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문항 / 쏙 올라오는 쏙과 우럭조개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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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낙동江과 팸투어·답사

2013. 10. 7.

보물섬 남해 팸투어 1 남해 문항 / 쏙 올라오는 쏙과 우럭조개잡이

 

경남도민일보 자회사로 만들어진 (유)갱상도 문화공동체 해딴에 진행으로 보물섬 남해로 팸투어를 떠났습니다.

잠시 고향의 가을을 두고 이틀간 동행했는데 오랜만에 맛보는 객지맛은 집생각을 접게 할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9월 초 남해에 갔습니다.

남해는 시댁이 있었던 지역이며 지금도 집과 산소가 남해 문항 근처 마을에 있기에 문항은 낯선 마을이 아닙니다.

문항 앞바다는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서 훤히 보이기에 산소에 가면 습관처럼 문항마을 앞바다를 카메라에 담습니다.

마을앞 두 개의 섬을 담는지도 모릅니다. 진섬이라는 이 섬은 바닷물이 빠져 나가면 길이 만들어 지는데 사람들은 모세의 기적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 문항에서 어촌체험을 하게 되리라곤 전혀 예상 못 했는데 해딴에 덕분에 추억의 체험을 했습니다.

 

 ▲ 붉은 선안이 어촌체험이 가능한 위치

 

문항마을에서 처음 한 일은 점심식사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체험객을 위해 마을에서 제공되는 식사인데 개인이 접시에 담아 비벼 먹거나 하지만 우리에게는 찬이 담긴 접시가 제공되었습니다.

 

 

 

찬은 소박합니다.

멸치볶음, 김치류, 오이무침, 전과 쏙튀김, 쏙탕, 우럭조개탕이며, 나물류는 호박, 고사리, 당근 등이었는데 남해에서 생산된 것도 있지만 외지에서 공수한 종류도 있다고 합니다. 남해엔 마늘, 시금치와 고사리가 많이 생산되며, 많은 해산물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럭조개 이름은 몰랐기에 물었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낯선 쏙탕입니다.

바다가재와는 다르게 껍질이 부드러운데 그렇다고 새우는 아닙니다.

 

 

쏙 튀김입니다.

어머니 계셨던 어느해 여름날 우리 아이들과 쏙을 잡으러 갔었는데, 아이들이 어렸었기에 갯벌이 험하게 느껴졌는지 지옥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 쏙을 튀겨 다음날 밥을 싸 해수욕장으로 갔는데 참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마을 바다입구에는 체험종류에 따라 설명이 있습니다.

 

쏙은 절지동물 십각목 쏙과의 갑각류로 모래가 썩인 갯벌에 수직으로 깊게 굴을 파고 삽니다.

 

몸을 감싸고 있는 갑각의 등면과 배의 양쪽옆면에는 털이 촘촘히 있고, 등쪽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에 가깝답니다.

이마에는 뿔이 세갈래 갈라져 나있고 배는 길게 발달되어 있으며, 다섯개의 넓은 부채모양의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요일 방송하는 아빠 어디가에서 맛조개를 잡은적이 있는데 시청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맛조개는 쏙과 비슷한 구멍에 소금을 솔솔뿌려 맛조개가 올라오면 잡았는데, 쏙은 된장을 풀어 잡습니다.

 

갯벌 표면을 걷어내면 연탄구멍같은 구멍이 나오는데, 어느 정도 크기로 하여 잡는 사람이 앉은 앞쪽은 조금 깊게 파 그 물에 된장을 풀어 연탄구멍같은 쏙 구멍입구에 살짝살짝 흩뿌려줍니다.

 

쏙이 된장을 좋아 하는 걸 선조들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된장을 흩뿌린 후 붓을 구멍에 넣어 살살 어르면 쏙이 붓끝을 무는 데 그때 잽싸게 올려야 합니다.

 

저는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닷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어릴 때 조개잡이와 쏙, 맛조개잡이 등을 해 봤기에 전혀 낯설지 않지만, 처음으로 하는 체험이라면 신기하고 쏙에 물릴까 겁이 나기도 할 것입니다.

저도 물릴까봐 쏙 머리부분을 꼭 잡았습니다.

 

문항마을 할머니 한 분이 통에 붓을 담아 가시기에 쏙잡이 가시느냐고 하니 그렇다고 하시기에 동행했습니다.

할머니  고향은 설천면 진목면이며 19세때 문항으로 시집을 오셨다고 하니 50년을 넘게 문항에서 사셨으니 문항마을 주민이지요.

 

조개잡이나 쏙잡이를 하는 이들은 체면을 차릴새가 없습니다.

때로는 앉았다 때로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리를 벌려 엉덩이를 드는데 뒤에서 보면 웃음이 날 정도입니다.

할머니는 붓을 여러개 지녔기에 혼자 붓을 이렇게 많이 지녔냐고 하니, 누가 하고 싶다면 줘야제 하셨습니다.

그 누가가 저 였습니다.^^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니 시골살이지만 체험마을을 운영하니 사회성이 뛰어나시구나 싶데요.

저 같음 버럭 할 풍경에도 할머니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거든요.

물 펄까요?

개안네...

 

남해 사투리는 어린 사람에게도 말을 탁 놓지 않습니다.

어서 오시게(다), 잘 가시게(다)...

남해는 옛날에 유배지였기에 한양 양반들이 귀양을 와서 그럴까요.

 

 

할머니는 두 손으로 붓을 구멍에 넣었다 올렸다를 반복했으며, 이내 쏙을 쏙 올렸습니다.

카메라를 손에 들기도 했지만 어릴때 실력이 나오지 않았기에 쏙을 한마리도 잡지 못 했는데, 집에 돌아 와 이야기를 하니, "쏙도 한마리 못 잡았나... " 하더군요.

우리는 또 남해 고향 이야기를 했습니다.

 

 

 

쏙은 잡힌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힘이 없더군요.

생물이라고 모두 그런 건 아닐텐데 말입니다.

쏙은 4월부터 초가을까지 잡을 수 있으며, 기온이 내려가면 쏙잡이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찬중에 우럭조개탕이 있었습니다.

탱글거리는 뽀얀속살이 이름을 궁금하게 했는데 우럭조개라고 했습니다.

바닷가에 산다고 바다 생물 이름을 다 아는 건 아니니까요.

 

 

후리그물 고기잡이체험이 이어진다는 소리에 쏙잡이를 접은 할머니는 우럭조개잡이 시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럭조개잡이는 바지락보다 약간 깊게 파야 했습니다.

후리그물 고기잡이 체험만 아니면 우럭조개 한바지개는 캘텐데 싶더군요.

아~ 이게 우럭조개군요.

 

가꼬 갈래?

내일 집에 가니 가는 동안 아마 죽을 걸요...

 

갯벌에 코를 박을듯이 엎드린 이들과 엉덩이를 치켜든 이들 모두 우럭조개잡이를 하고 있습니다.

 

 

체험비를 내면 호미와 바구니가 주어지는데요, 한 명당 한 바구니를 캐 갈 수 있다고 하네요.

별도 캤습니다.

 

 

처음 호미질을 할 땐 작은 우럭조개도 소중히 여겨 바구니에 담지만, 요령이 생기고 큰우럭조개를 캐면 작은 건 버려졌는데 다음에 누군가가 캘 겁니다.

아가들은 옷을 버렸습니다.

가족단위가 많았으며 바구니마다 우럭조개가 가득한데요, 체험을 멈출 수 없으니 종패를 뿌려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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