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당귀, 케일밭 잡초매기와 왜당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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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1. 6. 11.

6월 1일

꽃과 열심히 놀았으니 일을 해야지요.

오이와 케일, 당귀를 재배하는 밭입니다. 웅덩이 아래에 있으며 오이는 항상 이 자리에 심고 있습니다.

전날 퇴근 후 얼라아부지가 예초기 작업을 해두었습니다.

 

박과의 오이꽃과 조선 오이입니다. 모종 집에서 가시오이를 넣지 않고 조선 오이만 잔뜩 넣었기에 올해는 가시오이가 없습니다. 우리는 조선 오이를 더 좋아하니 다행일 수도 있습니다.

오이 잎이 누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더위 탓인지 병이 든 건지 모르겠습니다.

 

옮겨 심은 당귀보다 잡초가 더 많았습니다. 잡초가 자라는 건 잠시입니다. 한랭사를 씌운 케일 사이에도 잡초가 보였습니다.

 

오이의 누런 잎을 자르고 덩굴은 고정시키면서 잡초를 맸습니다.

한 밭에 여러 작물을 재배하니 잡초는 비슷합니다. 명아주, 봄까치꽃, 쇠비름, 괭이밥, 털별꽃아재비, 개갓냉이, 광대나물 등이 보이며 앞쪽과 뒤쪽에는 새포아풀이 유독 많습니다. 큰 풀은 호미로 매며 작은 풀은 손으로 뽑아야 했습니다.

오이 쪽은 풀을 매기가 비교적 수월했는데 당귀 밭의 잡초는 당귀가 어리다 보니 뽑혀 신경이 쓰였으며 고랑의 잡초는 호미로 박박 긁어 손으로 잡초를 추려서 버렸습니다.

 

개갓냉이에 앉은 배추흰나비입니다. 개갓냉이도 많으며 배추흰나비가 많습니다.

 

향기로운 당귀 꽃입니다. 일당귀 혹은 왜당귀라고 하는데, 꽃이 핀 당귀는 지난해의 당귀이며 촘촘한 당귀는 지난해 씨앗이 떨어져 자란 당귀로 많이 솎았는데도 너무너무 많습니다. 얼라아부지가 이제 씨앗 받지 않아도 되니 당귀 꽃을 잘라서 버리라고 합니다. 씨앗이 여물기 전까지는 꽃을 보아야지요.

 

당귀꽃과 비슷한 꽃으로 방풍이 있는데 꽃도 비슷하게 핍니다.

방풍꽃과 방풍밭입니다.

방풍밭은 언덕에 잡초가 자라는 걸 예방하기 위해 심었습니다.

 

옮겨 심은 당귀 밭에는 물을 주었는데 잡초를 매면서 당귀가 뽑혔기에 다시 심어 물을 주었습니다. 이제 케일 밭만 정리하면 됩니다.

 

벌레도 영양이 많은 채소를 아는지 케일에는 유독 청벌레가 많습니다. 한랭사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성한 잎이 없을 정도로 벌레가 먹는데요, 한랭사를 걷어 앞쪽부터 잡초를 맸습니다. 앞쪽에는 미나리가 있기도 하여 미나리를 캤습니다. 케일 사이의 잡초는 살겠다고 고개를 쑥 내밀기도 했으며 밭 아래 언덕에 머위가 있다 보니 밭에도 머위가 났는데, 당귀와 케일 밭의 잡초를 매면서 머위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머위 뿌리가 길다 보니 조심스러웠습니다. 밭두렁에 방아도 많이 있다 보니 군데군데 씨앗이 날려 방아도 났는데 모두 뽑아 버렸습니다. 거름이 좋은지 머위와 방아가 튼실했지만 아까워서 두니 모두 일거리가 되었기에 과감하게 뽑았습니다.

 

녹즙용과 쌈용으로 채취한 케일입니다.

케일은 십자화과의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합니다. 줄기는 높이 50~100cm 정도이며 어긋나는 잎은 양배추의 잎과 비슷하나 결구하지 않고 조직이 연하여 녹즙의 재료로 많이 이용합니다. 월동 후 추대하여 5~6월에 개화하며 총상꽃차례로 피는 꽃은 겨울초와 비슷하며 역시 황색입니다.

케일·브로콜리·시금치 등 짙은 녹색 채소는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식품은 아니지만 철분·마그네슘·엽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채소는 유제품을 섭취하지 못하거나 칼슘 섭취를 늘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좋은 칼슘 공급원이 되며, 눈 건강 유지를 돕는 루테인·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성분도 풍부합니다. 녹즙은 여러 채소중 케일이 가장 좋았는데 사과와 케일 녹즙은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잡초를 매고 정리한 케일 밭입니다.

 

밭의 잡초를 맨 날이면 얼라아부지는 항상 그럽니다 말자 엄마는 밭 껍데기를 벗겼네 하고요. 그래도 잡초는 금방 또 자랍니다.

 

세상이 개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