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쓴 기사

무지한 2013. 3. 11. 15:39

안철수씨가 지난해 대선 당일 미국에 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자신감이 넘쳤고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오히려 동행한 측근 조광희 변호사가 여러차례 급하게 말을 끊을 정도였다.

미국에 올 때는 일단 지쳐보였고, 기자들의 취재경쟁에 인내심에 한계를 살짝 내보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82일간 재충전한 그가 한국 정치에 어떤 바람을 불어넣을까.

동아일보 박성원 정치부장의 말처럼 '메기효과'를 낼까?

아니면 아예 주도권을 쥐고 그가 말해 온 새 정치를 실현할까?

'간철수'란 별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가 귀국하기로 한 후 한국 언론들의 취재경쟁도 치열했다. 그만큼 국민은 그에게 바라는 바가 많은 것 같다. 언론은 국민의 바람이나 열망, 관심을 그대로 반응한다.

일부 언론사는 한국에서 지난 대통령선거 때 안철수 전 교수를 담당했던 기자들을 급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안철수 전 교수가 공항에 나타날 때까지 그를 만나지 못했다.

언론의 취재 때문이기도 했지만 심지어 그를 동행하기 위해 미국에 급하게 왔던 조 변호사도 공항에 올 때까지 그를 만나지 못했을 정도다.


안철수 귀국길 올라…"숙고의 시간 가졌다"(종합)


취 재진 질문에 답하는 안철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4·24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르면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3.11 nadoo1@yna.co.kr

"노원병 출마, 신중하게 결정하고 바로 알렸다"

"영화 '링컨' 감명깊게 봐…정치는 결국 어떤 결과를 내는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이유미 기자 = "여러 가지 숙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숙고의 결과들, 생각들, 결심들을 마음에 담고 이제 돌아갑니다"

4·24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르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일인 12월19일 미국으로 떠나온 지 82일 만이다.

안 전 교수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체류하며 보궐선거 출마와 신당 창당 등을 포함한 향후 정치 행보 등을 구상해왔다.

안 전 교수는 미국을 떠나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체류 기간 책을 읽고 많이 걸었다. 많은 생각들을 했다"며 "고민한 부분들에 대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원병 출마에 대해 "계속 여러 가지 말들을 전해듣고, 그리고 또 직접 여러분을 만났다"고 전하고 "같이 상의하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하고 바로 알렸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는 이어 미국 체류 기간 영화 '레미제라블'과 '링컨'을 봤다면서 특히 "링컨이 굉장히 감명깊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링컨에 13번째 미국 헌법개정에 대한 부분이 나온다"며 "어떻게 여야를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을 완수를 해내는가. 결국 정치는 어떤 결과를 내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감명깊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링컨 영화의 원작인 'Team of Rivals'(한국명 '권력의 조건')이 1천쪽 정도 되는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 그 책도 사가지고 간다"고 덧붙였다.

귀국길에 오르는 안철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4·24 서울 노원병 재보궐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2013.3.11 nadoo1@yna.co.kr

안 전 교수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책들도 봤다"며 "최장집 교수의 '노동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을 감명깊게 봤다"고 소개했다.

안 전 교수는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산 출마 주장 등에 대해서는 "한국에 도착해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전 교수는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30분 가량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대통령선거에 대한 소회, 4월 재보선 출마 결정 배경, 향후 정치구상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안 전 교수의 귀국길에는 측근인 조광희 변호사가 동행했으며 유학생 등 일부 지지자들이 나와 그를 환송했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