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쓴 기사

무지한 2012. 12. 3. 08:01

실리콘밸리 첨단기술분야 일자리의 50% 이상을 아시아계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구글 등 주요 IT대기업의 최고경영진부터 핵심 엔지니어까지 인도계가 차지하는 경우가 많고 중국계도 포진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물론 한국계도 최근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기사 여기)

기사에도 일부 언급됐지만 이들 가운데는 아시아에서 유입되는 이민자들도 많지만 현지 2,3세 출신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민자 자녀인 이들은 현지 중.고교에서 대부분 수학이나 과학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이른바 명문대학에 진학해 수학한 후 이곳에 다시 정착한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내 중.고교에는 인도계와 중국계가 상위권을 거의 휩쓸다시피하고 있다. 이는 사립과 공립학교에 모두 해당된다.

이들 학교 학부모의 교육열은 이른바 강남 '대치동'을 뛰어 넘는다고 현지 동포들은 혀를 내두른다.

애플이 자리하고 있는 쿠퍼티노 학군은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명문학군으로 통하는데 아시아계가 90% 수준에 이른다. 

이 지역은 각종 학원들이 즐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지 학부모들은 비싼 학원비도 마다하지 않는다.

자녀들의 방과후 활동을 위해 다른 지역에 있는 유명 강사를 직접 초청하기도 한다.

최근 쿠퍼티노 지역에서는 한국계를 중심으로 유명 강사를 초빙해 양궁강습을 받는 것이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백인들은 이들 아시아계의 교육열에 밀려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는 게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이 일대 또다른 명문학군으로 알려져 있는 스탠퍼드대학 인근 팰러앨토 학군도 쿠퍼티노 학군 만큼 아시아계가 많지는 않지만 요즘 아시아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곳은 현지 백인들도 아시아계 못지 않은 교육열을 보여주고 있다. 학교에서 대학진학과 관련된 각종 행사는 아시아계 뿐아니라 백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조금만 늦게 가면 아예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이곳에서는 백인 맘들도 진지한 모습으로 수첩을 꺼내들도 대학진학 등과 관련된 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당연히 이 곳도 한국 강남과 마찬가지로 선행학습 또는 심화학습이 만연돼 있다.

수학의 경우 한단계 또는 두단계 월반하는 학생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심지어 3년이나 앞선 학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고교 1학년 때 이미 대학생 수준의 수학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상상을 초월한다.

팰러앨토내 터먼 중학교는 3년전까지 수학경시반이 없었다.

하지만 한 중국계 학부모가 회사까지 그만두고 경시반을 구성해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중국계 H씨는 벤처기업에 참여해 상당한 재력을 얻은 뒤 아들의 공부를 지원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

그는 자녀에게  직접 수학을 가르치는 한편 같은 학교내 학생들 가운데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아예 경시반을 만들어 경시대회가 있을 때마다 직접 차를 몰고 이들을 인솔해 참가하고 있다.

심지어 대회 전에는 경시반 학생들을 자신으로 집으로 불러모아 합숙(?)훈련까지 시킨다.

중국계 학부모 가운데는 H씨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자녀를 가르치는 학부모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는 게 현지인들은 전언이다.

현지 학교들도 이에 부응해 학생들에게 내주는 과제의 수준과 강도를 타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게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 숙제만을 하기 위해서도 새벽시간까지  공부를 해야할 정도.

팰러앨토학군에 있는 건(Gunn) 고교에서는 2009년과 2010년 학생들이 인근 열차에 뛰어들어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현지 언론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도 했다.(관련 기사 여기)

물론 그 이유가 공부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학교 측에서는 이를 계기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과제물을 줄이기로 결정한 만큼 학업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건고교의 학부모 간담회에서 한 체육교사가 "이 학교 학생들은  학문적인 부분은 학부모들이 열성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만큼 체육시간에는 학생들의 체력적인 부분과 함께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이같은 교육열에도 아시아계는 아직 이른바 '대나무 천장'에 갇혀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고교에서 성적 상위권을 휩쓸고 일류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기업에도 비교적 쉽게 취업하지만 거기까지만이라는 것(관련 기사 여기).





美실리콘밸리 첨단 일자리 아시아계 비중 50% 넘어


실리콘밸리(자료사진)

백인보다 많아…일부 반발 움직임까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첨단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미국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인터넷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 인구센서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컴퓨터 프로그래머, 시스템 애널리스트,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실리콘밸리 내 첨단기술 관련 일자리의 50.1%를 아시아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백인(40.7%), 히스패닉(4.2%), 흑인(2.3%), 기타(2.7%) 등 순이었다.

2000년에는 백인이 50.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아시아계가 38.7%였던 만큼 두 인종의 비율이 10년 새 바뀐 셈이다.

백인 비중이 줄어든 만큼 아시아계의 비중이 늘어났다.

이에 비해 히스패닉과 흑인은 각각 4.6%와 2.8%로 큰 차이가 없었다.

새너제이 주립대 사회과학대학 부학장인 잰 잉글리시-루액은 "백인이 다수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의 아시아계 젊은이들이 이른바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분야의 강력한 배경을 가지고 성장한 후 첨단기술업계로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처럼 아시아계가 늘어난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근 오클랜드 시내 흑인경제위원회의 욜랜다 루이스 회장은 "첨단기업들이 미국인들을 채용하지 않고 전문직 단기취업비자인 H-1B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인력을 수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여성과 흑인, 남미계가 첨단 일자리에서 밀려나더니 최근에는 백인들까지 자리를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회장은 첨단기업들의 이런 취업 관행을 비판하는 시위를 계획 중이다.

중국계 새너제이 주립대 학생인 메리디스 리우(19. 컴퓨터 사이언스 학과)는 이같은 반발에 대해 "비아시아계 학생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처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첨단기술직 내 인종적인 불균형으로 아시아계가 역차별을 당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균형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