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峨嵋山人 2021. 3. 25. 09:01

   공자(孔子)가 말했다.

 

   “옛날의 선비는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충성을 다해 보필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물러나 피한다”(古之士者 國有道則盡忠以輔之 國無道則退身以避之) 《공자가어》<정론해>

 

예로부터 선비는 치세(治世)에는 벼슬에 나아가 활동하고, 난세(亂世)에는 물러나 은거를 하였다. 인간이 추구하는 도를 기준으로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을 결정한 것인데, 이것이 하나의 처세방법이었다. 선비 시대에는 도학을 중시하는 풍조로 인해 물욕(物慾)보다 도심(道心)을 중시했기에 오직 도를 추구하는 바른 마음, 진실한 마음만 있으면 서로 뜻이 통하여 목적한 일들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는 도덕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아련한 옛이야기다.

 

물질을 중시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어떠한가. 공자가 늘 경계한 교언영색(巧言令色, 꾸미는 말과 얼굴빛)과 간색(間色, 사이비)이 오히려 득세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양두구육(羊頭狗肉)이 생각나는데 그만큼 요즘은 권모 술수에 능한 사(詐)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직보원(以直報怨), 이덕보원(以德報德), 화광동진(和光同塵)의 처세술도 무색할 정도다. 세상에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겸허하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이가 드물다.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자기 성찰이 부족한 탓이다. 요즘따라 내가 사서삼경을 배우기 위해 인적없는 산사(山寺)에서 굶어가며 호롱불 켜고 독서삼매경에 빠졌던 소년 시절이 그립다.

 

아! 이순신은 백전백승의 전공을 세우고도 군사들을 대하기가 부끄럽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순신이야말로 지금의 우리가 배워야할 진정한 스승이요, 인격수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