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3. 3. 15. 16:05

▲ 2년8개월 만에 참담한 실패…"자만에 따른 방만한 경영이 원인"

    김 씨는 실패 원인을 일단 자신들의 책임으로 돌렸다.

    일단 직원을 고용하면서 그들의 화려한 학력과 경력에 의존했다.

    회사가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하버드대나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명문 대학이나 AT&T 등 대기업 출신들이 줄을 섰다.

    "학력이나 경력을 보고 직원을 채용했는데 이들은 회사에 대한 비전이나 열정이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 이들은 잘하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다거나 앞으로 경력 등을 생각해 우리 회사에 온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열정이나 주인의식이 없었다"

    공동창업자들은 회사 일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돈을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오는대로 처리했지만 이들은 모두 회사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그만큼 회사를 생각하는 마음이 달랐다는 것.

    게다가 벤처기업의 핵심인 개발조직은 그대로 둔 채 마구 사업만 늘려나갔다.

    당시 법인대상 인터넷전화, 콜링카드서비스 등 사업을 다각화했다.

    새로 들어오는 경력 직원들은 자신들의 전직 경험을 토대로 제안한 새 사업들이었다.

    "사업들은 모두 그럴싸한 것들이었고 잘나갈 때 항상 그런 것처럼 모두 성공할 것처럼 보였지만 핵심역량은 그만큼 분산됐다. 한마디로 방만한 경영이었다"

    가장 실패한 채용은 다른 벤처기업을 기업공개(IPO)하는데 성공한 것을 보고 채용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그는 IPO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CFO가 회사의 자금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전혀 알지 못했고, 그만 믿고 있던 창업자들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닷컴버블이 터지고 말았다.

    게다가 9.11테러까지 발생하면서 미국 경기기 급속하게 냉각되자 회사 경영은 단번에 위기상황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광고단가가 전화비용을 커버해 주지 못했다. 광고단가가 계속 상승했지만 전화비용이 더 비쌌던 것.

    서비스가 인기가 많아 가입자가 많아진 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기술적으로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면 서버로 연결된 후 서버에서는 실제 전화를 걸게 돼 있는데 가입자가 폭주하면서 이 부분의 전화 비용이 급속도로 늘어나 경영에 부담을 줬던 것.

    결국 2001년11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문을 닫기로 하고 짐을 싸다가 직원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나오면서 '무모한 확장을 하지 않고 엔지니어를 늘리면서 내실을 기했다면'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다시는 이곳에 오고 싶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산 후 새롬기술의 오상수 씨가 다이얼패드의 자산을 인수해 야후에 재매각했다.

    김 씨는 그 과정에서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고 아직 풀리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의 주 원인은 경험미숙과 자만이 부른 방만한 경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때 우리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이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통화품질을 실패원인으로 꼽은데 대해서는 "처음에는 무료로 서비스를 했기 때문에 품질은 문제가 아니었다. 품질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무료였기 때문에 이용자가 많았던 것"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다만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인터넷 광고단가가 비용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해 자금난의 원이 됐던 것은 맞다"고 지적했다.

    여러가지 논란이 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다이얼패드는 이렇게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