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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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원일기

2017. 2. 16.

마누라가 탁구교실에 다녀오면서 입이 찢어지게 좋아한다

코치 선생님으로 부터 국가대표 선수가 입던 탁구선수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새옷은 아니더라도 국가대표 선수가 경기에 나갈때 직접 입었던 유니폼이라 더 좋다며 가슴에 달린 태극기, 등에 새겨진 이름을 들어 보이며 좋아 죽는다

가슴에 태극기가 새겨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는 다는 것은 운동선수에게는 최고의 영광이다

운동선수는 태극기가  새겨진 운동복을 입는 순간 벅차오르는 감격과 책임감으로 자신도 몰랐던 잠재능력이 솟구쳐 경기력이 배가되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언행과 처신이 신중해 진다고 한다

그런 선수가 그러한 마음으로 입었던 옷이니 나도 하나쯤 갖고 싶기는 하다

태극기는 우리나라 국기이다

해방 전,후의 기록영화에 등장하는 태극기 만세 삼창은 국가가 주권을 찾았다는 감격이다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장에서 수습된 유골을 담은 상자를 태극기로 덮어 정중히 모시는 모습을 보면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에 대한 예의로 엄숙해진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에서 소름이 끼치도록 일사불란하게 나부낀 태극기의 물결은 발전하는 조국에 대한 뜨거운 성원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태극기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에 도구가 필요는 하겠지만 태극기는 국가의 상징이어서 절제가 필요한 상징물이다.

국가대표 선수 가슴에 새기는 태극기, 군인들의 어깨에 새긴 태극기, 관공서 옥상에 나부끼는 태극기는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런데 시위 현장에서 무분별하게 나부끼는 태극기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보기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 내가 토요일 오후에 태극기를 들고 지하철을 탄다면 시민들의 시선이 어떠할까 궁금해진다

국가대표 선수 유니폼의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이러다가는 이미지가 구겨진 국기도 바꾸자고 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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