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3. 3. 28. 15:55

▲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실리콘밸리의 한인 엔지니어들

    K-그룹 회원은 현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달 평균 20∼30명 정도가 새로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2012년 공동회장이었던 조성문(37.오라클 근무) 씨의 설명.

    "최근 가입하는 회원들은 새로 이곳으로 들어오는 한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K-그룹이 이곳에 정착하는 분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우 씨는 "요즘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이 꾸준히 늘면서 한인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늘었다"며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이곳으로 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런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거대단체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K-그룹내 지역내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회원 수가 2만명이 넘는 '중국인 정보·네트워크 협회'(CINA)가 정식으로 공동행사를 제안하는 등 실리콘밸리내 인종 또는 국가별 정상급 단체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

    또 유명 벤처투자자들과 아시아와 이 지역 기업 2천개사 등이 참여하는 실리콘밸리내 대표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아시아·아메리카 멀티테크놀러지협회'(AAMA)가 행사 때마다 초청장을 보내고 있다.

    명실공히 실리콘밸리내 주요단체로 자리를 잡은 것.

    현재 실리콘밸리내 대표적인 인종 또는 구가별 단체는 CINA와 회원 수가 1만3천명이나 되는 인도계 기업가단체 TIE 등이다.

    이들 단체는 모두 1992년에 설립돼 이미설립된 지 20년이 넘었다.

    K-그룹은 이들 단체에 비해 역사가 짧아 규모면에서 이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달 회원이 꾸준이 늘고 있는데다 현재 주축 회원이 기업의 중간관리층인 30대 초·중반이어서 향후 성장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K-그룹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를 사용하고 순수한 엔지니어들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실리콘밸리에서도 독특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중국계의 CINA도 처음에는 순수한 엔지니어의 모임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식당업계 등 이 지역내 중국계 상공인 단체가 됐다.

    심지어 중국인이 아니어도 회비만 내면 가입이 가능하다.

    TIE도 CINA처럼 변질되고 있는데다 이들은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한다.

    신성식 공동회장은 "CINA 등과 달리 아직 원래 모임의 취지 등 본질적인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영어를 공동언어로 사용하지만 우리는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그들과 다르다. 아직 이민 2세대가 거의 없다. 한국말을 주로 사용하는 엔지니어만의 단체이다. 다만 인도·중국 단체들은 이미 3∼4세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그만큼 회원 중에 유명인이 많고 그들 위주로 운영된다. 우리는 아직 기업내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 간부급이 주축이다"

    하지만 이들도 CINA 등처럼 외연확대 부분을 놓고 고심중이다.

    신성식 회장은 "외연확대 조류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실제로 당초에는 창업자가 주축이 되는 G그룹은 없었지만 관심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것이 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성문 씨는 "K-그룹 회원들이 가진 정체성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인도계 단체들처럼 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원들은 조직확대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며 "커지면 이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연이 확대되면 원래 설립취지 가운데 하나인 일자리 정보공유 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단체의 고유한 특징이나 질적인 측면은 아무래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최근 가장 고민하는 것을 물은데 대해 K-그룹 측은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재 다니는 미국기업에 남느냐, 아니면 한국기업으로 옮겨가느냐가 이슈라고 전했다.

    "사실 10년전만 해도 한국기업에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지금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데다 한국기업에 가면 그만큼 대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미국기업에서는 주로 직급에 관계없이 관리자 보다는 단독 일자리를 가질 때가 많지만 한국기업으로 옮겨가면 관리자 즉, 그룹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이곳에 와 있는 K-그룹 회원들은 주로 석·박사 출신이고 어느정도 영어구사에 자유롭지만 여전히 소통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관리자로 성장하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미국 문화가 완전히 체화되지 못해 이들을 관리하는 자리까지 올라가는데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는 것.

    한 회원은 "한국에 있을 때는 '수재'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 곳으로 옮겨운 이후 언어와 문화적인 소통문제 등으로 인해 '범재'로 전락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좌절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해 회원들은 죽을 힘을 다해 실력을 쌓고 글로벌 수재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면 회원 중 실리콘밸리 대기업 내 주축 인사가 나오고, 창업에 성공한 회원들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성식 회장은 "최근 많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한인들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며 "한국이 IT강국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 IT전문가들이 많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왔을 때 이곳에서는 한국 기술에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에 달라졌다. 미국기업에서 회원들에게 한국에 이런 기술이 있다는데 한번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한다고 들었다. 그만큼 한국 엔지니어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그동안 노력으로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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