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종 참깨 2, 3차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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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1. 9. 10.

9월 4일

8월 27일 참깨 2차 수확을 했지만 아직 털지를 못했는데 9월 4일 얼라아부지가 참깨 수확을 했습니다. 3차 수확입니다.

참깨는 익는 기간이 다르다 보니 조금씩 수확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혼자 하려니 힘이 들어 1차 안성, 밀성 참깨에 이어 늦게 파종한 재래종 참깨를 수확했는데, 잎이 푸르며 많았다 보니 수레가 너무 무거워 집으로 오는 길에 몇 번이나 쉬어야 했습니다. 친정에 도착해서는 수레를 팽개치고는 냉수를 마셨습니다.

- 참깨 수확 시작하다2021.08.30

 

잎이 생생하며 꼬투리도 꽉 다물고 있습니다. 과연 참깨가 나오려나 할 정도입니다.

 

엄마와 둘이서 참깨의 잎을 따고 단으로 묶은 후 1차 수확한 참깨를 털었습니다.

 

9월 4일

역시 재래종 참깨입니다. 참 좋더니 그 사이 쓰러지긴 했지만 익지는 않았습니다. 전날 텃밭일을 한 후 수확을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두었더니 이튿날 얼라아부지가 수확을 했습니다.

 

가을 마당은 항상 바쁩니다. 고추, 여주, 참깨 등이 널려 있으며 막 수확한 참깨도 있습니다.

 

혼자 참깨를 정리하고 있으니 엄마가 나오셨습니다. 당시 엄마는 전날 넘어지면서 손가락 사이에 찰과상을 입었기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습니다.

나머지 손에도 장갑을 착용하라고 해도 맨손으로 깻단을 만졌습니다. 자꾸 이야기를 하면 잔소리 같게 들릴 것 같으며 정서적 폭력 같기에 보통 한 두 번만 말씀을 드립니다.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어지는데 아마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럴겁니다.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마음이 상하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지만 정서적 폭력이 될까 봐 대꾸를 않고 혼자 삭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울증이 온 듯하기도 합니다.

 

노인의 폭력은 신체적으로 위해를 가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1년에 1회 6시간 온라인 교육을 받는데 노인의 인권입니다.

나이가 많다고 인권이 없는 게 아니며 아동과 함께 노인의 인권이 언론에 자주 오르는데, 노인복지법에서는 노인을 보호해야 할 부양의무자 혹은 업무적, 고용 등의 관계로 인해서 사실상 노인을 보호하는 자가 형사범죄를 범하는 것을 노인학대 관련 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신체적 학대, 심리적 학대, 성적 학대가 능동적인 유형의 학대인 것과는 달리 방임이 있는데 방임은 수동적인 유형의 학대로 실질적인 학대 유형에는 잘 언급되지 않지만, 방임(放任)은 사람이 상대방에게 기본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숙식, 의료(어린이의 경우에는 교육까지 포함됨.)를 제공하지 않고 방치하는 학대의 유형입니다. 즉 늙은 부모에게 인간의 기본이 되는 숙식을 제공하지 않거나 아플 경우 의료기관으로 모시지 않는 것이 이(방임)에 해당합니다.
이런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잠정적인 피해를 주었을 때, 법률적인 절차를 통해 그 사람에게 관련 의무를 지우거나 체형을 줄 수 있습니다.

그냥 부모님으로 모시는 것과 달리 요양보호사다 보니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데, 자주 생각하는 게 요양보호사 하기를 참 잘했다 싶습니다.

 

얼라아부지가 텃밭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점심을 준비하여 텃밭에서 먹고 오니 엄마는 1, 2 차 수확한 참깨를 털다 손이 아파 쉬고 계셨습니다.

니가 더 털어라 하시면서요.

 

3차 수확한 참깨를 정리한 엄마는 아픈 손으로 2차 수확한 참깨를 얼기미로 치고 키질을 했습니다.

 

1차 수확한 참깨는 다 턴듯하기에 깻단을 버리고 2 차 수확하여 턴 깻단은 안쪽으로 밀쳐두고 3차 수확한 참깨를 벽에 세워 말리고 있습니다. 3차는 양이 많아 실외기 옆에 세우기도 했습니다.

 

곧 해가 질 겁니다. 고추와 여주, 참깨를 모두 정리하여 창고에 넣었습니다. 마당은 낮에 아무 일도 없은 듯 조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