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사물/객체의 풍경

필립 고프: 오늘의 인용-물리학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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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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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상상에서 물리학은 실재의 근본적인 본성에 대한 완전한 서술을 제공하는 길로 잘 가고 있다. 과학 혁명 이래로 줄곧 엄밀한 실험 방법이 전개됨으로써 시간, 공간 그리고 물질의 본성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지속적인 진보가 가능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


이런 통상적인 지혜와 관련된 문제는 갈릴레오 이래로 줄곧 물리학은 매우 간결한 어휘로 작업했다는 점인데, 물리학의 술어들은 수학적 및 인과적 개념들을 표현할 뿐이다. 물리학이 전자에 관해 말하는 것을 고찰하자. 물리학은 전자가 음의 전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물리학은 음의 전하에 관해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준비된 개략적인 대답은 이렇다. 음의 전하를 갖는 것은 음의 전하를 갖는 다른 것을 밀치고 양의 전하를 갖는 다른 것을 끌어당긴다. 물리학이 기본 입자들에 부여하는 모든 특성은 행태적 성향들에 의거하여 특징지워진다. 물리학은 전자가 행하는 것 너머 전자가 무엇인지에 관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전자의 특질이 물리학이 그것에 관해 말하는 것에 의해 망라된다면, 전자는 존재자라기보다는 오히려 행위자이다. 더 일반적으로, 물리학은 우주의 인과적 구조를 포착하는 수학적 모형들을 제공한다. 이것은 매우 유용한 정보인데, 그것 덕분에 우리는 모든 종류의 특별한 방식으로 자연을 조작할 수 있게 되어서 레이저와 마이크로 오븐을 제작하고 달 여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학적 모형은 자체 주제의 구체적 실재로부터 분리된다. 예를 들면, 경제학의 수학적 모형은 노동의 특질과 거래되는 특정한 사물들 같은 현실 세계 소비자들의 구체적 특징으로부터 분리된다. 수학적-인과적 구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그 구조를 실현하는 어떤 기저의 구체적 실재가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물리학은 물리적 우주의 기저를 이루는 구체적 실재에 관해서는 우리를 전적으로 암흑 속에 남겨 둔다.


대중적 견해와는 대조적으로 과학 혁명은, 기초적인 자연 과학이 우주에 대한 완전한 서술을 제공하고자 하는 시도를 중지하는 대신에 우주의 인과적 구조에 대한 유용한 수학적 모형들을 구성하는 것에 집중한 시점을 특징짓는다. 지금까지 이런 한정된 기획은 특별히 성공적이었는데, 인간 사회를 완전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환시킨 기술을 제공했다. 도중에 어딘가에서 이런 인상적인 기록이 대중의 마음에 물리학은 우주의 근본적인 본성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는 확신을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물리학이 성공적인 까닭은 바로 그것이 훨씬 덜 야심적인 과업을 목표로 삼고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실은, 물리학이 실재의 내재적 특질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결코 말한 적이 없으며, 그리고 결코 말하지 않을 것―물리학이 계속해서 그런 간결한 어휘로 작업하는 한―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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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고프(Philip G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