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감물리의 황금 다랑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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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나누기/가본 곳

2021. 10. 7.

10월 3일

2년 전 11월 초에 삼랑진 만어사에서 위양지로 가는 길은 참 험했습니다. 산은 온통 경석이었으며 고개를 넘고 넘으니 찌아찌아 하우스가 있었고 찌아찌아 하우스 옆의 전망대에서 감물리의 다랑논을 보니 추수가 이미 끝났기에 황금들녘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하여 아쉬움에 밀양시내를 벗어나 감물리로 향했습니다.

우리 동네에 추수를 부분 했으니 감물리도 추수를 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운이 좋다면 황금들녘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밀양 단장면은 표충사가 있는 면입니다.

밀양 아리랑 시장에서 대추를 구입하지 못 한 우리는 표충사로 가는 길에 대추를 판매하는 곳이 많기에 우선 대추부터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표고버섯이 없었기에 대추와 헛개나무 열매를 구입하여 차를 돌려 감물리로 가는 길, 김양에게 감물리를 입력하려니 검색에서 중리 저수지가 나오기에 감물리 중리 저수지 주소를 입력하여 감물리로 향했습니다.

 

밀양 단장면 감물리는 용소마을, 중리마을, 구기마을 등 3개 마을로 이뤄진 해발 300m급 산간 오지 마을입니다. 옛날부터 맑고 달콤한 샘물이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달 감(甘)자를 쓴다고 하며, 용소마을은 그중 제일 남쪽 산기슭에 있는데 옛날에 작은 늪에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용소마을과 중리마을 사이 들판이 다랑논인데 남해 다랭이마을의 논밭처럼 감물리에는 오랜 세월 산비탈을 개간해 계단식으로 조성된 좁고 긴 다랑논이 14만 평쯤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나이가 들어 농사를 포기하면서 다랑이도 사라지고 있다 보니 다랑논 지킴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다랑논 지킴이'로 참여한 도시민은 다랑논을 분양받으며, 연 4회 논농사와 관련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데 다랑논 프로젝트는 밀양, 거제, 함안, 남해, 산청의 5개 마을에서 진행했는데 모두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며, 일부 마을은 토종벼를 심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닿은 곳은 감물 생태학습관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랑논을 구경하기에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조금 더 나아갔더니 과연 다랑논이 보였습니다. 도로라기보다는 시골길, 농로에 가까운 좁은 길이었으며 마침 주차가 적당한 곳이 있었기에 주차를 했습니다.

다랑논에는 벼가 황금색이지만 묵정 논이 많았으며 일부는 밭으로 활용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벽돌색 집이 찌아찌아 하우스 같습니다.

 

지금이 벼 수확시기인데 일손이 부족한지 아직 빈 논은 없었습니다.

 

돼지감자 꽃도 만나고 코스모스도 만난 감물리의 소소한 풍경입니다.

 

단장면에는 꾸지뽕이 많이 나는지 꾸지뽕이 발갛게 익고 있었으며, 밀양의 특산품인 대추도 익고 있었습니다.

밀양 대추는 우리나라 대추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며 단장면은 대추 시배지라고 합니다.

우리는 해마다 가을에 밀양으로 가는 듯하며 가면 대추를 구입하는 편입니다.

 

얼라아부지가 작은 소리로 알려줍니다. 나비가 있다고.

 

단장면은 깻잎도 유명합니다. 한때 우리 2층의 새댁이 밀양댁이었는데 잠시 살다가 깻잎 농사를 지으러 다시 밀양으로 갔는데 단장면에 오면 연락을 하라고 했는데 그 후로 소식을 모릅니다. 하우스 근처에 가니 깻잎 향이 났습니다.

 

드디어 찌아찌아 하우스 옆의 전망대입니다. 다랑논은 멀리서 봐야 그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거든요.

찌아찌아 하우스가 있는 이곳도 감물리인데, 아래로 용소마을이 있으며 우리가 다녀온 중리가 멀리 보입니다.

 

전망대에 닿으니 사진작가 같은 분이 카메라를 걷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옛날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없다면서요. 감물리 다랑논은 멀리서 봐도 엉성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이 가을 이만한 풍경이라도 만날 수 있으니 감사하지요.

전망대 아래에는 밀양 출신 시인의 시비가 있었습니다.

 

아! 감물이여 / 최경화
                                                            
산정 일출은 감빛으로 미끄러져
낮게 호수로 퍼져가는 방죽위에서
청옥빛 한 자락 물고 있는
풋풋한 햇살

원시의 손길로 걸러진
다디단 청정수
맑고 순박한 깊은 골짜기

엷은 운무 속에 다락논들 에워 돌아
촘촘히 살 맞대며
생명의 울림이 바람으로 전해지는
삶의 보금자리

꽃피는 봄날
갓 태어난 새순처럼 정화된 자연에
빠져드는 감물이여   

 

다랑논 전망대에서 괜스레 서성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