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2021년 09월

22

내 손자 재정이 그래도 추석

코로나가 세상을 쥐락펴락 하거나 말거나 대통령은 될 사람이 될 것이고 세상살이 힘들다고 아우성쳐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는 그랬다며 껄껄 웃을 일이다 유난히 힘들게 넘어가는 올해의 추석이지만 그래도 재민이는 즐겁다 명절에나 입어보는 한복 내년에는 작아서 못 입어도 걱정 안 한다 할머니 집에 가져갈 꼬치를 만든다 재정이 사진빨 눈으로 보면 꺼벙인데 사진은 배우급이다 정성껏 만들어야 차례상에 오른다 재민이가 알밤을 주으러 가자고 성화다 유튜브로 알밤 줍기 행사를 본 모양이다 유튜브에서 본 대로 저도 해보고 싶다고 졸라서 금병산 밤나무숲에서 알밤을 주웠다 밤송이 가시가 호랑이보다 무서워 밤송이 하나에 온 가족 연장이 달려들어 알밤을 꺼낸다 주워온 알밤은 당장 삶아서 먹어야 제맛 갯마을 체험 유튜브도 있다 조..

29 202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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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재정이의 베터파크

재정이 생일은 8월 1일 삼복더위 한가운데다 오붓하게 식구들이 둘러앉아 생일상을 받기는 어렵다 촛불도 생일 전야에 켰다 이번 생일은 마침 일요일 할머니와 관광농원 물놀이장으로 갔다 너무 더워서 아침에 산 생크림 케이크도 녹아내린다 재정이 생일이면 생각나는 것이 연꽃이다 재정이가 태어나던 날 할아버지 집 현관 화분에서 탐스런 연꽃 12 송이가 피었다 연꽃을 피우려고 할아버지는 해마다 연을 심지만 이후로는 연꽃을 보지 못했다 어린이집에서 재민이에게 내준 숙제 토마토를 가꾸고 토마토가 익으면 사진을 찍어 보내세요 어린이집에서 나누어 준 토마토 묘목을 아파트에서 기르지 못해 말라죽기 직전 할아버지에게 맡겼다 토마토는 할아버지 집 옥상에서 큰 수술받고 다시 살아나 꽃 피고 열매도 맺었다 연꽃 대신 토마토 꽃이 활..

13 2021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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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꽃 중의 꽃

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는 변화와 혁신이다 오래되고, 관행처럼 해왔던 일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척결의 대상이다 새롭고, 남이 하지 못하는 블루오션을 찾아내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지나간 어버이날 즈음 재미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어르신들이 어버이날 받기 싫은 선물 1위가 꽃이었다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이 받기 싫은 선물 1위라는 것이었다 그래서일까 재민이가 어버이날에 어린이집에서 소품을 가져왔다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을 엄마 가슴에 달아주는 것이 아기들의 어버이날 행사인데 꽃 대신 소품을 가져온 것이다 가져온 소품으로 치장하니 재민이가 꽃이 되었다 어르신들이 꽃 선물을 싫어한다 해도 나는 꽃이 좋다 꽃 중의 꽃 재민이 꽃이 나는 좋다 재민이는 놀이터에서 모든 기구를 잘 다룬다 그네..

10 2021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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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졸업

나비는 알로 태어나지만 애벌레가 되어 열정적으로 사는 법을 배우고 번데기가 되어 고뇌의 시간을 거친 후에 우화 하여 아름다운 날개를 펼친다 그 성장의 과정 매듭 하나하나를 졸업이라고 이른다 한 마리의 나비가 하늘을 날기가 그처럼 어렵고 힘든데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재정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답게 살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을 졸업했다 3년의 어린이집 과정을 마쳤다 졸업장과 선물도 받았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 친구들 기념사진으로 기억해 둔다 우리가 자랄 땐 어린이집이라는 말 조차 없었는데 이제는 어린이집 졸업식에 학사모가 등장한다 재민이는 4세 반으로 진급되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새해 아침 한 해의 시작이라고 손자들이 정장을 하고 찾아오..

09 2021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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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재민이 세 번째 생일

신사, 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꿈보 어린이집 아이돌 스타 박재민 인사드립니다 나의 세 번째 생일 축하를 위해 찾아주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와 함께 아름다운 사진과 추억을 많이 남겨주세요 그리고 함께 노래 부르며 이 밤을 즐깁시다 재민이 생일 2부 무대 할머니 집입니다 마음에 안 듭니다 꿈보 어린이집 무대와 비교가 되지 않나요 나, 아이돌 스타입니다 공연 중간에 할머니가 연 날리기를 해줘서 마음이 조금 풀리기는 했지요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 끝내줬습니다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기똥찬 맛이었습니다 생일 여행은 청주에 있는 관광농원으로 갔습니다 빙어를 잡았습니다 형도 빙어를 잡았습니다 노동의 대가는 기쁨으로 보상받지요 빙어 튀김은 노동의 보상입니다 형도 맛나게 먹습니다 이런 맛 평생 처음이라네요 ㅎㅎ ..

