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돼지고기의 환상궁합 회양전(화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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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10. 10. 13.

 

배추대란이 차츰 진정되고 있습니다.

경화시장(재래시장)에 가니 예년보단 비싸긴 했지만 배추값이 좀 떨어졌더라고요.

그래도 김치 한포기에 14000원 했기에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단배추는 한 단에 2~4천 원선이었으며, 열무와 알타리도 비슷한 가격이었고, 쪽파도 값이 많이 내렸더군요.

  

저희는 배추나 김치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배추김치는 여름 장마전에 한 번, 추석 아래에 한 번 정도 담그며, 김장김치를 1년 내내 먹습니다.

그리곤 열무나 단배추, 민들레 등으로 김치 담그고요.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국민들이 배추값이 비싸다고 해도 피부로 사실 느끼지 못합니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면서 다른별 사람같아 죄송합니다.^^;

 

한 달 후면 (남부지방)김장을 합니다.

김치통을 정리해야 하기에 김장김치를 빨리빨리 해치워야 합니다.

김치는 어느 밥상에나 어울리며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비지찌개, 김치찌개, 닭볶음탕, 김치볶음밥 등으로도 가끔 해 먹는데요, 우리 식구들이 최고 좋아하는 건 회양전입니다.

 

시집을 가니 어머니께서 회양전이라고 하여 회양전 회양전 하지만, 원래 이름은 화양(華陽)전이 맞을 겁니다.

꼬챙이에 고기와 야채를 색색으로 꽂아 지지는 요리로, 그대로 지지면 적이고 밀가루를 입히면 전이라고 하는데, 보통 가정에서 고기, 맛살, 버섯, 도라지, 햄 등으로 색을 맞춰 지지는데, 우리집 전은 김치에 맞추기에 길이가 깁니다.

그리고 밀가루와 계란을 입히니 적이 아니고 전이며, 우리 어머니 말씀대로 회양전이라고 합니다.^^ 

 

- 전[煎] 생선이나 고기, 채소 따위를 얇게 썰거나 다져 양념을 한 뒤,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진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같은 말: 전유(煎油).

- 적[炙] 생선이나 고기 따위를 양념하여 대꼬챙이에 꿰어 불에 굽거나 지진 음식.

회양전은 만들기 쉽습니다. 제가 신식 요리를 못하다보니 쉬운걸로 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식구들이 좋아하니 다행이지요.

 

만들기

 

재료 : 돼지고기, 김치(묵은지), 쪽파, 맛살 선택, 밀가루, 계란

 

- 쪽파가 아직 어립니다. 그러다보니 손에 겨우 잡혀 다듬을 때 혼났습니다.

- 돼지고기는 고깃간에 가면 적용으로 연육기에 눌러놓은 걸로 구입하며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합니다.(우리는 허브소금)

- 김치통에 손을 쑥 넣어 아래쪽의 김치를 꺼냅니다. 아직 색이 곱습니다.

 

 

- 쪽파는 살짝 데쳐 집간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하여 간장(물기)을 꼭 짭니다.

- 김치와 돼지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요리 반을 한 듯 하기에 이때부터 흐뭇합니다.^^

 

 

아이들이 맛살을 좋아하지 않기에 쪽파, 김치, 돼지고기를 꼬챙이에 꽂습니다.

한뱃속에서 나온 형제도 키가 크고 작은늠이 있는데 김치, 쪽파, 돼지고기가 길이가 맞을리 없으니 아랫부분을 가지런하게 자릅니다.

 

 

계란을 곱게 풀어두고 밀가루를 입혀 팬에 기름을 둘러 앞뒤가 노릇해지도록 지집니다.

김치 양념을 털어내지 않았기에 한 번 지진후 팬을 잘 닦아줍니다.

 

 

다 됐습니다.

작은아이가 불만입니다.

언니가 저녁을 먹고 온다나요.

회양전은 식어도 맛나며, 술안주로도 좋습니다.

언니가 내일 들어와도 되지만 세상이 험하기에 일찍 오라고 당부를 했습니다. 여긴 도시보다 해가 더 빨리 떨어지기도 하거든요.^^

 

 

꼬챙이에 재료를 낀후 길이를 맞추느라 잘랐었는 데요, 자른 부분은 회양전을 부치고 남은 밀가루와 계란과 함께 반죽하여 김치전을 만듭니다.

재료중 어느 것도 남아돌지 않는 게 회양전이며, 김밥 양쪽에 삐죽나온 부분을 맛있어 하듯이 남은 재료로 부친 김치전도 인기가 좋습니다.

 

 

▲ 이늠만으로도 훌륭한 찬이 됩니다.

 

쪽파가 정말 자잘하거든요. 하여 꼬챙이 끼우기에 버겁다 싶은 늠들은 남겼는데, 회양전을 부치면서 파김치를 담궜습니다.

파김치라야 한접시지만, 파김치에는 마늘을 넣지않아도 되지만 까둔 마늘이 있기에 서너톨과 멸치젓갈 내린 액에 고춧가루와 버무렸습니다.

 

 

▲ 아이들이 꼬챙이를 들고 먹는 걸 즐기기에 꼬챙이를 그대로 둡니다.

 

너무 간단하지만 김치와 돼지고기는 환상적인 궁합이기에 맛 또한 황홀합니다.

 

없어서 혹은 안 만들어 줘서 못먹는다고 하는 분들이 있긴 하지만,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치지 못한다' 할 만큼 무엇을 먹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식품 간의 궁합이기 때문인데, 식품은 저마다의 독특한 기질과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체질, 성격까지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무병장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식품을 잘 배합하여 먹으면 서로의 효능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독성을 억제시키거나 없애주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음식의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치(배추)외에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는 것으로는 새우젓, 말린표고버섯, 부추, 양파, 마늘 등으로, 돼지고기의 주성분인 단백질은 소화되면서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때 단백질 분해요소인 프로테아제가 필요합니다. 새우젓은 발효되는 동안 많은 양의 프로테아제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소화제 역할을 합니다.

 

말린 표고버섯은 향이 진해 돼지고기요리와 잘 어울리는데, 표고버섯의 섬유질과 렌티나싱은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억제해주고 에리타데닌 성분은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궁합이 잘 맞다고 합니다.

 

국밥집에 가면 부추김치나 겉절이가 꼭 나오는데, 부추의 아릴성분은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강정(强精)효과가 있으며, 부추의 향은 잡냄새를 없애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또 양파나 마늘의 매운맛은 돼지의 지방을 분해하고 산성독을 없애주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특히 마늘의 알리신은 감칠맛을 증가시켜주고 비타민 B1의 흡수율을 높인답니다.

파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여 위의 기능을 돕고 감기 악화를 막는 효과를 내며,  음식의 맛을 돋구어 주고 고기를 연하게 해주는 작용을 합니다. 

 

바지락국 심심하게 끓여 나물 두어가지와 장아찌, 열무물김치와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