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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2012. 11. 19. 09:23


<인터뷰> 반조 창업자 패튼 "열정을 좇아라"


소 셜디스커버리 앱 개발자 대미엔 패튼 (레드우드시티<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지금 친구가 주변에 있는지 알려주는 '소셜디스커버리' 앱 반조의 창업자 대미엔 패튼씨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레드우드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2.11.19 nadoo1@yna.co.kr

"레이싱 경험 살린 피드백 빠른 적용이 성공비결"

(레드우드시티<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 북쪽 레드우드시티의 한 벤처빌딩에 입주한 반조의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 대미엔 패튼(40) 씨를 16일(현지시간) 만났다.

전날 소셜디스커버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반조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이 끝나서인지 사무실 분위기는 한가했다.

바닥과 책상에는 한바탕 전쟁을 한 듯 플라스틱 재질의 형광 오렌지색 너프(장난감총) 총탄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직원들은 옆 칸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서 케이크 등을 나눠먹으며 작은 파티를 하고 있었다.

패튼 씨는 "일을 하다가도 거의 매일 너프를 가지고 사무실에서 나를 포함해 직원들끼리 총싸움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며 "일과 재미(fun)를 함께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자동차경주대회 나스카에서 얻은 경험을 적용해 반조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실리콘밸리내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제품을 개선한 것이 성공비결"이라며 경쟁사에 비해 '한 박자 빠른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나스카(NASCAR: 미국내 대표적인 프로 자동차 경주대회로 세계 3대 자동차경주대회로 꼽힘)에서 주택개조·자재업체 로스(Lowe's)팀 정비책임자였다.

그 뿐만 아니라 1차 걸프전쟁 참전용사,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슨시 과학수사대(CSI) 요원,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2차례 경영학석사(MBA) 이수, 4차례 창업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로도 유명하다.

패튼 씨는 창업 희망자들에게 "무엇보다 열정을 좇아 노력하라"고 조언한 뒤 "한국시장에서 반조의 인기에 처음에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다음은 패튼 씨와의 일문일답.

-- 반조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었는지.

▲ 반조는 보스턴 공항에서 태어났다. 그 공항에서 라스베이거스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군 시절 동료도 같은 터미널에서 단지 1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서로 몰랐다. 당시 나는 트위터로 위치를 알렸고 그 친구는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렸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소셜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했다.

결국 집에 돌아간 후 그 사실을 알게 됐고 잠을 자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 새벽 3시에 일어나 반조에 대한 코딩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 반조란 이름이 특이하다.

▲ 회사의 이름을 짓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이다. 멋진 사명을 생각해내면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것이거나 도메인을 확보하는데 수백만 달러가 필요하기도 한다.

소 셜디스커버리 앱 개발자 대미엔 패튼 (레드우드시티<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지금 친구가 주변에 있는지 알려주는 '소셜디스커버리' 앱 반조의 창업자 대미엔 패튼씨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레드우드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2.11.19 2012.11.19 nadoo1@yna.co.kr

애플을 생각하면 과일과 함께 아이폰을 만든 회사 이름이 생각나는 것처럼 두가지가 동시에 연상될 수 있는 이름을 찾았다. 아마존도 강이름과 함께 쇼핑을 하기 위한 최고의 장소가 떠오른다.

반조 역시 모든 사람이 악기와 함께 우리 회사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반조는 페이스북 직원인 친구가 반조 시험버전을 테스트할 때 지어준 이름이다.

-- 반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다.

▲ 실리콘밸리는 세계 최고의 첨단기술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항상 있다는 것은 멋진 것이다. 또 벤처캐피털들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한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따라서 멋진 팀(회사를 의미)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리콘밸리로 와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솔직히 말해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 실제 창업하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

--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앱을 만들기는 쉽지만 회사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 앱을 만드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창업은 다르다. 반조는 단순히 앱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하는 것이었고, 그 이후 1년만에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운 도전을 해결해야만 했다. 특히 같은 열정과 철학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초창기 함께 일한 직원들이 회사의 DNA를 만들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 회사경영 철학을 소개한다면. 회사를 경주용 차를 운영하듯 경영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 주변에서 반조가 급성장한 비결을 묻곤 한다. 비결이라면 실수를 최소화하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나스카에서 얻은 경험을 꼽을 수 있다.

레이싱팀과 반조와 같은 첨단기술기업은 만들고 출고 또는 출시하는 것을 '빨리, 더 빨리' 해야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차고에 죽치고 앉아 있어서는 이길 수 없다.

경주차 운전자는 빨리 트랙에 나가 트랙상황 등에 대해 정비팀에 되도록 많이 알려주고 정비팀은 최대한 빠르게 경주차를 그에 맞춰 제대로 정비(adjustment)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반조에서도 새 디자인을 만들어내고 가능한 한 빨리 테스트를 한다.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나쁜 평가를 듣고 싶지 않겠지만 되도록 빨리 솔직한 피드백을 받고 이를 활용하면 훨씬 훌륭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우리는 거의 초단위로 레이싱팀의 운전자라고 할 수 있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반조는 이런 피드백을 이용해 지난 1년간 무려 50차례나 구글과 애플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나 iOS를 위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 반조만이 가진 독특한 사내문화가 있는지.

▲ 새 직원을 선발할 때 팀이 함께 결정하도록 한다. 일단 열정이 있는지, 인성적으로 우리와 맞는지를 먼저 본다. 반조 팀은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재미를 추구할 줄도 안다. 사무실에서 매일 너프(장난감총)로 전쟁을 벌이는 것을 상상해 보라. 그래서인지 지난 1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인재쟁탈전이 벌어질 때도 우리 회사를 떠난 엔지니어는 없다. 그들은 우리 회사가 상황에 곧바로 대처하는 엄청난 속도에 중독돼 있다.

-- 반조 이용자가 보내온 재미있는 경험담을 공유할 수 있는지.

소 셜디스커버리 앱 개발자 대미엔 패튼 (레드우드시티<美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지금 친구가 주변에 있는지 알려주는 '소셜디스커버리' 앱 반조의 창업자 대미엔 패튼씨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레드우드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2.11.19 2012.11.19 nadoo1@yna.co.kr

▲ 이번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기자들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유권자들이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상에서 어떻게 말하는지를 취재하는데 반조를 활용했다. 특히 오하이오주의 클리블랜드나 컬럼버스, 플로리다주 탬파 등 경합지역을 취재하는데 유용하게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한 이용자는 자신의 약혼자와 함께 일했던 이탈리아 남자가 칠레로 가는 바람에 2년간 만나지 못했다가 반조 덕분에 최근 약혼자와 함께한 칠레 여행 중에 그 남자와 재회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이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 한국이나 이곳에서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열정을 좇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최고의 기업들에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열정에 눈이 멀어서도 안된다. 항상 마음을 열고 고객을 진정으로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 한국시장은 어떻게 보는지. 이미 반조 이용자가 20만명이나 된다고 들었다.

▲ 솔직히 한국시장에서 이처럼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국 이용자들이 성향 등을 포함해 현재 한국시장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 이라크 참전용사에다 전 나스카 레이싱팀 정비팀장, 매사추세츠공과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4차례 창업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것을 다할 수 있었는지.

▲ 일이든, 스포츠든, 놀이와 관계없이 항상 한계를 극복하는 것을 좋아하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있어 인생은 단지 한두가지 일만해야하는 것이라면 엄청나게 지루했을 것이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