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사 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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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2017. 9. 12.

8월 마을 산악회 등산일정은 김천에 있는 황악산이다

황악산은 충북과 경북의 도계에 있는 산으로 천년고찰 직지사를 품고 있다

직지사 경내를 지나 황악산으로 오르는 길 초입은 평탄한 숲길이다

푸른 나무숲이 터널을 이루어 공원길을 걷듯이 천천히 오르는 등산로이다

일주일 전 부터 무릎 관절염 치료를 받는 중이어서 한시간 정도 걷다가 돌아서 내려왔다

황악산 직시사가 있는 김천은 내가 직장생활 마지막 5년을 근무한 곳이다

군대이든, 직장이든, 인생이든 말년은 이유없이 힘들다

초년시절에는 바쁘고 힘들어도 어려움을 모르고 보람과 긍지가 있었다

말년에는 특별히 하는 일도 없고, 시키는 사람도 없고, 뭐라고 탓하지도 않는데 내가 제풀에 지쳤다

말년이라는 이유로 유배되어서 근무한 5년의 기간은 참으로 아프고 힘든 시기이었다

그런 연유로 김천에서 5년간 살면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직지사에 오니 남다른 감회다     

김천은 나무의 도시다

시가지 가로수는 고급 정원수로 심어져 있다

김천 사람들은 땅이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

포도와 자두가 많이 생산된다 

나무터널 사이로 황악산을 오르는 길은 급할 이유가 없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세속의 찌든 때를 벗겨내기에 안성맞춤인 길이다

길을 조금 오르니 부도가 눈에 들어온다

입적한 큰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곳이다

나는 요즈음 선친 산소자리 때문에 곤욕을 치루고 있다

장사법이 개정되어 합법적으로 산소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쉽지않다

산지를 보존하고 환경을 고려한다는 국가시책이니 도리는 없다

고향에 애써 만든 산소자리가 공익사업으로 수용되면서 선친의 유해를 모실 곳이 없어졌으니 답답하다

직지사 입구다

천년고찰이라고는 하지만 건물과 도로를 시멘트로 덧칠하여 실망감이 크다

유물은 낡으면 낡은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옛것 그대로를 보는 것이 역사인데 편의성에 밀려 지워지고 있다

템플 스테이 시설만 리조트처럼 크게 자리하고 있다   

아름들이 소나무 줄기가 용의 비늘같은 껍질을 치켜들고 서있는 것만 고찰의 상서로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대웅전과 석탑은 세월의 깊이를 켜켜이 담고있다

직지사 조각공원 입구다

황악산을 오르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조각공원을 구경하기 위함이다

잘 가꾼 나무공원에 수많은 조각작품이 전시 되어 있어서 천천히 구경하기로 했다

지방의 소도시에 조성된 공원이라 유명세는 타지 않았지만 인근에서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공원이다

공원이라도 큰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어서 뱀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많은 조각작품 중에서 나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든 작품 "한국의 어머니"다

스마트폰 사진의 한계로 돌에 새겨진 질감의 표현이 아쉽지만 어머니가 떠올라 오랫동안 옆을 지켰다

콩밭에 앉은듯, 장터에 앉은듯 몸을 낮추고 웅크린 모습이다

가슴속에 애써 숨기는 것은 지아비와 자식을 위한 끝모를 희생일 것이다 

모진 풍파에 시달려 닳아버린 얼굴은 표정도 없다 





청동으로 만든 여자를 안아보는 것도 마누라가 질투를 한다




공원에는 기품있는 소나무가 많다

소나무 구별법

멀리서 보면 모두 소나무이지만 세분하여 구분하면 소나무 종류도 무척 많다

추석에 송편을 빚을때 사용히는 솔잎은 재래종 솔잎을 쓴다

솔잎을 속(束, 묶음)으로 뽑아보면 2개 짜리가 재래종 소나무이다

3개 짜리는 리키다소나무, 5개 짜리는 잣나무이다  

맹꽁이만한 배낭에는 달랑 과자 한봉지가 들어있다

그래도 배낭을 메고 다니는 이유는 산길에서 넘어졌을때 완충작용을 하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세월을 거슬러 가는 시계는 없을까?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그네에 몸을 맡기고 망중한이다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이 순간도 그리워지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다

걷는 것도 힘겨워질 때 찾아 보려고 오늘도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기록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