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말씀

2014. 12. 8. 23:10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쇼펜하우어의 얘기입니다.

 

  나무와 나무 사이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너무 가까이 붙어 있으면 한정된 영양분을 나눠 먹어야 하기에 튼실하게 자랄 수 없습니다. 고슴도치와 고슴도치 사이엔 뾰족한 가시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자동차와 자동차 사이에도 서로 충돌을 피해야 하기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서로 그리워할 만큼의 거리, 서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거리, 서로 소유하지 않고 자유를 줄 수 있는 거리, 서로 불신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거리, 그 거리를 유지해야만 관계가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집착보다는, 때로는 제3자인 것처럼 한걸음 물러나 관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복된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