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3. 3. 11. 15:11

    ▲ 13년만에 다시 만난 다이얼패드 신화

    다이얼패드의 공동창업자 김도연(44) 씨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에서였다.

    원래 '실리콘밸리의 한인들' 시리즈의 일환으로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뒤 이를 발판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하는 벤처기업을 취재하고 있었다.

    김 씨가 현재 공동창업자겸 부사장으로 있는 소셜게임업체 '팬갈로어'가 취재대상이었다.

    그는 당시 다이얼패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그가 다이얼패드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는 했지만 주의깊게 듣지 않았다.

    그렇게 취재가 끝나고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있는 한국 게임업계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그를 다시 만났다.

    그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이얼패드 얘기가 나왔다.

    다이얼패드는 한국에서 이 회사에 투자한 새롬기술이 2000년 닷컴 붐 당시 황제주로 등극하면서 유명해졌다.

    미국에서 다이얼패드가 성공한 것을 보고 개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무려 640배 이상 올랐다.

    웬만한 대기업보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대박신화의 대표적인 주식이 됐다.

    당시 증권시장을 출입하면서 새롬기술과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한 방송국에 촬영 테이프를 전달하는 일을 하던 20대 초반 퀵서비스 기사가 새롬기술로 대박이 나는 바람에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

    모언론사 기자는 새롬기술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가 온갖 욕설과 협박 등이 담긴 이메일 폭탄을 맞았다.

    그 기자는 한 일반투자자가 보낸 이메일에 "너가 새롬기술을 아느냐"라고 써 있었다면서 황당해하기도 했다.마치 무슨 종교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다이얼패드와 인연이 있다.

    국내에서 한창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때인 1998년5월 실리콘밸리 취재를 가서 처음 만난 벤처기업이 바로 새롬기술 실리콘밸리 지사였다.

    당시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 벤처기업들이 지사형식으로 한국에서 한두명 정도가 나와 사업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인데 비해 새롬기술은 번듯한 사무실을 갖추고 있었고 직원 수도 생각보다 많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지사장이었던 안현덕 '부장'과 인터뷰를 했다.

    이후 새롬기술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미국에서 새롬기술를 취재한 것을 자랑삼아 얘기하곤 했었다.

    이처럼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다이얼패드의 공동창업자를 우연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곧바로 인터뷰 요청을 했다.

    당시 성공과 실패를 재조명해보고 싶었다.

    다만 많은 개인주주들이 얽혀있고 대주주간에도 경영권 분쟁이 일기도 했던 새롬기술 부분은 빼기로 했다.

    이런 작업이 쉽지는 않았지만 김 씨는 다이얼패드는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창업한 회사인 만큼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새롬기술이 다이얼패드를 창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