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들

무지한 2012. 12. 11. 12:08

▲ 그에게 실리콘밸리란…"실패가 용인되는 곳"

    한국기업과 미국기업의 기업문화 가운데 특별히 다른 것이 있는지 물었다.

    한국과 미국의 대기업, 벤처기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그만이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 차이 때문에 정말 많은 것이 다르다. 한국기업의 장점은 운영이 조직적이어서 매우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일단 결정되면 빠르게 추진하고 정말 무섭게 일한다.

    미국기업은 느리지만 훨씬 창조적이다. 따라서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기술적인 혁신은 더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양쪽이 모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때문에 어느쪽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실리콘밸리의 장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실패가 용인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어떤 성과를 얻어내려면 실패의 경험이 있어야한다. 유럽이나 아시아에서는 실패하면 끝이다. 그 다음엔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 심지어 감옥까지 간다. 이곳은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는 곳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

    그는 자신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면서 "심지어 실패하면 투자자들이 더 많이 온다. 배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씨는 이어 "82년 대학졸업 후 줄곧 여기(실리콘밸리)서 살았다"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이 잘 일어나는 곳이며, 고위험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사람과 자금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창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한국의 기업문화나 제도 가운데 바뀌어야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물은데 대해서는 "쉽지 않은 질문"이라며 곰곰히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그러더니 속사포처럼 여러 얘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우선 책에서 얻을 수 없는 것, 즉 틀 속에 갇혀있는 생각에서 벗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에 더해 도와줄 수 있는 인프라, 투자자금이 있어야 하는 등 실리콘밸리식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러나 "벤처기업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은 그대로 놓아두고 실패를 받아들이는 실리콘밸리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는 게 자금 등을 지원해 주는 것보다 훨씬 필요하고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소라를 세계 최고의 조명기구 제조업체로 키워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필립스, GE, 오스람 등 현재 시장에 있는 주요 경쟁사들이 모두 전통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이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