08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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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시작이 반

아이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시작이다 누구와 처음 하고 누구와 시작했는지 아이의 심성을 지배하는 경험이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재정이가 연필을 잡고 종이에 줄 긋기를 시작했다 가을에 시작한 줄 긋기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은 어른이 하고 싶다고 어른이 해야 한다고 시켜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시작을 했으니 반은 이루었다 그러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어른이 할 일이다 아이들은 보는 대로 따라서 한다 아빠가 하는 대로 엄마가 하는 대로 아이들이 따라서 하는 것이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는 것도 또래가 있으면 경쟁을 한다 재민이가 기저귀를 떼자 변기에 오줌을 누는 것도 시샘을 하고 경쟁을 한다 눈이 왔다 작년에는 눈이 오지 않았으니 재정이는 오랜만에 보는 눈이고 재민이는 처음 보는 눈이다 눈..

09 2020년 08월

09

내 손자 재정이 물장난

침수된 도로가 물놀이장이 되었다 대전천 하상 주차장이다 차는 없고 물놀이하는 아이들만 모였다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다 지루한 장마가 달포를 넘겼다 매일 오는 비가 지루하기도 하지만 내렸다 하면 폭우라 온 세상이 물바다다 노아의 방주라도 만들어야 할 지경이다 대전의 명소 목척교 아래 아이들은 물에서 신나서 뛰놀지만 이 물은 수많은 민초들의 눈물이다 밀려든 토사에 삶의 터전을 잃고 논밭이 물에 잠기고 아까운 생명이 세상을 떠났다 아이들이 무엇을 알랴 도로 까지 넘쳐흐르는 빗물이 신기한 놀잇감일 뿐이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달려보는 개울물 자연재해로 물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 느낀다 물놀이는 즐겁지만 성난 물은 재앙이다 불난 집은 재라도 남지만 물은 티끌까지 쓸어간다는 옛말이 새삼스러운 나날이다 훗날 아이들에..

05 2020년 08월

05

내 손자 재정이 5년 묵은 재정이

아이들에겐 모든 날이 특별하지만 그중에서도 생일이 으뜸이다 8월 1일이 생일이라 한 달치 생일을 모아서 치르는 어린이집에서도 재정이는 제 날에 생일 행사를 맞는다 촛불 다섯 개를 밝히는 재정이 생일 케이크 이제는 5년 묵은 중고품이다 삼복더위에 맞는 생일이라 집에서는 간단히 촛불만 밝힌다 탈 없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수팥떡과 간식으로 잘 먹는 수제 햄버거를 엄마가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농사지은 토마토는 재정이가 아기 때부터 제일 좋아하는 토마토 수프 재료다 다섯 번째 생일의 축하인사는 동생 재민이의 볼 뽀뽀가 백미였다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재정이가 이발을 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땀이 많이 나서 시원하게 잘랐다 고무줄로 머리를 묶고 다니던 재민이도 미용실에서 재정이가 조용히 머리를 자르는 것을 보고..

26 2020년 07월

26

내 손자 재정이 얘들이 왜 이래?

아들이 사진을 보내왔을 때 내 눈을 의심했다 밥그릇을 들고 서 있는 처량한 모습 손자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 일까 따듯한 밥 먹이고 따듯한 옷 입히고 따듯한 곳에 재우고 싶은 것이 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이다 부모의 헌신은 부모가 되어서야 겨우 조금 알게 된다 어린것들이 부모 마음을 알 턱이 없다 엄마가 따듯하게 밥을 지어 상에 올리면 손자들은 밥이 뜨겁다며 이런 자세와 이런 표정으로 선풍기 앞에 서서 밥을 식혀 먹는다고 한다 반찬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들고 가서 식혀 먹는다 그렇다고 찬밥에 찬 반찬을 먹일 수 없는 것이 부모다 아이들은 먹어 보고 익숙한 음식에만 관심을 갖는다 전복이 먹고 싶은 것이 아니고 먹을 줄도 모른다 시장에 따라 갔다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커다란 생선을 보고 물고기라는..

