늘 남과 한마음을 유지한다. 한마음은 남을 자기처럼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러면 ‘군자에게서 빛이 나고’ 또 ‘한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면 길할 것이다’라고 했다.


* [화수미제(火水未濟) 상구(上九)의 효사] ——


[64未濟] 上九,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失是.

             象曰,“飮酒濡首”亦不知節也.


상구(上九)는 술을 마시는 일에서도 한마음을 유지하면 허물이 없지만, 그 머리를 적시면 한마음을 가지더라도 옳음을 잃을 것이다. 상에서 말했다. “술을 마시며 머리를 적시는 것은 또한 절도를 모르는 것이다.”


* [강 설(講說)] ————

『역전』에서 말했다. “상구(上九)는 강(剛)으로서 위에 있으니 강함이 지극하고 밝음의 위에 거하였으니 밝음이 지극하다. 강함이 지극하면서도 밝으면, 조급하지 않고 결단을 하게 되니 밝으면 사리(事理)를 밝힐 수 있고 강하면 의리(義理)를 결단할 수 있다. 미제(未濟)의 극에 거하여 구제(救濟)할 수 있는 지위(地位)를 얻지 않으면 구제할 수 있는 이치(理致)가 없으니, 마땅히 하늘을 즐거워하고 천명을 따를 뿐이다. 그러므로 다만 미제(未濟)의 극이 되니, ‘지성(至誠)으로 의(義)와 명(命)을 편안히 여기고’[한마음] 스스로 즐거워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술을 마신다’는 것은 스스로 즐거워하는 것이다. 그 처함을 즐거워하지 않으면 분하고 조급하여 운확(隕穫, 곤궁)할 것이니 흉하고 허물에 들어갈 것이다. 만약 방종하여 즐거움을 따라 즐기고 제 멋대로 하여 예(禮)를 지나쳐서 ‘머리를 적시는 상황’에 이르듯 한다면 이 또한 처함을 편안히 여기는 것이 아니다. ‘有孚’는 ‘한마음을 지니는 것’이요 ‘失是’는 ‘그 마땅함을 잃는 것’이다. 이와 같으면 한마음[有孚]을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사람이 환난(患難)에 처하여 어찌할 방도가 없음을 알고서 뜻을 방탕(放蕩)하게 하고 돌아오지 않는 자는 어찌 의(義)와 명(命)을 편안하게 여기겠는가.“


[易傳] 九以剛在上하니 剛之極也요 居明之上하니 明之極也라 剛極而能明이면 則不爲躁而爲決이니 明能燭理요 剛能斷義라 居未濟之極하여 非得濟之位면 无可濟之理니 則當樂天順命而已라

未濟則无極而自濟之理라 故止爲未濟之極이니 至誠安於義命而自樂이면 則可无咎라

飮酒는 自樂也니 不樂其處면 則忿躁隕穫이니 入于凶咎矣요 若從樂而耽肆過禮하여 至濡其首면 亦非能安其處也라 有孚는 自信于中也요 失是는 失其宜也니 如是則於有孚爲失也라 人之處患難에 知其无可奈何而放意不反者는 豈安於義命者哉리오


☆… 상구(上九)는 하층부에 대해 가장 무심한 경향이 있다. 이미 은퇴할 시기이므로 술을 마시며 소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술이나 마시며 풀어져서는 안 된다. 현재의 상황은 하층부의 이전투구로 인하여 매우 어렵다. 인생(人生)에 있어 끝이란 없다. 끝나는 순간에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그 새로운 일을 찾아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상구(上九)는 자기가 할 일이 끝났다고 해서 술을 마시면 자신뿐 아니라 전체의 상황이 위태롭게 된다. 그러므로 술은 절제하여 적당히 마셔야 한다.


『본의(本義)』에서 이르기를, “술을 마셔 머리를 적시는 것은 절제(節制)할 줄 모름이 심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술을 마시는 일에서도 한마음을 유지하면 허물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아무리 한마음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예와 절도가 있어야 한다. 제 마음만 믿고 혼자서 술에 빠져 흥청거리게 되면 전체의 상황이 아주 어렵게 된다. 그래서 ‘그 머리를 적시면 한마음을 가지더라도 옳음을 잃을 것이다’라고 했다. ‘머리를 적신다’는 것은 혼자서 지나치게 행동하여, 마치 여우가 너무 깊은 곳에 들어가 오도가도 못하는 것처럼 진퇴양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 『주역(周易)』에서 ‘미제(未濟)’로 마감한 것은, 끝남이 바로 새로운 시작을 잉태하여 영원히 진행하는 진리(眞理)의 양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종즉유시(終則有始),『주역』은 음(陰)이 다하는 순간에 양(陽)이 시작되고 양(陽)이 다하는 순간에 음(陰)이 시작됨으로써 영원히 진행되는 태극(太極)의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기동 선생이 말한다. “인생(人生)은 시작하는 것보다 마치는 것이 더 어렵다.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러나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끝나는 것은 육체적 존재에 한한다. 삶의 본질인 한마음의 세계에서는 생사가 따로 없다. ‘한마음’은 우주이고 하늘이다. 이 한마음의 입장에서 살도록 지혜(智慧)를 주고 유도하는 것이『주역(周易)』이다. 따라서『주역』의 지혜로 산다는 것은 ‘하늘’처럼 사는 것이다.『주역』의 가르침에 따른다면, 시작할 때 제대로 할 수 있고 마칠 때 제대로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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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제13강) * ——<>

<오늘의 공부> [61]風澤中孚  [62]雷山小過  [63]水火旣濟  [64]火水未濟


 <기초 주역 강의> 대미(大尾)!

출처 : 동양철학 나눔터 - 동인문화원 강의실
글쓴이 : 백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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