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 우렁각시 다녀 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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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16. 6. 9.

5월 31일~6월 2일

5월 28일 양파수확에 이어 마늘을 수확했습니다.

마늘을 조금 더 두자고 했는데 얼라아부지가 뽑아 보더니 마늘이 갈라지니 뽑아야 겠다고 했습니다.



28일, 마늘과 양파밭 입구에 파종한 상추와 치커리, 근대가 잡풀에 묻혀있었기에 시간내어 잡초를 매야지 하며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31일 엄마가 잡초를 대충 맸습니다.

31일 오전에 우리가 오후에 마늘 캐러 가겠다고 통보를 했는데 제가 감자밭을 손보는 시간에 부모님께서 마늘을 뽑았다고 했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마늘밭이 흙이 말라 뽑기가 안 좋으니 우리가 갑시다 했는데, 그 더운날 두 노인네가 마늘을 수확한 겁니다. 농사 좀 지으려다가 두 노인네 잡는 건 아닌가 싶어 심히 죄송스러웠습니다. 더군다나 채소밭의 잡초까지 맸으니까요.




6월 1일 마늘을 뒤집어 널려고 갔습니다. 마늘밭에 우렁각시가 다녀갔기에 마늘을 수확(캐는)하는 사진이 없습니다.

크기는 적당했으며 골랐습니다.





그런데 두 어른이 마늘을 캐다보니 호미에 마늘이 많이 찍혔으며 쪽이 난 마늘도 많았기에 좋은 마늘은 따로 골라 뒀습니다.




6월 2일 일찍 텃밭으로 가서 그늘에 자리를 깔아 마늘을 날라 자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부모님은 마늘을 자르고 저는 골라 망에 담았습니다.





주문 마늘이 10접이었는데, 남해에선 10kg씩 망에 담아 팔기에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여긴 접으로 달라고 했기에 가격이 참 애매했습니다. 하여 마늘 차가 왔을 때 값을 물어보니 접 당 얼마다라고 하여 그 가격보다 조금 적게 받았습니다.

그런데 꼭지(대)를 따 망에 담으니 대가 있는 마늘보다 양이 적게 보였기에 비싸게 받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들었는데, 엄마가 그 값이면 괜찮다고 하여 값은 그대로 받았습니다. 또 접으로 하면서 대를 잘라 달라는 집도 있었으며, 마늘대를 그대로 두라는 집도 있었기에 마늘장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저희 시댁은 남해이며 시부모님께서는 평생 마늘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리곤 해마다 좋은 마늘을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우리도 파는 건 좋은 걸 팔았으며 동생네도 좋은 걸 주었는데, 우리와 친정은 갈라지거나 찍히고 작은 마늘이입니다. 이걸 어떻게 까 먹지.

남편에게 새삼 시부모님이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몇 천 평의 땅에 마늘농사 지어 말려 대를 잘라 크기별로 망에 담아 수매를 했습니다. 지금도 남해엔 마늘이 특산물이며 마늘축제도 하고 있지만, 시부모님께서 아니 계시니 남해에 가는 일이 뜸합니다만, 마늘이 널린 그 시골풍경은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