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사물/객체의 풍경

애드리언 이바키프: 오늘의 인용-과정-관계적 사상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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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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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관계적 사상(process-relational thought)은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의 다양한 철학들에서 명시적으로 표명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형이상학적 실재론의 한 형태인데, 헤라클레이토스와 헬레니즘 후기 스토아 학파, 인도의 나가르주나와 중관학파, 중국의 장자와 천태종 및 화엄종, 도겐의 선불교와 선불교의 영향을 받은 후기 일본 철학의 교토 학파뿐 아니라, 이런 저런 형태로, 지오다노 브루노, 바루흐 스피노자,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 프리드리히 쉘링, 앙리 베르그손, 찰스 샌더스 퍼스, 윌리엄 제임스, 질베르 시몽동,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 질 들뢰즈 그리고 펠릭스 가타리 같은 서양 철학자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정-관계적 취지에서 작업하고 있는 현대 사상가들에는 니콜러스 레셔, 리처드 네빌, 로버트 코링튼, 존 딜리, 데이비드 레이 그리핀, 미셸 세르, 브뤼노 라투르, 이사벨 스탕제, 자비에르 주비리, 윌리엄 코놀리, 캐서린 켈러, 브라이언 마수미, 마누엘 데란다, 존 프로테비, 프레야 매튜스, 롤랜드 페이버, 마이클 웨버 그리고 제인 베넷이 포함된다. 과정-관계적 사상은 G. W. F. 헤겔,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니체, 하이데거와 이런 영향력이 큰 근대 철학의 거인들의 족적을 좇는 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의 중요한 양태들도 특징짓는다.

 

더 일반적인 의미에서 과정-관계적 주제들은 유럽 및 북아메리카의 낭만주의와 초월주의의 전통들(콜리지, 괴테, 에머슨 그리고 뮤어의 예술과 사상에서처럼)을 비롯하여 광범위한 지성적 및 예술적 전통들에 걸쳐 산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다양한 아프리카 및 토착적 철학들, 플로티누스와 샨카라에서 잘랄루딘 루미, 야콥 뵈메, 스리 아우로빈도 고세, 칼 융,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 등에 이르기까지 신비주의자들과 영성 철학자들의 저작들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동남 아시아의 불교, 도교 그리고 신유학적 전통들에 속하는 대부분의 것들(때때로 집단적으로 "아시아 장 이론"으로 지칭되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그런 주제들은 행위자-연결망 이론(브뤼노 라투르, 존 로우), 발제적 인지주의(프란시스코 바렐라, 이반 톰슨), 발달 생물학(수전 오야마), 동물행동학과 생물기호학(야콥 폰 윅스퀼, 토머스 세벅, 야스페르 호프마이어) 그리고 관계적 및 비표상적 지리학(데이비드 하비, 도린 메시, 나이젤 스리프트, 새라 와트모어, 스티브 힌치리프)을 비롯하여 최근의 사회과학과 인지과학의 탈구성주의적이고 "비표상적"인 학문에서 깊은 영향을 미치고, 데이비드 봄, 일리야 프리고진, 브라이언 굿윈 그리고 스튜어트 카우프만을 비롯한 이론 물리학자들과 생물학자들의 사변 속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그리고 켄 윌버의 "통합 이론"과 아시아의 비이원론적 철학들의 서양적 변양태들(데이비드 로이, 허버트 귄터 등과 같은) 같은 동서 철학적 "융합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흔히 단일한 통일된 전통으로 표명되지는 않지만, 일단의 공통 주제들이 지금까지 서양 철학에서 지배적이었던 두 가지 사유 형태들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정당화한다. 이런 경쟁적 전통들은 유물론―물질을 근본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인간 의식이나 지각을 물질적 관계들에서 비롯되는 부산물 또는 "부수 현상"으로 간주한다―과 관념론―지각, 의식, 사유, 정신 또는 어떤 다른 비물질적 힘을 근본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물질적 관계들을 환영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한다―이다. 물질적인 것들과 관념적인 것들 사이를 매개하기 위해 다양한 상호작용적이고 변증법적인 철학들이 제시되었지만, 이것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물질 대 정신, 관념 또는 마음 같은 이런저런 종류의 비교적 폐쇄된 이진적 구조의 기반, 또는 대안적으로, 진화적 변화라기보다는 항상성적 균형이 기본적 규범으로 간주되는 음과 양 같은 대립자들에 관한 개념 구상의 기반을 상정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과정-관계적 사상은 사물들이 세계 속에서 영구적으로 전진하고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조건을 창출하고 있는 역동성에 집중한다. 과정-관계적 사상은 마음, 즉 생각하는 것이 존재하고, , 즉 오직 엄격한 인과적 법칙들에 따라 작용하는 물질이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적 관념을 거부한다. 오히려, 그 둘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되거나, 아니면 동일한 진화하는 과정적 실재의 두 가지 양태로 간주된다. 이런 의미에서 과정-관계적 관점들은 어떤 형태들의 범심론과 범경험주의, 즉 "마음" 또는 "심적 경험"을 특정한 객체들이나 주체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만물의 관계적 표현의 일부로 이해하는 철학들과 관련되어 있다.

