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사물/객체의 풍경

닐스 헨릭 그레게르센: 오늘의 철학자-화이트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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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1.


화이트헤드, 알프레드 노스 (1861-1947)
Whitehead, Alfred North (1861-1947)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삶과 작업은 비교적 또렷한 세 가지 단계들, 즉 수학과 논리의 전기(1885-1913), 인식론과 과학철학의 중기(1914-1924) 그리고 구성적 형이상학의 후기(1924 이후)로 나눌 수 있다.

1885년에 화이트헤드는 1910년까지 재직하게 되는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의 특별 연구원이 되었다. 화이트헤드는 1898년에 출판된 <<보편대수론(Treatise on Universal Algebra)>> 덕분에 1903년에 왕립학회의 회원으로 선출되었지만, 그의 수학적 시기는 화이트헤드의 이전 학생이었던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과 공저한 <<수학의 원리(Principia Mathematica)>> I-III (1910-1913)에 의해 집약되었다. <<수학의 원리>>는 수학적 상징 기호들은 논리적 추리의 직관적인 도식들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했다. 추상적인 수학적 개념들을 기본적인 인간 활동들에 뿌리내리게 한 것은 후기의 구성적 형이상학의 기본 원칙을 예기했는데, <<수학이란 무엇인가(An Introduction to Mathematics)>>(1911)라는 책에서 제시된 순수 수학과 응용 수학 사이의 구별짓기는 영원한 객체(EO, eternal object) 또는 한낱 가능태에 지나지 않는 것과 질서의 특정한 배치들을 구현하는 현실적 계기(AO, actual occasion) 사이의 구별짓기의 전조로 간주될 수 있다.

중기에 화이트헤드는 대체로 런던에서 작업했는데, 유니버시티 칼리지에서 수학을 가르쳤으며(1910-1914), 그리고 임페리얼 칼리지 오브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로지에서 응용 수학 교수로 재직하였다(1914-1924). <<자연의 개념(The Concept of Nature)>>(1920)에서 이미 화이트헤드는 몸-마음 이원론의 결과일 뿐 아니라 "실재적" 본성과 "한낱" 현상 사이의 인식적 이분법에서 비롯되는 "자연의 이분화"를 극복할 작정이었다. 여기서 화이트헤드의 길은 러셀의 길과 갈라졌다. 세계에 대한 파악은 세계가 존재하는 방식의 일부이기 때문에 "지식은 궁극적인 것이다". 여기서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후기 범심론(심적 특성들이 원자를 비롯한 만물에 적용된다는 견해)의 기본 원칙을 정초했다.

1924년에 화이트헤드는 1937년에 은퇴할 때까지 철학 교수로 재직한 하버드 대학교로 옮겼다. <<과학과 근대세계(Science and Modern World)>>(1925)에서 화이트헤드는 상대성과 양자론의 새로운 물리학을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일에 착수했다. 상대성과 관련하여 그는 뉴턴 물리학에 의해 가정된 대로의 사물들의 단순한 위치는 없으며, 공간-시간-물질이 내부적으로 관련된 에너지-그리고-사건들의 통일장을 구성한다고 주장했다. 양자론과 관련하여 그는 시간적 원자성을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는데, 그것에 따르면 물질의 구성 요소들은 단단한 실체들이 아니라 일시적인 사건들이다(플랑크 상수 참조). 이런 견해는 나중에 <<과정과 실재(Process and Reality)>>(1929)라는 화이트헤드의 주저에서 전개되었다. 그런데, 기계주의적 자연관과는 대조적으로, 화이트헤드는 범경험주의적 입장을 승인했다. 현실적 계기는 자체의 즉각적인 과거 환경을 "파악하"며 자체의 생성 과정에 있어서 자유를 소유하는데, 현실화 직후에 그것은 소멸하여 미래의 창발 또는 "합생(concrescence)" 과정들을 위한 질료가 된다.

<<종교란 무엇인가(Religion in the Making)>>(1926)라는 책을 출판한 이래로 화이트헤드는 세 가지 궁극적인 원리들―1) 창조성, 즉 모든 현실적 계기들에 의해 전제되는 혼돈적 에너지, 2) 정보나 가능성의 원천으로서의 영원한 객체들 그리고 3) 창조성을 영원한 객체들의 어떤 특정한 조합과 결합시키는 현실적 계기들―을 가정했다. 창조성도 영원한 객체들도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 계기들 속에서 구성 성분들로 존재할 뿐이다. 신은 이런 형이상학적 원리들의 으뜸가는 사례이다. 여타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신은 물리적 양상과 정신적 양상 둘 다를 갖추고 있는 하나의 현실적 존재자이다. 신의 "귀결적 본성(consequent nature)"은 세계의 과거 계기들에서 비롯되는 반면에, 신의 "원초적 본성(primordial nature)"은 영원한 가능태들의 신성한 직시(envisagement)에서 비롯된다.

<<과정과 실재>>에서 언급되었듯이, 신은 세계의 피조물이자 세계의 창조자이다. 따라서 신은 (아브라함적 전통들에서처럼) 존재하는 모든 것의 창조적 원천이 아니라, (플라톤에서처럼) 우주 속 질서와 새로움의 조형적 원천이다. 그러므로 신은 전능한 존재자가 아니라, 각각의 현실적 계기에 대해 신성한 "유혹적인 미끼들(lures)"을 제공함으로써 우주 속 복잡성의 증가를 자극하고자 하는 일관된 의지를 갖고 있다. 게다가 신은 다른 현실태들 가운데 하나의 현실태이지만, 결코 소멸하지 않는 영속적인 현실적 존재자라는 점에서 독특하다. 영속하는 존재자로서의 신은 신의 "귀결적 본성"에 보존되어 평가받음으로써 "객관적 불멸성"을 획득하는 과거의 모든 실재를 포괄한다.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을 "칸트 철학의 반전"으로 간주했다. 세계는 지각하는 주체에 의거하여 해석될 수 없는데, 오히려 정신과 주체성는 자체의 환경과 즉각적인 과거에 의해 공동으로 결정되는 "초월체(superject)"이다. 화이트헤드는 자신의 독자적인 철학을 "유기체주의(organicism)"로 명명했지만, 그의 형이상학적 도식은 진화적 사상보다 수학과 물리학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듯 보인다. 과정 철학의 진화적 및 생태적 양상들을 전개한 것은 나중에 찰스 하트숀(Charles Hartshorne), 존 캅(John B. Cobb), 데이비드 레이 그리핀(David Ray Griffin) 그리고 찰스 버치(Charles Birch) 같은 과정 사상가들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과학-종교 논의에서 지금까지 화이트헤드의 철학은 이안 바버(Ian Barbour)에 의해 추진되었다.

―― 닐스 헨릭 그레게르센(Niels Henrik Greger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