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쓴 기사

무지한 2013. 2. 20. 14:12

이 기사를 한국에서 보면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 주요 매체에는 잇따라 애플을 걱정(?)하는 기사들이 실렸다.

가장 큰 위협으로 삼성전자를 지목하고, 심지어 한 IT매체는 최근들어 애플보다 혁신적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여전히 애플은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과 사용자경험, 에코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다. 당연히 엄청난 현금도 있다.

다만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오히려 애플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그동안 애플만이 줄 수 있었던 이른바 '와우'를 더이상 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고객들이 안달이 나고 있고, 그같은 안달이 불만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원래 가지고 있는 생각을 외신을 빌려 정리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애플 앞으로 10년은 끄떡없다" vs "시간 별로 없다"


미국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의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업계·시장 "지금까지의 성공이 오히려 아킬레스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최근 미국 IT업계와 시장에서는 애플의 향후 혁신 능력에 대해 다소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바로 '감옥'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힘겨운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는데다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어 최소한 향후 10년간 IT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첨단기술 업계의 빠른 흐름을 감안할 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전망이 갈린다.

◇ 최신 제품에 고객들 시큰둥…"지금까지의 성공이 아킬레스건"

요즘 애플을 보는 시선이 따갑다.

'디거래티'(디지털 식자층·Digerati)들은 아이폰5에 대해 "지루하다"(meh),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서는 "나올만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는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지금 판매되는 제품보다 루머로 돌고 있는 시계형 스마트폰 아이와치나 iTV에 더 관심이 많다.

파리에위치한 애플매장.(EPA=연합뉴스, 자료사진)

IT칼럼리스트 존 아벨은 19일(현지시간) CNN 인터넷판에 기고한 칼럼 '애플이 자사의 쿨(cool)한 부분을 잃어가는가'에서 "애플의 강점이 오히려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 심지어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을 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며 "지금은 애플이 더이상 우리 편이 아닌 아이처럼 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벨은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향후 몇년간 수익면에서 계속 영화를 누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멋진 혁신의 주도자로서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은 도전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아이폰을 완전히 밀어낼만한 스마트폰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많은 경쟁 제품들이 이제 도전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 삼성, 애플에 위협되나…새 카테고리 '패블릿' 창출 등 혁신도 이뤄

애플 인사이더는 18일 '삼성이 애플을 혁신에서 앞서는 이유'라는 칼럼에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현대 모바일기기의 기준을 세웠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경쟁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애플의 iOS를 따라잡는데 최소한 몇년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 인사이더는 그러나 "애플의 경쟁사들이 그동안 애플이 모바일 부분에서 마련했던 것과 같은 토대를 마련하고 있으며, 심지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볼 수 없었던 유용한 많은 기능을 선보이며 애플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경쟁사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안드로이드와 동의어처럼 인식되고 있는데다 애플이 주저했던 분야에 진출해 새 제품을 창출해냈다고 지적했다.

2013미국 맥월들에 전시된 애플 제품.(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합친 패블릿. 미국내 IT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1년전 패블릿 제품 갤럭시 노트를 처음 출시했을 때 너무 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힘든 점 등을 들어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 1천만대 이상 판매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도 2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하거나 펜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는 기능 등을 선보인데다 안드로이드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애플 인사이더는 소개했다.

삼성 뿐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도 메인메뉴에서 뉴스나 날씨 등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기능을 선보이며 애플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 애플 전망에 대한 두가지 시각…"10년은 더 간다" vs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칼럼니스트 아벨은 CNN 기고문에서 "개인적으로 애플은 2011년10월 사망한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의 삼두체제를 이끌어온 현 CEO 팀 쿡과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가 회사를 떠나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0년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이는 그 시점까지는 애플에 투자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CNN머니의 '애플의 차세대 먹을거리 찾기'라는 기사에서 시장조사업체 ITIC의 로라 디디오 수석 컨설턴트는 "첨단기술산업계에는 인내심이 없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애플이 현재 시간이 있는 것은 맞지만 4∼5년 그냥 여유를 부릴 시간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금까지는 애플이 글로벌 IT업계를 선도해 왔으나 구글 또는 아마존이 그 배턴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글 주가는 이날 1.76% 오른 806.6달러로 마감돼 처음으로 800달러를 넘어선 데 비해 애플은 459.99달러로 마감해 450선대를 맴돌고 있다.

2013미국 맥월들에 전시된 애플 제품 케이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마존은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해리스 인터렉티브'의 올해 기업 평판조사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