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만들기 / 밭갈기와 밑거름과 비닐 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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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이야기/텃밭 풍경

2022. 4. 2.

3월 27일, 4월 2일

지난 가을부터 서 있던 고춧대를 얼마전에야 뽑아 정리를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게 가장 늦게 고추밭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밭을 갈고 밑거름을 하고 비닐을 씌워야 합니다. 올해는 200주를 주문했지만 고추밭을 만드는 과정은 같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텃밭에 가니 비닐을 걷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고춧대를 정리할 때 비질만 하고 비닐은 걷지 않았거든요.

 

흙이 부드러워지도록 밭을 갈고 또 갈고를 여러번 합니다.

 

정리한 고추 지지대와 꽂이와 밭을 갈 때 나온 비닐 등입니다. 비닐 등은 태우는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리며, 큰 비닐이나 퇴비포대 등은 농사 폐기물을 가지고 가는 날에 내놔야 합니다.

 

밑거름의 기본이 되는 퇴비는 가축분 퇴비로 여기는 기운찬 로얄인데, 동사무소에 주문을 하면 이듬해 이른 봄에 농협에서 마을별로 배포를 하며 지게차로 농지까지 가져다 줍니다.

이때 유박도 함께 배달이 되는데 올해는 유박은 한 포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축분 퇴비는 100포를 신청했는데 48포가 나왔는데 해마다 양이 줄며 올해처럼 유박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운찬 로얄은 가축분을 발효건조한 퇴비로 텃밭 작물 재배시 밑거름으로 사용하는 퇴비며, 유박은 펠렛형으로 식물성 기름을 짜고 난 깻묵 등 순식물성 재료를 펠렛형태로 압착하여 알갱이로 만든 유기질비료로 가축분뇨 퇴비보다 비싸며, 농협에 많은 양을 신청을 하여도 개인에게 배당되는 양은 논밭의 면적에 따라 배당이 되는데 농협에서 따로 구입이 가능합니다.

 

혼합 유박입니다.

남아있는 유박도 밑거름으로 했습니다. 쥐가 파먹어 유박 포대가 너덜거렸습니다.

 

얼라아부지가 붕토 설명서를 읽고 있습니다. 농협에서 지원금 카드가 나왔는데 30만원 짜리를 하루에 다 썼습니다. 퇴비값을 지원카도로 계산하고 나머지는 농자재를 구입했는데 비료값이 올랐다나요.

 

역시 밑거름으로 한 슈퍼원예와 붕토입니다.

채소와 과수농가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슈퍼 원예에는 질소 12, 인산, 6, 가리 8, 고토 2, 붕소 0.2에 칼슘 9% 및 유황 5%가 포함되어 있어 각종 원예작물에 알맞은 영양소가 적절히 혼합돼 있으며 특히, 칼슘과 유황이 함유돼 있어 내병성 및 품질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하며, 토양에 결립되기 쉬운 고토, 붕소 등의 미량요소도 들어있습니다.

붕토는 입상으로 준비했는데, 식물 생육에 필요한 필수 원소 중 미량요소인 붕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여 붕소 결핍 증상을 예방 방지함을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성 미량요소 비료로, 입상 붕토는 식물의 세포분열과 화분의 수정을 도와주며 효소작용을 활성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슈퍼원예와 붕토는 생김과 색이 비슷했습니다.

 

슈퍼원예에 붕토를 섞어 대야를 들고 다니면서 뿌렸는데 팔이 빠지는 듯했습니다.

유박은 얼라아부지가 뿌렸으며 20kg의 가축분 퇴비는 포대를 낫으로 자른 후 끌면서 뿌렸습니다. 20kg이다보니 들기에 무거웠는데 얼라아부지는 가뿐하게 들어 흩뿌렸습니다.

 

밑거름을 한 후 다시 밭을 갈고 또 갈아 이랑과 고랑을 만들었습니다. 고랑이 깊습니다. 고추는 배수가 중요하거든요.

 

4월 2일

고추 파종날이 다가오니 미룰가 없습니다. 마침 며칠전에 비도 내렸으니 흙이 마르기전에 비닐을 씌워야 합니다.

 

고추를 파종할 이랑을 갈고리질을 했습니다. 이랑 가운데가 봉긋하도록 했는데 물빠짐이 좋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돌멩이와 비닐 조각은 여전히 나왔습니다.

 

헌비닐이 부족하여 부분 새비닐을 씌웠으며 고랑은 부직포를 깔았습니다.

먼저 비닐에 꽂이를 꽂은 후 부직포를 깔 때 비닐에 꽂았던 꽂이를 뽑아 비닐과 부직포를 함께 고정시켜줍니다.

올해는 영등 할매가 조용하여 비닐 작업이 수월했습니다.

해마다 영등 할매의 심술로 고추밭 비닐을 씌우는 날에는 꼭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날리기도 했거든요.

* 영등 할매 : 영등 할매는 음력 이월의 계절풍을 인격화(人格化)한 집안의 신령이다. 2월 1일에 하늘에서 내려와 지상의 가정에 머물다가 15일이나 20일에 다시 올라가는 풍신(風神)으로 바람을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영등 할매를 정성껏 모시면 그녀의 보호를 받아 한 해 농사는 물론 온갖 집안의 화평(和平)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온산에 벚꽃이 피었습니다.

 

고정용 꽂이는 티(T)자 모양과 디귿자 모양이 있는데, 디귿자 모양은 가장자리에 꽂기 좋으며 티자 모양은 이랑 가운데를 고정할 때 좋았는데 이건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꽂이와 꽂이의 간격은 약 1M정도되는 듯했습니다. 꽂이는 꽂아보아 쑥 들어가면 돌멩이가 없으니 끝까지 꽂으면 되지만 중간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에는 돌멩이가 있으니 꽂이를 뽑아 옆에 다시 꽂습니다.

 

헌비닐은 지난해 사용을 했으니 파종할 구멍이 있지만 새비닐은 구멍을 냈습니다.

부탄가스통이나 킬라통을 잘라서 했는데 우리 텃밭 열쇠를 들고 가지 않아 모기기피제 용기를 잘라서 했습니다.

고추와 고추의 간격은 대략 50cm로 하여 구멍을 만들었는데 비닐에 둥근통을 대고 쓰윽 돌리면 동그란 구멍이 생깁니다. 구멍이 생길때 나오는 동그란 비닐은 옆의 가방에 모아 처리를 합니다.

숙제같았던 고추밭 만들기가 끝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