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얼하니

2012. 5. 9. 09:15

토요일 오전,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내어 교외로 나갔다.

미리내, 자주 가는 성지이지만 싱그러운 봄날의 미리내는 포근하게 나를 감싼다.

진하지 않은 녹색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밝은 꽃은 희망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그리고,

녹음 사이로 기도하며 걸어가시는 한 신부님의 뒷모습에서

평범해 보이지만 우직한 성직자의 걸음걸음을 본다.

 

무르익은 이 봄,

전체적으로 조용한 성지는

순교 성인의 숨결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온갖 고난과 고통 속에서 순교의 길을 택한,

그 분들 덕에 편안한 종교생활을 하는 우리는

지금 오히려  편안히 배교(背敎)의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뒤를 돌아보니 미리내 성지가 화사하고 편안한 얼굴로 손짓하며 말한다.

'너무 뒤만 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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