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쓴 기사

무지한 2012. 11. 30. 09:10

최근 미국 언론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교하는 기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이곳에서 생활한 지 2년 남짓되는 동안 미국 언론에 비춰진 삼성전자의 위상은 정말 엄청나게 변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한국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외신 기사 가운데 각종 데이터 등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내용 만이 있으면 삼성전자의 언론플레이(이른바 언플)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그 같은 지적에 맞는 기사가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을 모방했는지 여부도 의미있는 쟁점이고, 인터넷 댓글만 놓고본다면 삼성전자가 한국 국민 상당수(?)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미국시장이나 IT관련 미국 언론의 기사에서 차지하는 위상 변화만 놓고 보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사건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미국 주요 언론 IT면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국 IT기업과 관련된 기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IT관련 매체나 블로그는 모르겠지만 이른바 메이저 언론에서는 그랬다.

그래서 삼성전자 관련 기사가 나오면 한국에 거의 무조건(?) 한국에 소개했다.

한 달에 한 건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그 같은 기사를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고 또 한편으론 반갑기까지 했다.

사실 한국과 관련된 내용이 외신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외신기자의 일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과 특허전쟁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미국 언론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삼성 기기 리뷰가 자주 눈에 띄고 애플 기기와 비교하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분도 애플과 특허전쟁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 비틀어보면 그만큼 삼성전자의 기기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겨냥해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안드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삼성전자의 급성장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 부분에도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마치 삼성전자가 구글에 목을 매는 것으로 아는 분들도 많지만 삼성전자와 구글은 어느정도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이른바 밀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한때 각광받다가 지금은 쪼그라든 HTC와는 요즘 말로 클래스가 다르다고 봐야할 것 같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이 애플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새너제이 연방법원에서 소송이 진행되면서 양사 간 다툼이 절정에 달했을 때 마침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애플을 넘어섰다. 

두 사안이 교묘하게 시점이 맞아떨어지기도 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이 제기된 새너제이 법원에는 재판이 열릴 때마다 미국과 일본, 유럽 기자 수십명이 넘쳐났다.

법원에서 만난 미 CBS방송 기자는 한국에서 온 기자가 단 1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물론 법원에서 진행되는 내용을 모두 지켜볼 필요도 없고 대부분 외신을 통해 상세하게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 기자가 미국 법정까지 가야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 기자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대단했다.

그후 삼성전자 기사도 연일 쏟아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미국 주요 언론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4를 내년 2월 출시, 아이폰5와 대결한다는 기사가 한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하고, 며칠 뒤 삼성전자 대변인 발로 이를 부인하는 기사가 별도로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마치 애플 기기 공개와 관련된 루머 해프닝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이전에는 없던 양상이다.

그렇다고 마냥 삼성전자가 대견스럽게 생각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카피캣' 오명을 벗어야하고 아직 트렌드세터의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향후 IT흐름을 반발짝만 놓쳐도 노키아나 RIM, 일본 IT대기업의 최근 꼴이 되지 않을 것이란 법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부분만으로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겠지만...)을 생각하면 말그대로 등골이 오싹해진다.


애플 기기 모바일 광고 노출 1위…"삼성 추격 중"


애플-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들(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애플 기기들의 모바일 광고네트워크 노출 점유율(ad impressions)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삼성전자가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IT전문매체인 씨넷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광고회사 밀레니얼 미디어(Millennial Media)가 자사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수집한 올해 3분기 트래픽(방문기록)을 조사한 결과, 애플 기기의 전체 광고 노출 점유율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전분기의 22%보다 3%포인트 높아진 25%를 기록했다.

노출도 상위 20개 모바일 기기 가운데서도 애플의 아이폰이 16%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8종이 상위 20위 내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들의 노출 점유율을 모두 합칠 경우 13%나 됐다.

HTC 7.96%, 리서치 인 모션(RIM) 7.9% 등 순으로 이들의 뒤를 이었다.

운영체제(OS) 별로는 안드로이드가 전분기 46%에서 52%로 크게 높아져 1위에 올랐으며, 이어 애플의 iOS가 전분기와 같은 34%로 2위였다.

3위는 8%를 기록한 RIM의 블랙베리였으나 이는 전분기의 15%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4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으로 전분기보다 1%포인트가 높아진 5%를 기록했으며 5위는 전분기와 같은 1%의 점유율을 기록한 노키아의 심비안이었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