21 2020년 06월

21

내 손자 재정이 펜션에서 1박 2일

재정이, 재민이가 아빠 직장 동료들과 펜션으로 여행 가는 날 여행을 많이 다녔지만 펜션에서 단체로 1박 2일은 처음이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 금산의 적벽강이다 가는 길에 재민이가 좋아하는 소방차를 가까이에서 보여 주었다 재민이는 특장차 애호가다 동네에 있는 소방서를 지날 때 마다 재민이는 소방차를 보면 환호를 한다 재민이 소원 하나가 풀렸다 펜션에 도착해서 물놀이 가는 길 달구지처럼 개조한 차량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처음 만나 낯이 설고 전장으로 떠나는 심정이라 아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돈다 전쟁물자 물을 퍼 담고 무기를 점검해서 지급받고 실전에 투입되어 전사가 된다 놀다 지치면 그늘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어둠이 깔린 펜션의 밤 아이들에게는 숲 속의 밤공기가 처음이지만 폭죽놀이는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

08 2020년 06월

08

내 손자 재정이 재민이는 사과나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이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코로나 19 세상은 금방 인류가 멸망할 것 같은 절망적 상황이지만 시련의 날들을 견디고 지나가면 오늘이 인류가 겪은 재난의 역사가 된다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격리는 사람이 무섭고, 기피의 대상이 되었다 사람을 피해서 멀고도 한적한 목장에 재정이 재민이가 나들이를 했다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병아리 재민이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병아리다 세상 곳곳에서 코로나 19 감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병들고 힘겨워하고 있다 치료약도 없고 예방할 백신도 없으니 마스크 한 장에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요행에 기대어 살고 있다 병아리와 재민이는 알리가 없다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하는 혼돈에 빠졌지만 동물은 여전히..

16 2020년 04월

16

내 손자 재정이 재민이의 걱정

무슨 걱정일까? 엄마에게 야단을 맞은 것도 아니고 형과 싸워서 삐진 것도 아니고 보수가 선거에 참패하여 낙담해서 저러는 것은 더욱 아니다 심각한 얼굴로 가끔 이렇게 숨을 곳을 찾는 재민이 빈방이나 옷장 속에 숨더니 이제는 가구 빈 틈에도 숨는다 숨어있다가 나올 때 표정은 사뭇 다르다 큰 일을 해냈다는 성취감으로 얼굴이 환하다 해우(解憂)의 기쁨이다 아기들이란 수수께끼 문제와 같다 논리로 풀려면 어렵고 상식으로 풀면 쉽다 욕조가 있건만 꼭 물통에 앉아서 목욕을 하는 이유 고향이 그리워서? 할아버지!!! 아기 응가하는 것 목욕하는 것 사진까지 찍어서 공개하시니 쑥스러워요 저도 어린이집에 여자 친구가 있다구요 이렇게 폼나고 자세 잡은 사진만 올려주세요

22 2020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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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그래도 꽃은 핀다

봄이다 주막 공원에도 어김없이 자목련이 피었다 꽃은 피었건만 아무도 반기는 이가 없으니 참으로 이상한 봄이다 공상영화에서나 봄직한 괴질의 공포가 현실이 되어 온 세상 사람들이 어디론가 숨어버렸기 때문이다 남의 나라 이야기로 알았는데 보이지 않고, 소리도 없이 우리 동네 까지 코로나 19가 밀려오고 이제는 온 세상을 질병의 공포로 마비시켰다 질병 방역을 위한 사회적 격리로 모든 사람들이 집안에만 있으라니 두 돌 지난 재민이는 엄마와 함께 있어서 좋다 기차를 좋아하는 재민이가 유튜브로 보는 토마스 형제들에 빠져있다 재정이는 엄마와 요리를 한다 재정이는 청국장을 좋아 한다 청국장만 있으면 한 그릇 뚝딱 재민이는 고기가 없으면 밥을 안 먹는다 그것도 쇠고기..... 아이들이 무슨 걱정이 있으랴 엄마, 아빠가 종..

13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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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 재정이 재민이 두 번째 생일

두 번째 생일 아침 재민이가 두 돌까지 키워준 어른들에게 보내는 깜찍한 인사다 어른들이 듣고 싶은 재민이의 말 그 말을 대신한 기저귀 문구가 미소 짓게 한다 탈 없이 잘 커라 그게 효도다 식당 예약시간이 늦었고 배고파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급하게 차린 생일상 촛불이나 켜자는 생일상이 포장도 뜯지 않은 음식들로 차려져 재래시장 좌판이 되어버렸다 재정이는 형이고 재민이는 동생이다 형제는 어디를 가든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공동 운명체다 형은 동생을 보살폈고 동생은 고마워서 형의 운동화를 빨아 주었다 재정이는 이제 아기가 아니다 재민이 형이다

07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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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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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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