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는 곳에

2013. 2. 17. 17:13

 

2013년 2월 15일. 아버님 첫 기일. 이천호국원에 가다.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년.

어머니를 모시고 이천호국원엘 가서 아버님을 뵙다.

평생을 고생만 하시다 가실 때도 아무에게도 어렵게 하지 않으신 아버님이다.

당신 걱정 하지 말라고 늘 말씀하시고,

정말 어렵지만 걱정스런 말씀 한 번 하지 않으신 아버님이다.

 

아버님께서는 분명히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으셨을 것이다.

아직 찬바람이 부는 국립호국원에는

태극기만 바람에 펄럭이고,

여기저기 눈이 쌓여 있지만,

그래도 아버님 주위에 함께 계신 분들이

거의 모두 전우戰友분들이라 훈훈해 보인다.

그 예전 한국전쟁에서 함께 싸우시던 전우들이다.

 

그 분들이 다시 한 곳에 모이는 곳,

이천 국립호국원에는 

나라를 위해 싸우는 그 분들의 함성이

지금 다시 들린다.

 

아버님도 그 땐 20대이셨겠지~...

 

 

녹슨 철모

                                                  탄곡   성 지 월

누구의 손길도

와 닿지 않는 곳에

파괴된 채 홀로 남은

녹슨 철모 하나

 

전쟁의 처절한 삶 속에 

피 비린내 나는

과거를 대변하는

구리 고드름.

 

포탄에 맞아

찢어진 철모 사리로

너의 원혼은

이름 모를 야생화로

다시 태어나

모진 생명력을 이어가고

 

그곳에 너의 영혼이

살아 생동하고

네 향기가 이 세상에 퍼져

세월 속에 존재하는 한

조국은 영원히 건재할 것이다.

 

주인은 간데 없고

외로운 너만 홀로

어제의 전장을 사수하고

퇴색한 시공에

햇빛만 찬란하다.

 

육군하사 이 영 식

곁에 어머니 자리를 남겨두고 홀로 이곳에 계시는 아버님.

 

아버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하여 기도할 수 있는 방이 있다.

조국을 위해 죽음을 불사하신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계셔 오늘의 우리가 있음에...
그저 감사드릴뿐입니다....
공감합니다.
정말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주신 부모님세대입니다.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그 때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