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2. 10. 29. 11:39

    ◆ "창업자는 다르다"

    그와 인터뷰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말이 있다.

    "창업이라는 게 정말 험난한 과정이기 때문에 존경받아야할 '창업자'라는 명칭을 함부로 써서는 안된다"

    이 씨는 이 점을 감안할 때 비록 14개 기업에 관여했지만 직접 회사의 이름을 만들었던 7개사에 대해서만 "내가 창업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디어에서부터 회사명을 짓고 사무실을 얻는 것까지 직접 한 창업과 달리 사원이 한두명밖에 없는 회사라도 이미 창업이 된 회사에 참여했다면 창업자라는 영예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창업은 어려운 과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처음 창업을 시작하면 지금까지 잘 다니던 안정된 직장을 포기해야하고 가지고 있던 전재산을 털어 넣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만들어내는 모험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사무실을 어디에다 얻어야하나', '사명은 무엇으로 해야하나'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자신의 손을 거쳐야하는 것이 창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창업을 통해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봤지만 어쨋든 '회사다운 회사'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은퇴 후 가장 쉽게 생각하는 식당에서부터 조그마한 구멍가게까지 직접 자신의 손으로 창업한 사람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운영중인 회사의 IPO계획을 물은데 대해 "IPO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지금까지 기업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코리오 창업 당시였다고 말했다.

    "당시가 닷컴붐 시대인데다 코슬라 등 유명 벤처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아 전망이 밝았지만 그 당시에는 없는 것을 시작한 것이어서 첫 고객을 잡을 때까지 정말 힘들었다. 전혀 모르는 기업에 가서 그때까지는 없는 것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창업 후 첫 고객이 생길 때까지 4개월 정도 공백기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40년 같았다"

    당시 4개월 동안 판매 담당과 함께 40여곳을 직접 찾아갔지만 모두 거절당해 "내 아이디어가 맞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들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고 회고했다.

    그렇지만 창업 아이디어에 대해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신념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 제품이 고객들이 꼭 필요한 것이라는 신념으로 버틸 수 있었다. 우리 제품이 고객의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집념도 생기고 인내심과 투지도 솟아난다. 남들이 어렵다고 말하고 비웃고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더라도 신념이 있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다"

    그는 이어 "창업가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고 영업 전문가들은 나중에 회사에 합류하게 된다"며 "창업을 통해 기업을 시작하는 게 내 전문이라면 회사를 키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도 했다.

    "없는 돈 가지고 고생하면서 작게 시작하지만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씨름하면 결국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지 않게 되고 IPO도 가게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산업계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

     그는 누가 뭐라고 해도 '창업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