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텃밭 풍경, 강낭콩이 싹이 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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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1. 7. 17.

7월 8일

전날까지 많이 내리던 장맛비는 내리다 마다를 반복했습니다. 장마 오기전에 수확을 해야 했던 덩굴강낭콩이 궁금하여 텃밭으로 갔습니다.

고추밭의 언덕이 무너져 고추를 덮쳤습니다. 굵은 칡이 드러났으며 호박도 흙더미에 깔렸습니다.

 

우리 텃밭입니다.

텃밭으로 오르는 계단의 흙이 패여 돌멩이가 드러났으며 계단이 더 높아진 듯했습니다. 계단과 텃밭 곳곳에 뱀 구멍 같은 큰 구멍이 나기도 했으며, 흙이 쓸려 한 곳에 모이기도 했으며 물이 빠지지 않아 발이 푹 빠지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식목일날 구입한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가 달렸는데 큰비에도 꺾이지 않고 잘 버티고 있었습니다. 다행이지요.

 

더덕, 단호박, 고구마 등을 재배하는 밭인데 잡초밭이 되었으며 밭두렁의 방풍이 쓰러졌습니다.

 

며칠 전에 정식한 참깨는 큰비가 내렸음에도 오히려 말라가도 있었고, 일찍 심은 참깨도 죽어가기도 했지만 꽃이 피기도 했습니다. 고랑에는 여전히 빠지지 못 한 빗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덩굴강낭콩, 팥, 얼룩 강낭콩이 있는 콩밭입니다. 역시 잡초밭이 되었습니다. 밭이 계단식이다 보니 언덕과 두렁이 많은데 온통 잡초며 밭에도 잡초입니다.

덩굴강낭콩을 따러 갔는데 비에 녹기도 했으며 싹이 났습니다.

 

장마가 올 때 따야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될 줄 모르고 우선 비를 피한 잘못입니다.

 

그나마 조금 성한 강낭콩을 땄습니다.

옆에 얼룩 강낭콩이 있으니 아쉽지는 않지만 싹이 난 덩굴강낭콩이 아까웠습니다.

 

장마 올 때 열무를 솎아 김치를 담그겠다고 하니 비가 한 번 내린 후 담그라고 하기에 그 말을 들었더니 물폭탄과 높은 기온에 열무가 성한 잎이 없습니다.

 

6월 하순에 종자 파종한 엇갈이와 열무는 그 사이 숨어있던 씨앗이 발아하여 풍성해졌습니다. 먼저 난 잎은 역시 벌레가 먹기도 했습니다.

 

쑥갓은 폭탄을 맞은 듯했으며 고랑이 도랑이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도 안되고 비가 내리지 않아도 걱정인 게 텃밭 농사입니다. 우리 밥상에 올리겠다고 이것저것 조금씩 재배를 하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면 우짜자는 건지.

 

애호박, 오이, 양배추, 가지를 땄습니다. 밥상에 올려야지요. 그리고 봉숭아 꽃도 땄습니다.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들이는 봉숭아 물을 들이려고요.

누더기가 된 텃밭을 보고 있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니 즐길 수 있는 건 즐겨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