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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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2019. 11. 6.



할아버지는 바보다


할머니집에 놀러 왔는데

할아버지가 뿔나서

밥도 못 먹고 쫒겨났다


할아버지가 왜 화를 내는지

할머니가 맛 있는 밥을 왜 안 해주는지

영문도 모른채

주눅이 들었다


할머니가 주워온 밤을 세며

이해할 수 없는 꼰대의 횡포를 경험한 날이다



재정이도 재민이와 툭하면 싸운다


그러나

재민이가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아이스크림을 잘 먹도록 

살뜰히 보살피는 것은 형 재정이 뿐이다


할아버지는 그것을 모른다

그래서 바보다



재정이도 이제 아기 티를 벗었다

알 것은 다 안다


세월이 빠르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

아이들은 세월보다 더 빨리 자란다


할아버지가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던 재정이가

이제는 안으려는 손을 뿌리치고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할아버지는 바보라 재정이가 왜 그러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