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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2012. 11. 11. 15:57


<인터뷰> 실리콘밸리 K-그룹 회장단 "한인 위상 높아져"


美 실리콘밸리 한인IT종사자 네트워크 2천명 시대 (산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하이테크 종사자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의 회원 수가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해 화제다. K-그룹의 공동회장인 임진우(35.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예정, 왼쪽부터)·신성식(46.시스코 근무)·조성문(36.오라클 근무)씨가 인터뷰가 끝난 뒤 오라클 본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11.11. nadoo1@yna.co.kr

"K-그룹, 정착하려는 한인에 도움…매달 20여명 회원증가"

(산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K-그룹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를 사용하고 순수한 엔지니어들의 모임이라는 점에 실리콘밸리에서도 독특한 단체입니다"

최근 회원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는 K-그룹의 공동회장인 신성식(46·시스코 근무)·조성문(36·오라클 근무)·임진우(35·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예정)씨는 9일(현지시간) K-그룹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 한국기업들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이곳에 있는 한인 엔지니어들의 위상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회원 2천명 돌파의 의미는.

▲ (조성문, 이하 조) 활동회원이 아니라 누적회원이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실리콘밸리내 거의 모든 사람이 K-그룹을 알고 있을 정도로 지명도도 올라갔다.

이러다 보니 실리콘밸리 대표적인 비즈니스네크워크인 '아시아·아메리카 멀티테크놀러지협회(AAMA)'나 대규모 중국계 조직 중국인정보네트워크협회(CINA) 행사 등에 공식초청을 받고 있다. 실리콘밸리내 대표적인 한인조직이 됐다.

(신성식, 이하 신) 특별히 가입을 권유하지 않지만 매달 20여명 정도 꾸준하게 회원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아직 실리콘밸리 내 한인 엔지니어들 중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

(임진우, 이하 임) 1만∼2만 명에 달하는 중국계나 인도계 단체들이 규모면에서 훨씬 크지만 그들이 공식적으로 공동사업을 제안하는 등 이제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 중국, 인도 단체들과 비교해 본다면.

▲ (신) CINA는 처음에는 우리처럼 엔지니어들의 모임이었으나 지금은 실리콘밸리내 중국계 전 상공인들을 아우르고 있다. 심지어 중국인이 아니어도 회비만 되면 가입이 가능하다. 인도계 모임인 TIE도 CINA처럼 변질됐다.

신 성식씨 인터뷰 (산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하이테크 종사자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의 회원 수가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해 화제다. K-그룹의 공동회장인 신성식(46.시스코 근무)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2.11.11. nadoo1@yna.co.kr

그에 비해 우리 조직은 아직 본질적인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이들은 영어를 공식언어로 이용하지만 우리는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점도 그들과 다르다. 아직 이민 2세대가 거의 없다. 한국말을 주로 사용하는 엔지니어만의 단체이어서 실리콘밸리에서도 독특한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인도·중국 단체들은 이미 3∼4세대까지 내려갈 정도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어 그만큼 회원 중에 유명인이 많고 그들 위주로 운영된다. 우리는 아직 기업내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 간부급이 주축이다.

-- 외연을 확대하는 부분이 고민이 될 것 같은데.

▲ (신) 그같은 조류 자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당초에는 창업자가 주축이 되는 G그룹은 없었지만 관심이 많아지면서 생겨난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조) 하지만 현재 K-그룹 기존 회원들이 가진 정체성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인도계 단체들처럼 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회원들은 조직 확대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 커지면 이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임) 외연이 확대되면 원래 설립취지 가운데 하나인 일자리 정보공유 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단체의 고유한 특징이나 질적인 측면은 아무래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회원수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실리콘밸리로 들어오는 한인 엔지니어들이 많다는 뜻도 되는지.

