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쉼터

윤현종 부동산 2014. 5. 4. 14:35

다이빙벨(Diving Bell) - 질곡의 역사를 일깨우다
(WWW.SURPRISE.OR.KR / 신상철 / 2014-05-04)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 "실패했다"고 선언하고 철수한 후, 조중동과 종편을 비롯, 수구언론들은 "다이빙벨의 신화는 없다"며 연일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비난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비난의 수위는 다이빙벨을 넘어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천안함은 좌초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하여 국회 국감장에서의 발언까지 문제를 삼기에 이릅니다.

 

저는 2010년 천안함 사고 발생이후, '좌초'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이종인 대표를 알게 되었으며 4년여가 흐른 지금까지 '형님아우'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천안함 사건이 법정에서 다루어지게 된 이후 알게 된 법조인, 언론인, 파워블로거 분들과 조그만 모임을 만들어 두세달에 한번씩 조촐하게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곤 합니다.

 

때로는 차디찬 물속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영혼을 달래고, 이땅에서 삶의 고통을 이어가고 계실 분들의 심정을 나누고, 아직도 진실의 늪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많은 편린들을 소주 한잔에 담아 얘기를 나누는 동안, 우리는 아직도 그 시간, 그 순간에 발목잡혀 단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깨닫곤 합니다.

 


중2 시절 플라스크의 폭발물이 터져 피투성이가 된 이종인 대표

 

'폭발'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그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본 사람만큼 잘 아는 이들은 없을 것입니다. 어느 여름 날 해가 기울 무렵, 인천연안부두 조개구이집에서 이종인 대표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그가 폭발을 직접 경험하였던 얘기가 무척 흥미로와 아직도 머리속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이종인 대표는 중학시절부터 화학실험에 관심이 컸다고 합니다. 중학 교과서에 나오는 모든 실험을 섭렵한 이종인 학생은 급기야 고등학교 과정에 나오는 화학실험들을 하게 됩니다. 같은 또래들과는 급이 달랐던 터라 고등학생인 선배들과의 실험모임에 참여를 했지만, 거기에서도 쫓겨나 실험실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플라스크등 실험기구들을 들고 자신의 집 창고 옆 작은 골방에 실험실을 차려야 했던 이종인 학생은 어느날 아질산염을 재료로 플라스크에서 아주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실험을 하게 됩니다. 얼음을 준비하여 온도를 상온 4도 이하로 맞추어야만 폭발을 억제할 수 있는 까다로운 조건에 실험에서 이종인 학생은 잠깐의 실수로 온도조절에 실패합니다.

 

'펑!' 하는 굉음과 함께 자욱한 연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고, 이종인 학생의 눈 앞에 처참한 상황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머리에서부터 따뜻한 액체가 흘러 과 코와 입을 적시며 비닐 장판위로 뚝뚝 떨어지는 소리를 내더란 겁니다. 피였죠. 옷을 벗어 피나는 곳을 막고 마당으로 걸어나오니 집 안의 사람들은 굉음 소리에 놀라 모두 도망가고 없었습니다.

 

큰 길로 나선 이종인 학생은 피투성이의 몸을 보고 피해서 가는 차량들가운데 그래도 멈춰서준 택시 하나를 잡아타고 인천의 어느 병원에 가서 입원을 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이종인 대표가 중2시절 직접 겪었던 '폭발의 위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천안함 국감장인 국회에서 그 이야기의 일부를 말했다가 '황당발언'으로 찍혀 세간의 조롱거리가 됩니다.

 


"신 대표, 이게 폭발이야"

 

2012년 1월, 인천 앞바다 자월도 해상을 지나던 두라3호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었습니다. 휘발유 운반선인 두라3호는 인천에서 휘발유를 모두 내려준 후 출발, 자월도 앞바다 해상을 지나며 선창내에 남아있는 가스를 배출하는(Gas Free) 작업을 하던 중, 원인모를 스파크에 의해 폭발이 발생 선창의 구조물이 모두 날아가고 선체를 반토막 내는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사고 직후, 인천의 해경은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 대표는 직원들과 함께 두라3호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수습과 함께 시신인양 작업을 합니다.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 현장의 모습은 너무나 비참하여 차마 말로서 설명을 할 수 없을 정도였고, 사진 한장과 함께 이종인 대표는 제게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신대표, 이게 폭발이야. 이럴게 무서운 거라구.."

