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서리가 내리고 꿩이 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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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0. 11. 7.

11월 5일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텃밭에 갔습니다. 털별꽃아재비가 얼었습니다. 첫서리가 내린 겁니다.

상강이 지난지 열흘이 넘었으니 서리가 내렸다고 호들갑스레 굴 일도 아니지만, 거둘 채소와 열매가 있다 보니 살짝 신경이 쓰였습니다.

털별꽃아재비는 서리가 조금만 내려도 어는데, 텃밭의 식물 중 추위에 가장 약한가 봅니다.

며칠 전 적갓 밭의 잡초를 맸는데 잡초 중 털별꽃아재비가 가장 많았습니다. 잡초를 매면 여름 같으면 고랑에 잡초가 나는 걸 예방하려고 고랑에 둬도 되지만 겨울로 접어드니 뒷고랑 위에 올려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잡초가 서리를 맞아 얼었습니다.

 

버린 잡초인데, 대부분 털별꽃아재비입니다. 옆의 웅덩이 노랑어리연은 괜찮았는데 버린 잡초는 얼었습니다.

 

텃밭을 살펴야지요.  아스타인데 언듯합니다. 어쩌면 가을이 깊어져 색이 짙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맞은편의 향소국이 만발했습니다. 국화 중에 가장 가장 늦게 꽃을 피운다는 향소국인데 꽃차를 만들려고 했는데 너무 많이 피어 안 되겠습니다. 며칠 사이에 이러네요.

 

여리여리한 상추는 얼지 않았습니다.

 

쪽파를 포기나눠 심기를 하려고 했는데 서리가 내렸으니 못 하게 생겼습니다. 활착이 되지 않으니까요.

 

며칠 전 파종한 양파밭입니다. 밭 입구에 생강이 있으며 앞쪽과 뒤로 고추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추우니 양파밭에 물은 주지 않았습니다.

 

생강잎이 얼었습니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먹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추는 생생했습니다.

 

▲ 10월 25일 양파를 심기전의 노랗게 물이 들어 가는 생강잎이 약간 보입니다.

꽃길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만큼 꽃의 색도 짙어졌으며, 은행잎이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내년 봄에는 은행나무를 화분에서 꺼내어 따로 심어야겠습니다. 봉숭아가 한 차례 피어 씨앗이 떨어져 다시 자라고 있었는데 봉숭아가 얼었습니다.

 

페퍼민트는 생생한데 봉숭아는 얼었으며, 봉숭아 열매는 씨앗을 터뜨리다 떨어지지 못하고 멈추었습니다.

 

텃밭 쉼터인 평상옆의 화단인데, 꿩의 날개와 깃털이 막 떨어져 있었습니다. 텃밭에는 현재 대파가 있는 곳과 마늘이 있는 곳 두 군데에 꿩이 드나들었는데 까치나 까마귀의 공격을 받은 듯합니다. 옆에는 먹다만 참다래가 있기도 했습니다.

무서워서 치우지 못했습니다. 내년에 다른 꿩이 또 찾아 오겠지요.

 

옆의 별수국은 청청했습니다.

 

케일과 어린 당귀도 괜찮았으며, 노랗게 물이 든 나무는 석류나무입니다.

 

월동 작물인 대파, 쪽파, 적갓, 마늘 등은 다 무사합니다.

 

잎이 두꺼운 참다래 앞이 조금 얼었으며 호박잎은 초토화가 되었고 억셀 것 같은 돼지감자의 잎도 조금 얼었습니다. 식물의 잎이 두껍다고 얼지 않는 게 아니며, 잎이 연하다고 어는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