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3. 3. 28. 15:30

    ▲ 꿈을 좇아 미국 프로 풋볼(NFL) 구단주되다

    미국 실리콘밸리 특파원 생활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이곳에서 성공한 한인들을 취재해 한국에 소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한인들>이라는 시리즈를 하기도 했다.

    그때 반드시 취재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바로 샌프란시스코 연고의 NFL팀인 포티나이너스(49ers)의 사장 겸 구단주인 유기돈(42. 미국명 기드온 유)씨 였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구단주가 됐다는 것 뿐아니라 그의 이전 이력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넷포털사이트 야후의 재무담당 부사장을 거쳐 유튜브, 페이스북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2006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할 당시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씨는 이어 실리콘밸리 내 유명 벤처캐피털 코슬라에서 파트너로 일했다.

    한마디로 실리콘밸리 주류 중에서도 최정상급의 자리에만 있었던 것.

    2005년 미국의 유명비즈닛스 잡지인 '트레저리 앤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선정한 40대 미만 유망기업 임원 40인 중 최연소자로 뽑힐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솔직히 그가 NFL 구단주가 됐다는 소식이 언론에 소개될 때까지 그와 같은 한인이 이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그는 한인커뮤니티와 별로 교류를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에도 유튜브 인수 당시 한차례 소개된 적이 있을 뿐이었다.

    그의 언론 보도를 접하고 접촉 방법을 모색하던 중 코트라의 주선으로 그를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한국에서 코트라 행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한 다른 기자들과 함께 만났다.

    인터뷰 장소는 NFL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구장 안에서 이뤄졌다.

    유 씨는 그날이 마침 미국 재향군인의 날이어서 그라운드에서 경기 전에 이뤄지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유 씨는 기자들을 경기장 한켠에 있는 선수 대기석(야구장의 더그아웃처럼 생겼음)으로 안내했다.

    그 곳에서 30분 넘게 인터뷰를 했다.

    그의 비서진들은 유 씨가 그날 각종 행사를 주관해야하기 때문에 유 씨에게 인터뷰 시간을 줄여줄 것을 여러차례 부탁했으나 그는 오히려 그들을 나무랐다.

    인터뷰는 경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그는 작정한 듯 하고 싶은 얘기들을 쏟아냈다.

    인터뷰는 영어로 이뤄지고 일부는 중간에 통역까지 거쳐야 했으나 사실 한국말로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 대부분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참고로 유 씨가 2011년 이곳으로 옮겨온 직후부터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경기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티나이너스는 그 해에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데 이어 2012년에는 슈퍼볼까지 진출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에 가깝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놀라운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