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쇠비름과의 싸움,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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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5. 6. 5.

그렇잖아도 고추밭을 매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얼라아부지가 한마디합니다.

"경으니 엄마말 듣다가 깻잎(고추)밭 풀이나서 엉망이 됐다, 비니루멀칭하자고 할 때 그냥 좀 하지... "

땅이 숨을 쉬어야지 온통 비닐멀칭을 하면 우야자는기요, 내가 내일 매께.(6월 3일)

 

6월 4일 일찍 텃밭으로 갔습니다.

잡초가 언제 이렇게 자랐지... (편의상 잡초라고 하지만 모두 각자의 이름이 있는 풀입니다.)

밭둑의 잡풀은 얼라아부지가 손으로 뜯은 흔적이 있었습니다.

풀이 많이 자랐을 때는 예초기로 베며, 좀 낮은 단계일때는 낫으로 베고 고만고만할 때는 손으로 뜯거든요.

 

 

밭마다 자라는 잡초종류가 다른 듯 한데, 고추밭의 잡초는 대부분 바랭이와 쇠비름입니다.

비닐멀칭을 한곳도 약간의 틈만있으면 이늠들이 비집고 나와 만세를 불렀습니다.

 

바랭이는 밭이나 길가에 흔히 자라는 벼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우리나라와 중국 ·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고 합니다.

키는 70cm쯤 되고 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나오며 잎은 길고 끝이 날카롭습니다. 7~8월에 줄기 끝에 5~12줄의 가는 이삭이 갈라져 나와 녹색의 꽃이 줄지어 피며작은 이삭은 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같이 달리고, 연한 녹색 바탕에 자줏빛이 돌며 흰 털이 있습니다.

 

 

마치 채송화같은 쇠비름입니다.

쇠비름은 쇠비름과(―科 Portulacaceae)에 속하는 1년생 잡초로 길가·채소밭·빈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육질의 식물로 키는 20cm 내외로 줄기는 적갈색을 띠며 비스듬히 옆으로 자랍니다.

뿌리째 캐 버려도 시들시들한 척 하다가 비가 내리면 생글생글 팔팔하게 살아나는 풀인 쇠비름은 캐내고 또 캐내도 며칠만 지나면 여기저기 파릇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요즘은 약효가 좋다는 소문으로 재배를 하는 곳도 있지만 밭농사를 하는 이에겐 결코 반갑지 않은 식물입니다.

 

쇠비름은 잎이 말의 이를 닮았다 해서 마치채(馬齒菜)라고 하며, 쇠비름을 먹으면 장수한다고 해서 장명채(長命菜), 음양오행설을 말하는 다섯 가지 기운

즉 초록빛 잎과 붉은 줄기, 노란 꽃, 흰 뿌리, 까만 씨의 다섯 가지 색을 다 갖췄다 해서 오행초(五行草)라 부르며 말비름이라고도 불립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쇠비름의 기미로 맛은 시고, 성질은 차며, 심장경과 대장경에 작용하여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어혈을 없애고, 벌레를 죽이며, 이뇨에 좋다고 하였답니다.

 

쇠비름에는 타닌과 사포닌, 베타카로틴, 글루틴, 칼륨, 비타민 C, D, E를 비롯해 생명체 유지에 꼭 필요한 필수지방산인 오메가3 지방산이 쇠비름 100g에 300 ~ 400 mg이나 될 정도로 풍부하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쇠비름 새순을 뜯어 나물로 먹고 말려서 차로 마시기도 하며 효소로 많이 담급니다.

그러나 아무리 약효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우리밭에서는 그저 잡초일뿐인 쇠비름이기에 인정사정없이 매 주었습니다.

 

 

5월 초순에 잡초를 매고 들깨를 파종했을 당시 사진입니다.

밭두렁과 고랑이 매끄러웠었는데 약 한달만에 엉망이 되었네요.

 

 

잡초를 1m정도 매었을까, 땀이 흘렀습니다.

어제는 정말 더웠거든요.

중간에 물을 마시며 잡초를 하나하나 손으로 뽑고 호미로 캐다시피 매었습니다.

잡초를 매기전과 후의 비교 사진으로 잡초를 매니 제대로 들깨가 보였습니다.^^

 

 

 

 

겨우 아래고추밭을 맸을 뿐인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계가 12시가 가까웠기에 윗고추밭두렁은 매지 못했습니다.

장시간 직사광선 노출은 피해야 하거든요.

 

 

대신 양파를 마져 뽑았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면 가능한 일이거든요.

토끼풀위에 널어두고 왔는데 퇴근하여 오늘은 밭에 안 갈란다 하며 새벽에 비가 온다네하기에 얼른 올라가 양파 바구니에 담아 평상에 두라고 했습니다.

(생색)고추밭두렁 잡초 맨것 꼭 확인하고요.^^

 

예보대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밭을 맬때 날렸던 흙먼지를 씻어줄것이며 며칠전에 파종한 고구마와 이식한 치커리, 샐러리가 뿌리를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한 고마운 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