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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2013. 5. 20. 07:00


지난해 개발자회의에서는 구글 글래스(Google glass)를 눈앞에서 보기는 했지만 써 볼 수가 없었다.

구글 방침 때문.

하지만 올해는 이미 2천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다 텀블러나 엘르 등이 부스를 마련해 놓고 있어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전제는 아직 개발된 앱이 별로 없어 베이직한 기능만 체험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단 10분 정도만이 쓸 수 있었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

하지만 첫 경험자로서는  쿨한 기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개발자들이 구글 글래스를 첨단유행 패션상품처럼 즐겼다.

구글이나 개발자들은 그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의외로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디자인이 워낙 엉망이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구글 글래스 세션에는 디자인 담당이 직접 나와 현재 나와있는 5가지 컬러가 선택된 이유, 현재 디자인이 나올 때까지의 변천사 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 기기는 나사 하나로 프레임과 기기가 연결돼 있어 하반기에는 현재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다른 형태와 컬러의 프레임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근데 이걸 어디에 쓰는 게 가장 좋을까.

구글 글래스 디자인 책임자 올슨이 말한 것처럼 가라오케 앱을 이용해 벽에 붙어 있는 화면에 코박지 않고 디스플레이에 뜨는 가사를 보며 우아하게 노래를 부르는 게 멋진 걸까. 170만원짜리 기기로...

스마트폰의 주요 임무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전화와 컴퓨팅.

구글 글래스의 주요 임무는 뭘까?


미국 구글 개발자회의서 '구글 글래스' 단연 화제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서 '구글 글래스' 단연 화제

페북 등 주요IT 속속 앱 제공 발표…직접 써보니 다루기도 쉬워

사생활침해 우려는 여전히 우려사항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올해 구글의 연례 개발자컨퍼런스(구글I/O 2013)에서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ing device)의 대표주자인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가 주요 화두였다.

사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요 어젠다를 보여주는 기조연설에서는 구글 글래스가 거의 언급조차 안됐지만 콘퍼런스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행사장 안팎에서는 단연 최고의 화제였다.

◇ 기조연설서 언급조차 안됐지만 화두는 역시 '구글 글래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구글 직원 뿐아니라 상당수의 개발자들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행사장과 거리를 활보했다.

콘퍼런스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실리콘밸리에서는 거리나 심지어 식당에서도 구글 글래스를 쓰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1천500달러(약 170만원)로 고가이지만 이곳에서는 구글 글래스가 과거 애플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처럼 '반드시 가져야하는'(must-have) 아이템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또 이 기기와 관련된 개별 세션마다 개발자와 취재진들이 넘쳐났으며, 향후 활용방안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문제 등과 관련해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구글 측은 현재 개발자 2천명이 이 기기를 쓰고 있다고 전하고, 일반인 지원자 10만명 가운데 선발된 8천명에게도 조만간 이 기기를 배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발된 일반인 가운데는 교사나 치과의사 등이 포함돼 있다고 구글은 덧붙였다.

◇ 주요 IT기업 속속 구글 글래스에 앱 제공

특히 구글이 이날 오전 구글 글래스와 관련된 세션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과 트위터, 텀블러, 일정관리 서비스 에버노트, 언론사 CNN 등이 새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파트너가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도 기다렸다는 듯이 공식적으로 구글 글래스용 앱을 개발중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SNS 패스 등이 앱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날 발표는 IT업계와 언론계의 핵심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 업체가 구글 글래스의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의미와 함께 그만큼 구글 글래스의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모바일 제품 매니저 에릭 쳉은 이와 관련해 "'입는 컴퓨터'는 매우 흥미진진한 새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앱은 구글 글래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이용자가 타임라인을 통해 곧바로 공유하고, 사진설명을 음성인식을 통해 함께 게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며 CNN은 관심카테고리 관련 긴급뉴스, 최신 동영상과 함께 특정시간대에 맞춤기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구글 글래스팀의 제품담당 디렉터인 스티브 리는 이날 문답세션에서 앞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앱에 대한 질문에 피트니스 앱을 꼽았다.

그는 심장박동 모니터와 연동된 앱 등이 구현되면 중간에 조깅 등을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기기의 디자인 책임자인 이자벨 올슨은 가라오케 앱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기기의 디스플레이에 노래의 가사가 나올 경우 가사 확인을 위해 벽에 붙어있는 스크린만 보면서 노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는 것.

이밖에 구글 측은 에버노트 앱을 활용하면 별도의 메모를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디스플레이에 구입 목록을 띄워놓고 장보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해 행사장 안팎에서는 앞으로 구글 글래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 직접 써보니 생각보다 다루기 쉬워

구글이 공식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행사장 주변에서는 개발자나 행사 참가업체 등의 도움으로 쉽게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구글 글래스 작동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단순했다.

손가락으로 프레임을 앞뒤로 문지르는 형식으로 메뉴를 스크롤한 뒤 살짝 두드려 작동할 있고, 간단한 음성명령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현재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구글 글래스에는 말 그대로 기본 앱만 있기 때문으로, 복잡한 앱이 나올 경우 작동방식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활용되는 기능은 사진과 동영상 촬영, 길찾기, 메시지 전달, 전화걸기 등이다.

음성명령으로 사진촬영을 한다면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을 응시한 뒤 '오케이 글래스(OK Glass)'라는 시작 명령에 이어 "사진 찍어"(Take a picture)라고만 하면 촬영이 이뤄지는 등 조작은 쉬워보였다.

다만 화면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오랫동안 작동할 경우 눈에 피로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눈의 피로감을 줄여주기 위해 6∼7피트(약 2m) 앞에 화면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고안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영화 한편을 다보거나 책을 읽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여전히 사생활 침해 우려 남아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것은 오래전부터 지적돼어온 사생활 침해 문제.

이날 미국 의원들도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에게 보낸 서한에서 구글 글래스가 일으킬 수 있는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날 구글 글래스 문답세션에서도 이른바 '몰카' 등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가장 먼저 제기됐다.

제품담당 디렉터 리는 이에 대해 "처음 개발할 때부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가지 장치를 해놓았다"고 소개했다.

화면을 눈 위쪽에 설치해 앞사람과 대화할 때 눈을 맞추는 것과 달리 작동시에는 눈을 치켜뜨도록 했으며, 반드시 손가락이나 음성명령으로 조작해야 하는데다 작동시 화면에서 나오는 불빛을 볼 수 있게 해 주변사람들이 작동 여부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어떤 앱이 개발되더라도 이 3가지 장치는 그대로 유지돼야한다는 게 구글의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또 최근 미국 한 지역에서 스마트폰으로 지도서비스를 검색하다가 '운전중 주의산만한 행위'를 한 것으로 간주돼 벌금이 부과된 적이 있는 것처럼 운전 중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는 게 법적으로 허용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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