 

과정-관계적 사상의 핵심에는 사물들의 세계 구성 창조성에 대한 집중, 즉 사물들이 어떠한가라기보다는 사물들이 어떻게 생성되는가에, 구조라기보다는 창발에 대한 집중이 높여 있다. 이런 이해에 따르면, 세계는 역동적이고 언제나 과정 중에 있다. C. S. 퍼스의 존재론을 묘사하면서 쇠렌 브리에르가 서술하듯이, 실재는 "습관을 형성하는 경향을 갖춘 생생한 느낌의" 자발적으로 역동적인 "초복잡성" 체계이다. 말하자면, 실재는 창발적이고 진화적이며 창조적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양자역학, 생태학 그리고 혼돈 이론과 복잡성 이론을 비롯하여 이십 세기에 물리학과 생물학에서 이루어진 발달과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대체로 공명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견해이다. 이런 실재는 자체의 핵심에 있어서 객체들, 영구적인 구조들, 물질적 실체들, 인지적 표상들 또는 플라톤적 이데아나 본질들이 아니라, 관계적 만남들과 사건들로 구성된다.

 

"과정-관계적"이라는 술어는 철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에 의해 전개된 형이상학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대의 과정-관계적 사상에 대한 화이트헤드의 영향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특히 최근의 사상에서, 앙리 베르그손, 질 들뢰즈 그리고 C. S. 퍼스의 관념들을 비롯하여 언급된 다른 철학자들의 영향도 부인할 수 없다. 때때로 이런 철학자들(들뢰즈는 덜 빈번하지만)은 모두 "과정 철학자"라는 더 넓은 범주에 포함되지만, 이 술어만으로는 과정-관계적 존재론에 있어서 관계들의 중심성을 적절히 포착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관계론"이라는 술어는 종종 다양한 종류의 원자론, 개체주의, "본질주의"와 최근의 "객체지향" 철학들(흔히 논의되는 "사변적 실재론자"들인 그레이엄 하만과 레비 브라이언트의 철학들과 같은)에 대립되는 것으로 이해되고, 모든 관계들의 과정적 본성을 적절히 강조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과정-관계론"은 어느 정도의 지각, 반응성, "마음", 즉 주체성(또는 주체화)에 의해 특징지워지는 상호작용적 사건들로 구성된 살아 있는 우주의 시간적 역동성, 창발적인 관계적 체계성 그리고 본질적으로 창조적인 개방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세계를 특징짓고 구성하는 상이한 종류들의 과정들은 무엇이며(예를 들면, 연결망과 위계에 관한 데란다의 작업과 홀론과 홀라키에 관한 윌버의 작업에서 검토되었듯이), 그리고 윤리와 정치에 대한 과정-관계적 관점의 함의들은 무엇인지가 현대의 과정-관계적 사상가들에 의해 숙고되고 있는 의문들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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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드리언 이바키프(Adrain Ivakh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