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보약, 보글보글 도가니탕 꼭 먹어 보고 싶었다

댓글 2

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20. 11. 12.

11월 7일

휴일 텃밭일은 참다래를 수확하는 걸로 마쳤습니다. 가스공사 중이라는 핑계로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텃밭이 있지만 시장에서 사야 하는 식재료가 또 있습니다. 하여 장을 본 후 둘이서 만나 부자 갈비로 갔습니다. 갈비탕과 어북탕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개인 사정을 휴무였기에 그럼 중앙시장 주차장 서문 맞은편의 '음식이 보약'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중앙시장이나 근처에 일을 볼 때 중앙시장 주차장에 주차를 하기에 음식이 보약 밥집을 몇 번 봤는데, 상호가 마음에 들며 이런 상호로 밥장사를 하는 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나올 듯했기에 꼭 한 번은 먹어보고 싶은 밥집이었습니다.

 

- 갈비육개장과 어북탕정말 맛있다 / 진해 부자밀면(갈비탕)

 

음식이 보약은 홀과 방이 있었습니다. 방은 주방을 지나서 들어갔는데, 예약 손님을 받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홀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홀에는 테이블 하나에 손님이 있었습니다.

뭐 먹지? 도가니탕이 먹고 싶었는데.

요즘 둘 다 무릎이 아프며 근육이 약해졌기에 거의 매일 육류를 먹고 있긴 하지만 나가서 먹을 때도 보통 육류를 먹습니다. 소 도가니 갈비탕으로 합시다.

소 도가니에 갈비까지 더해졌으니 더 좋겠지요. 그런데 원산지에서 머뭇거렸습니다.

벌써 12년이 넘었네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한지 가요. 당시 진해시민들도 촛불집회를 했으며, 저도 당연히 참석했습니다. 양초와 컵도 준비해 갔습니다. 그리고 미국산 소고기를 먹은 적이 없는데, 진해만 생태숲 걷기 후 ***리에서 비빔냉면을 먹을 때 온 육수를 시원하게 한 주전자 넘게 마시고 원산지를 보니 미국이었습니다. ***리의 냉면이 맛있었지만 그 후로 가지 않았으며, 소고기는 농협마트에서 주로 구입하는데 비싸긴 해도 믿고 구입을 합니다.

난감하네. 우짜지?

어른들이 그러지요, 밥이 보약이라고. 그런데 음식이 보약이니 얼마나 좋은 식재료이겠습니까.

음식이 보약인 집이니 좋은 갈비와 도가니겠지. 먹읍시다.

 

도가니 갈비탕을 주문하고 홀을 살폈습니다.

본초강령을 빌어 '음식으로 다스리지 못하는 질병은 약으로도 다스리지 못한다'라고 하며, 50여 년의 요리 경력으로 화학조미료를 최대한 줄이고 자연이 주는 천연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믿습니다.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텃밭에서 재배하는 채소들과 두부로 만든 반찬인데, 무청 무침과 두부조림에 눈이 먼저 갔습니다. 두부조림은 조림이 아닌 연두부에 양념장을 올렸으며, 무청 무침은 무청 맛에 약간의 간만 되어 있었습니다.

 

드디어 도가니 갈비탕이 나왔습니다. 뚝배기에서 한참 동안 보글보글 끓었습니다.

 

한동안 끓기에 동영상으로 담았습니다.

구수한 냄새가 감각을 자극했습니다.

 

도가니 갈비탕을 먹기로 했지만 약간의 불안감은 있었는데, 갈비가 두 대였는데 한 대가 너무 컸습니다. 미국 소라서 큰갑다 하며 얼라아부지에게 주었습니다.

 

쫄깃한 도가니입니다. 입에 맞았습니다. 도가니탕은 소의 무릎에 있는 부위인데 소의 앞다리 무릎 연골 부위에 있는 도가니 뼈와 살코기를 재료로 하여 만든 탕으로 최고의 보양식중 하나입니다.
도가니는 콜라겐이라는 아교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특히 좋은데, 피부미용에 좋고 폐경기 여성의 경우엔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가끔 반조리 식품을 구입하는데 도가니탕이 들어 있을 정도로 연골이지만 거부감이 들지 않는 부위입니다.

 

어느 정도 배가 불렀나 봅니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릴 때 찍은 차례대로 올리는데, 그래야 당시의 기억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배가 불러오니 다시 밑반찬이 보였고 사진으로 찍었네요.

 

돼지고기 국밥을 먹을 때 국에 밥을 말아먹자 않고 따로 먹거나 아예 수육백반을 시켜서 먹는 편인데 도가니 갈비탕은 건더기를 먹은 후 국물에 밥을 말았습니다. 건더기에는 대추와 인삼 한쪽이 있었습니다.

돼지 국밥 때도 국물을 거의 다 먹는 편이기에 국물을 남기지 않을 텐데  밥을 왜 말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빔밥과 국에 만 밥을 즐기지 않는데 이유는 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가끔 누룽지를 삶아 먹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표가 납니다.

밥을 건져 먹고 국물도 다 마셨습니다. 텃밭에서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했습니다.

 

인테리어 뛰어나거나 손님에게 지나치게 친절하거나 하지 않는, 그저 그런 밥집이 음식이 보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