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식 함안 황포냉면, 점심 시간전인데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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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우야든둥 잘 묵자

2021. 6. 6.

5월 29일

함안 강나루 생태공원을 나와 우리는 먼저 황포 냉면집으로 갔습니다. 아침 식사를 일찍 하기도 했지만 점심 식사 후 느긋하게 함안을 둘러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황포 냉면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었는데 냉면집 식구들이 식사 중이었으며, 영업은 오전 11시부터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다시 차를 돌려 함안 연꽃 테마파크로 가서 놀다 황포 냉면으로 가니 이미 손님들이 있었으며 시계는 11시 22분이었습니다.

황포 냉면은 상호가 입에 짝짝 붙습니다. 우리 마을에 황포 돛대 노래비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또 이 집은 몇 해전 팸투어 때 근처 2층에서 간담회가 있었으며, 지난해 가을 은행나무 단풍을 보겠다고 논공단지에 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라아부지는 오래전 이 집에서 줄을 서서 냉면을 먹었다고 하여 황포 냉면집을 택했습니다. 함안은 박경순 냉면과 아라가야 냉면에서 맛있게 먹었기에 기억에 남는데 새로운 맛집 체험을 합니다.

경험한 함안 맛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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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 냉면은 한가한 농갓집 같은데 4월부터 9월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운영하며 방역이 철저했습니다. 체온 체크, 손 소독, 1인씩 명부 작성을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는 실내의 마루같은 곳과 외부에 테이블이 있는데 우리는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우리가 주문을 하자 손님이 막 몰려들었습니다.

 

밥집에서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재주가 없다 보니 대부분 앉은자리에서 찍게 되는데 이 집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멀었기에 줌을 활용하여 찍었습니다.

우리는 비빔과 섞어를 주문했습니다.

냉면(冷麵, 문화어: 랭면)은 한반도 고유의 찬국수 요리 중 하나로 삶은 국수를 찬 육수에 넣고 양념과 고명을 얹은 요리입니다. 냉면은 메밀가루나 밀가루 또는 칡, 감자, 고구마 등의 녹말가루를 이용하여 만든 국수에 고명을 얹고 찬 국물이나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여름철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양냉면은 겨울 음식이라고 합니다. 온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뜨거워지는데 한밤중 뜨거운 온돌에 앉아 살얼음 낀 동치미에 냉면을 말아먹는데, 가장 고급의 냉면은 꿩 삶은 육수에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냉면이라고 합니다. 평양 지방에서 즐기던 냉면은 한국전쟁 이후 월남민에 의하여 전국에 퍼지게 되어 사계절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주문한 비빔은 함흥냉면으로 맵게 비벼 먹는 냉면입니다. 여기는 북한과 달리 냉면은 여름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황포 냉면은 4월부터 9월까지 영업을 합니다.

진주냉면은 지리산 주위 산간지역에서 메밀이 수확되었으므로 이 지역에서 메밀국수를 즐겨 먹은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냉면이라면 북한의 평양냉면, 남쪽의 진주냉면이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서울은 냉면 값이 비싸다는 뉴스를 읽었는데 함안 시골도 섞어가 1만 원이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닙니다. 섞어 냉면은 물 비빔으로 물 반 비빔 반을 말합니다.

 

식객 허영만 선생도 다녀가셨나 봅니다. 황포 냉면의 면은 고구마 전분과 메밀을 적당히 배합하여 만든다고 하며, 육수는 천연 재료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냉면집 탁자마다 있는 식초와 겨자 양념을 넣지 말고 먹어야 황포 냉면의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합니다.

탁자마다 칸막이가 있었습니다.

 

물냉면만 먹기에는 그런지 섞어 냉면을 시켰습니다. 색상이 먹음직스러웠는데 가위질을 먼저 했습니다. 이 사람은 사진 찍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1도 없는 사람입니다.

 

제가 즐기는 비빔냉면입니다.

평양과 함흥의 냉면은 무를 얇게 썰어 절인 것을 고명으로 얹는 데 반해, 진주냉면은 잘 익은 배추김치를 다져 넣고 쇠고기육전과 지단 등 여러가지 고명이 얹어져 모양새가 매우 화려하다는 데에도 차이점이 있는데 황포 냉면에서는 배추김치가 아닌 무김치였습니다.

황포 냉면은 진주에도 있다고 하는데 그곳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고 할 정도라고 하는데, 비빔냉면에는 육전과 배, 오이, 냉면 김치, 달걀지단, 명태 회무침 등 고명이 화려했습니다.

차림표를 보면 냉면류와 육전뿐입니다. 하여 육전 하나 시킬까 하니 냉면으로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식탁에는 수저통과 냉면 김치통과 냅킨뿐이었습니다. 진짜 식초와 겨자가 없었습니다. 그 흔한 얼음도 냉면 위에 없었지만 냉면은 시원했습니다.

냉면은 유기그릇에 나왔으며 육수는 밥집의 흔한 그릇이지만 따듯했으며 담백했습니다.

함안 칠서의 박경순 냉면에서도 유기그릇에 나왔으며, 근처의 소바향과 진해의 신생원도 유기그릇에 나오는데 유기그릇에 음식이 나오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대접받는 느낌입니다.

 

사진을 찍는데 침이 넘어갔습니다. 우리는 실내와 실외가 붙은 벽쪽이었다 보니 밖이 보였는데 손님이 꽉 찼었습니다.

 

육수를 조금 부어 비벼 먹다 육수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매운 음식을 즐겼는데 나이를 먹다 보니 거부반응이 일어나기에 자제를 하는데 그래도 냉면집에 가면 비빔냉면을 찾게 됩니다.

어느새 냉면을 다 먹고 숟가락을 들어 남은 국물을 훑고 있었습니다.

비빔냉면을 먹을 때마다 이럽니다.

 

우리가 냉면을 다 먹고 나오니 12시가 되지 않았었는데 손님들은 번호표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매워 맛을 알 수 없었지만 자꾸 젓가락질을 하다 보니 마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