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말씀

2015. 6. 18. 23:39

 

   어느 날 바다사자가 바다제비에게, 누구 소리가 더 멀리 가는지 시합을 걸어왔다. 시합의 공평을 기하기 위해 갈매기를 심판관으로 정했다. 먼저 바다사자는 수평선을 향해 우와와와와아아하고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온 바다를 다 채울 것 같은 엄청난 소리였다. 다음에 바다제비가 지지배배, 지지배배하고 힘껏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는 나약하고 바람결에 날아가는 듯 가냘팠다. 갈매기는 바다 가운데 있는 섬까지 날아가 도요새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냐고 물었다. 도요새는 바다사자 소리는 굉장히 크고, 바다제비 소리는 실같이 가냘프다라고 말했다. 갈매기는 더 멀리멀리 바다 끝에 있는 섬까지 날아가 소라에게 물었다. 소라는 바다사자 소리는 듣지 못했으나, 바다제비는 지지배배, 지지배배하던 걸하고 말했다. 결과는 바다제비의 승리였다.

   어떻게 바다제비의 실낱 같이 가냘픈 소리가 더 멀리 갈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너무도 단순했다. 바다제비 한 마리가 노래하면 그 노래를 친구인 바다제비가 전달하고, 또 전달해 주고 하는 것이었다.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면서도 주변 사람들과 분리되어 살기를 원한다. 자기만의 담을 높이 든든하게 쌓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세상이라는 현장 속에서 더불어 사는 일은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혼자보다 작은 힘이라도 합심한다면 더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