▲ (조) 지금 가입하는 회원들은 새로 이곳으로 들어오는 한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K-그룹이 이곳에 정착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격은 꼭 실리콘밸리가 아니더라도 미국내 거주하는 엔지니어면 가능하다. 다만 한국에서 하는 가입신청은 거절된다. 변호사 등 다른 직종 종사자들도 가입이 되지 않는다.

(신) 유입되는 한인들이 많아진 것 같다. 특히 엔지니어 많이 들어오면서 K-그룹 잠재회원들이 상당히 늘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통계는 없다.

(임) 요즘 한국 중소기업의 진출도 꾸준히 늘면서 한국 엔지니어들이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늘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이곳으로 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런 사람들도 늘고 있다.

-- 한국에서 실리콘밸리에 견학 등을 오는 사람들이 K-그룹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 (신)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한다. 다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하는 분들도 많다. 특히 구글이나 애플 등 회사 견학을 요청할 경우 대부분 회사 앞에서 사진 찍고 구내식당 가서 밥 먹는 것에 만족하는 분들도 많다. 회원들이 사실상 자원봉사로 도와주는 것인데 그럴 땐 힘이 빠진다.

조 성문씨 인터뷰 산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하이테크 종사자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의 회원 수가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해 화제다. K-그룹의 공동회장인 조성문(36.오라클 근무)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2.11.11. nadoo1@yna.co.kr

또 회원들이 모두 생업이 있는 분들이어서 요청이 오는대로 모두 도와주지도 못하고 있다.

-- 그중 대학생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떤 질문들을 하는지.

▲ (임)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비롯해 이곳 창업문화, 미국에서 어떻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이 많다.

대학생 뿐아니라 과학고 등에서 고교생들도 오는데 이 친구들은 오히려 많은 것을 얻어가고, 도움을 줬던 회원들도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구체적인 비전이나 진로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고 돌아가는 친구들이 많다고 들었다.

-- 회원들이 현재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을 소개한다면.

▲ (신) 최근에 한국 대기업들이 이곳에 많이 진출하면서 현재 다니는 미국 기업에 그대로 있느냐, 아니면 한국 기업으로 옮기느냐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었다.

사실 10년 전만 해도 한국기업에 별로 관심이 없었으나 지금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데다 한국 기업에 가면 그만큼 대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에서는 주로 직급과 관계없이 개인 차원의 일을 하는데 한국기업에 가면 관리자, 즉 그룹의 리더가 될 수 있다.

(조) 이민 역사가 짧아서 미국 기업 내에 한국계 고위직이 별로 없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솔직히 이곳에서도 고위직에 인도나 중국계가 승진하면 조직내 인도 또는 중국계가 도움을 받는다.

(임) K-그룹의 장점은 동종업계 사람들이 모인 것인데다 배경도 비슷해 서로 네트워킹하고 취미활동도 같이할 수 있어 미국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 실리콘밸리내 한국인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지.

▲ (신) 규모로만 보면 여전히 인도·중국계보다 작다. 하지만 최근 많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화되면서 한인들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 한국이 IT강국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에 IT전문가들이 많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

(임) 로보틱스 분야 등은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 처음 왔을 때 이곳에서는 한국 기술에 관심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 미국 기업에서 회원들에게 한국에 이런 기술이 있다는데 한번 파악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고 들었다. 그만큼 한국 엔지니어들의 위상도 높아졌다.

임 진우씨 인터뷰 산타클라라<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첨단기술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에 근무하는 한인 하이테크 종사자 모임인 '베이에리어 K-그룹'의 회원 수가 2천명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해 화제다. K-그룹의 공동회장인 임진우(35.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졸업예정) 씨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2.11.11. nadoo1@yna.co.kr

-- 공동회장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 (임) 운영진도 일종의 자원봉사인데 그를 통해 여러 기회도 생기고, 또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조) 최근 한인단체가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K-그룹 대표로 직접 가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고 자원해서 봉사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또 K-그룹 모임에서 향후 진로 등에 도움을 받았다는 회원들도 많아 보람을 느낀다.

(신) 그동안 노력으로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