 

천안함 사건, 2010년 3월 26일 그날 밤 초계근무 중이던 천안함에 다가온 적의 잠수함은 한발의 어뢰를 발사하였고 그 어뢰는 정확히 천안함 3미터 하부에 이르러 폭발하면서 천안함이 반토막이 났다고 하지요. 그러나 천안함에는 폭발의 흔적을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폭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아야 할 생명체에서 역시 폭발의 단서를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360kgTNT 규모의 폭발로 선체가 반토막 납니다. 그리고 2~3천도의 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침실 밖을 나와 때마침 폭발 지점에 계셨던 어느 한 분은 그 엄청난 충격파도 견디고, 수천도의 열에도 무사하셨으나 배가 반파된 후 해수가 밀고 들어오자 그 때 익사하셨다고 합니다. 천안함 희생자 46인의 시신검안 결과 '모두 동시간대 익사' 그것이 천안함의 진실이며 본질입니다.

 


"형님, 마당에 엎어져 있는 그 다이빙벨 사진 좀  빨리 보내주슈"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직후, 제가 제일 먼저 올렸던 글이 "[세월호] Air Pocket - 생존의 가능성을 높인다>" 였습니다. 사고원인 분석에 앞서,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이 단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었고, 천안함 사고와는 달리 완전이 뒤집어져 전복한 세월호의 경우 에어포켓의 발생과 유지가 더 유리했다고 분석한 결과였습니다.

 

이종인 대표께서 보내온 다이빙벨의 사진과 함께 저는 정부와 관계기관에서 즉각 이종인 대표께 연락하여 도움을 청하고 다이빙벨을 사고현장에 투입해 줄 것을 요청하였지요. 그 글은 다음 아고라에서 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함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틀이 지나도 어느 기관으로부터 연락이 없자, 이종인 대표는 스스로 자비를 들여 다이빙벨을 싣고 진도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몇일을 머무르는 동안 찬밥신세였던 이종인 대표는 인천으로 복귀하기에 이르렀으나 실종자 가족분들과의 대화에서 해경청장이 다시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함에 따라 다시 진도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후의 과정에 대해 우리는 소상히 알고 있습니다. 해경이 얼마나 비협조적이었는지.. 그리고 수심 30미터까지 늘어뜨린 다이빙벨을 유지하는 케이블에 난 절단의 흔적, 다이버가 입주 중인 현장에 속도를 내어 충돌접안을 한 해경정, 다이버들의 체력이 소진되었음에도 후속 다이버들을 투입하기를 거부한 해경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들..

 


"죽지 않고 살아온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지.."

 

이종인 대표가 철수하는 날 종일 연락이 닿지 않아 애가 타던 중, 오후 무렵 겨우 통화가 연결 되었습니다. 저는 저간의 사정에 대해 인터넷 뉴스로, 동영상으로, 방송으로 그리고 알파잠수 본사 직원분들과의 대화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종인 대표의 목소리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105분간 수중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잠수사들이 수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왔던 다이빙벨, 그 이상 그 장비의 성능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

 

구조를 위해 투입되었던 다이빙벨의 신화가 실패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해난 사고시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며, 얼마나 빠른 시점에 어떠한 초동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소상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이빙벨의 신화, 그것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질곡의 역사 한 가운데에서 무지한 사람들이 겪어야만 했던 왜곡된 사고와 의식을 일깨우는 아이콘이 되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신상철

 

출처 : 민본(민주실현시민운동본부)
글쓴이 : 신상철 원글보기
메모 : 나도 다 봤는데... 윗분들, 받아쓰기 얼론들은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구나. 한국이 이정도 밖에 안되었다니... 정말 황당하구나. 정말 국민이 그렇게도 미개해 보이나요?
내 사랑하는 조국 한국이 이정도 밖에 안되다니 정말 황당하군요. 정말 국민이 그렇게도 미개해 보이나요? 이역 만리 이 곳에서도 다 보이는데... 아까운 목숨들이 안타까와 한숨만 나옵니다.
김기춘이 별짓을 다했구나.
이 다이빙벨 영화 상영했다고 부산 영화제 예산 삭감했다지?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