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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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2020. 8. 9.

 

 

침수된 도로가 물놀이장이 되었다

 

대전천 하상 주차장이다

차는 없고 물놀이하는 아이들만 모였다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지루한 장마가 달포를 넘겼다

매일 오는 비가 지루하기도 하지만

내렸다 하면 폭우라 온 세상이 물바다다

 

노아의 방주라도 만들어야 할 지경이다

 

대전의 명소 목척교 아래

아이들은 물에서 신나서 뛰놀지만

이 물은 수많은 민초들의 눈물이다

 

밀려든 토사에 삶의 터전을 잃고

논밭이 물에 잠기고

아까운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

 

아이들이 무엇을 알랴

도로 까지 넘쳐흐르는 빗물이 신기한 놀잇감일 뿐이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달려보는 개울물

 

 

자연재해로 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낀다

 

 

물놀이는 즐겁지만 성난 물은 재앙이다

 

불난 집은 재라도 남지만

물은 티끌까지 쓸어간다는 

옛말이 새삼스러운 나날이다

 

훗날 아이들에게

이 물놀이가

무슨 추억으로 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