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반찬, 튀김과 잡채를 아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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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21. 2. 10.

2월 7 ~ 8일

설날 앞날이 니 생일인데 튀김이라도 만들어 보내줄까 하니, 먹고 싶을 때 연락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새우 몇 마리를 샀느냐고 물었습니다. 7팩 140마리라고 했더니, 그럼 튀김으로 조금만 보내달라더군요.

다 큰 자식이다 보니 음식을 만들어 보내도 눈치를 봅니다. 엄마는 손이 너무 크다네요. 그러다니 못 다 먹고 버리는 경우도 있기에 음식을 보내려면 아주 조금만 보내라고 합니다. 그러나 엄마 마음이 어디 그렇습니까.

 

7일 날 부산 유엔공원에 갔었습니다. 마음은 집에서 튀김을 만들어야 하는데 했지만, 다음에 가자고 하기에는 눈치가 보여 나섰지만 얼른 집으로 오고 싶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조금 못되었습니다.

 

집을 나설 때 치자를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치자물을 우리는 거지요. 한 접시의 튀김은 치자물을 입히지 않지만 그 이상일 때는 치자를 우려 튀김을 합니다.

 

치자는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심어 기르는 상록성 떨기나무입니다. 줄기는 곧추서고 높이 1-3m며 잎은 마주나거나 3장이 돌려나며, 긴 타원형 또는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 양면에 털이 없고, 가죽질이며 윤기가 납니다.
꽃은 6~7월에 흰색꽃이 피며 꽃잎은 6~7장이며 수술도 6-7개입니다. 열매는 장과로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으로 9~10월에 익는데 꽃은 관상용으로, 뿌리와 열매는 약용 ·식용으로 사용합니다. 

치자나무 열매에는 크로신(crocin)과 크로세틴(crocetin)이라는 황색색소를 가지고 있어서 천연염료로 먼 옛날부터 널리 쓰여 왔습니다. 열매를 깨뜨려 물에 담가 두면 노란 치자 물이 우러나오는데 농도가 짙을수록 노란빛에 붉은 기운이 들어간 주황색이 됩니다. 이것으로 삼베, 모시 등의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였는데 지금의 인공색소와는 차원이 다른 천연 염색제입니다. 옛날에는 각종 전(煎) 등 전통 음식의 색깔을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재료였습니다.

치자의 성질은 찬 성질을 띄고 있는데요, 내장기관들의 열을 내리는데 아주 특출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동의보감》에 보면 "가슴과 대장과 소장에 있는 심한 열과 위 안에 있는 열기,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한다. 열독을 없애고 오줌이 잘 나오게 하며, 황달을 낫게 한다. 소갈을 멎게 하며, 입안이 마르고 눈에 핏발이 서며 붓고 아픈 것도 낫게 한다"라고 소개할 정도입니다.

 

우린 치자물을 걸러 희석하여 튀김가루를 풀어 줍니다.

묽기는 달걀을 풀었을 때 정도의 묽기로 하니 딱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굴을 좋아하지 않기에 고구마, 새우, 오징어 튀김을 합니다.

마트에서 구입한 고구마 껍질을 벗겨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저어가며 살짝 익혀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제거해 줍니다.

 

역시 아침에 냉장실에 넣어 둔 새우가 녹았습니다. 60마리입니다.

 

오징어는 적당히 녹았을 때 썰어야 잘 썰어집니다. 오징어도 새우의 양과 비슷합니다.

 

준비한 재료에 튀김가루로 옷을 입힙니다. 튀김가루에는 양념이 되어 있기에 따로 간을 하지 않았습니다. 밀가루일 경우에는 새우나 오징어에 허브소금을 뿌려주면 됩니다.

 

튀김냄비를 다시 구입했습니다. 온도계가 있어 좋으며 튀김 전용 식용유 1.8리터가 적정량이었습니다. 먼저 고구마부터 튀겨주었습니다. 튀김냄비 뚜껑에 기름받이가 있어 이 또한 편리했습니다. 튀김의 색이 환상입니다.

 

소리까지 맛있는 고구마 튀김입니다.

 

고구마에 이어 새우를 튀기고 마지막으로 오징어를 튀겼습니다.

 

大자 바구니에 가득입니다. 웬만한 가정에서는 차례를 지내도 될 양일 듯했습니다.

 

구형 휴대폰으로 찍어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튀김은 색이 정말 곱습니다.

 

엄마 잡채가 맛있기에 다른 곳에서는 잡채에 손이 가지 않는다는 아이들입니다. 잡채를 해야지.

건표고버섯을 불려 잡채용 돼지고기와 함께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30분 정도 밑간을 해둡니다.

 

나물 한 접시 해 먹을까 하며 텃밭에서 캔 시금치가 이렇게 쓰입니다. 당근은 제주 당근으로 박스로 사두고 먹고 있습니다.

 

파프리카와 팽이버섯입니다.

 

당면은 물에 불려두었다 끓는 물에 익혀 깨끗이 헹군 후 참기름으로 버무려 둡니다.

 

잡채 만드는 순서입니다.

당근과 시금치는 따로 소금을 약간 쳐 참기름을 둘러 볶습니다.

표고, 돼지고기, 당면을 볶다 파프리카와 함께 볶아 둔 당근과 시금치를 넣어 부족한 간을 해 줍니다. 잡채의 간은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맞추면 됩니다. 쉽죠.

마지막으로 팽이버섯을 넣어 한 번 뒤적여 접시에 담아냅니다. 튀김과 마찬가지로 잡채 비주얼이 깡패입니다.

아이들에게 보낼 잡채는 8일 날 새벽에 만들었습니다.

 

낚시 열기를 소금구이했으며, 만들어 둔 전복장도 넉넉히 넣었습니다.

문제는 명절 밑이라 택배입니다. 오전 8시를 넘겨 택배사에 전화를 하니 오늘까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행이지요. 이렇게 만든 음식을 못 보낸다고 하면 아이들이나 우리나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택배 받으면 연락을 한답니다.

9일 오후에 택배를 받았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연신 감사하다는 이모티콘을 보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