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3. 3. 28. 15:51

▲ 한국과 실리콘밸리를 이어주는 가교역할

    K-그룹이 한국이나 미국 현지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들이 자발적인 모임이면서도 한국과 실리콘밸리를 잇는 가교역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산업시찰을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 근무경험이나 창업 경험 등을 공유하는 행사도 개최하는 등 미국과 한국간 기술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도 하고 있는 것.

    이처럼 이들의 역할이 확대된 것은 한국에서 일자리 창출과 창업, IT산업과 혁신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실리콘밸리에 견학을 오는 국내 기업인과 학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인이나 학생들이 이 곳에 견학 또는 산업시찰을 오면서 별다른 연고가 없을 경우 주로 K-그룹의 도움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도 10대 그룹에 속하는 모 대기업의 인사팀에서 K-그룹 간부들을 소개해 달라는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또 일부 지방대학 창업동아리 등으로부터도 K-그룹과 연결시켜달라는 요청을 여러차례 받았다.

    이처럼 K-그룹이 도움을 주는 대상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학생과 심지어 고교생까지 다양하다.

    K-그룹 관계자는 한해에 통상 300명 정도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구글 등 IT기업들은 직원이 안내를 할 경우 내부 견학을 허용하고 있어 이곳으로 견학 또는 산업시찰을 올 경우 이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것.

    또 현지 글로벌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창업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산업시찰 또는 견학을 온 국내 기업인과 학생들을 상대로 직접 나서 세미나나 강연을 열어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K-그룹 회원들의 이같은 지원은 전적으로 순수한 무료봉사차원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 무보수로 각종 견학안내와 세미나, 강연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

    신성식(46.시스코 시스템스 근무) 공동회장은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하지만 K-그룹내 자원봉사 인력이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안타까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K-그룹 회원들을 가장 김빠지게 하는 것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말그대로 '관광'을 온 경우.

    "사전에 공부를 하는 등 견학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와야하는데 무작정 오는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구글이나 인텔 등 글로벌 기업에 가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한국에서 10시간 넘게 날아와 그냥 건물 앞에서 사진찍고 회사 식당 밥을 먹어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질문내용도 인터넷만 보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자원봉사하는 회원들이 실망하기도 한다"

    반대로 과학고 등 고교생들을 만났을 때 가장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귀뜸했다.

    "대학생 뿐아니라 과학고 등에서 고교생들도 오는데 이 친구들은 오히려 많은 것을 얻어가고 도움을 줬던 회원들도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구체적인 비전이나 진로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고 돌아가는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다"

    2012년 공동회장이었던 임진우 씨의 말이다.

    대학생들의 관심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포함해 창업문화와 미국에서 어떻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이라고 이 전 공동회장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들과도 꾸준하게 기술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나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등과 정기적인 기술교류회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K-그룹이 국내 대기업들과 꾸준하게 교류하면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K-그룹 간부들이 국내 기술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언급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현지 연방수사국(FBI)에서 이들이 언급한 발언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찾아와 조사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오고 있다는 것.

    이 지역의 현지 당국은 각종 첨단기술의 해외유출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 인데 현지 엔지니어모임 단체가 한국의 주요기업들과 꾸준히 교류하는데다 공개적으로 한국과 미국간 기술격차 해소 등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언급한데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

    K-그룹은 그러나 한국의 정부기관이나 정치권과의 교류는 자제하고 있다.

    미국 현지 당국에 괜한 오해를 줄 수 있는데다 자발적인 순수 모임이 자칫 정치적으로 오염되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