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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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L 클라크: 오늘의 인용-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의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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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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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만(Luhmann)의 작업을 매우 피상적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을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의 사상(또는 다른 "생기론"적 이론들)과 그릇되게 관련시킬 것이다. 빈약한 연결 고리는 테야르의 이론이 진화와 복잡성을 다룬다는 것이다.


테야르(1881-1955)는 진화에 관한 저술 때문에 가톨릭 교회에 의해 검열당한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였다. 그는 진화가 생기 없는 물질(지질권)에서 살아 있는 유기체(생물권)을 거쳐 그가 인지권으로 부른 지구를 포괄하는 인간 사유의 층위까지 목적론적으로 진전된다고 주장했다. 테야르의 경우에 진화의 목표는 오메가 포인트로 불리는 것인데, 그것은 그리스도 또는 보편적인 그리스도 의식과 동일시된다. 그 착상은 진화가 모든 분리가 초월되는 단일한 지점에서 완결된다는 것이다.


테야르의 이론을 루만의 이론, 체계 이론 또는 복잡성 이론과 혼동하게 될 이유는 테야르가 복잡성의 증가와 일종의 전지구적 사유 체계에 관해 말했다는 점이다[...]. 여러분은 인지권이 자율적인 것이고, 그래서 사회적 체계처럼 특수한 인간들의 통제를 벗어나 있는 체계로 간주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루만의 경우에 진화는 목적론적인 것이 아니다. 루만의 이론에서 사회는 포괄적인 사회적 체계이지만, 그것은 인간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커뮤니케이션―그리고 인간 커뮤니케이션뿐 아니라―으로 구성된다. 인간 사유가 생물권 너머 어떤 더 높은 층위로 진화할 수 없는 이유는 사유가 심리적 체계의 외부에서는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인데, 사회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 사유는 유의미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환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체계가 심리적 체계나 유기적 체계보다 "더 높은" 것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 또한 어떤 살아 있는 유기체도 진화의 사다리에서 더 높은 것이 아니다. 사실상 진화는 더 많은 복잡성을 산출하지만, 이것이 위계 또는 오메가 포인트를 함축하는 것은 아니다. 위계에 관한 전반적인 개념은 계층화된 사회와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기능적으로 분화된 사회에서는 체계들 사이에 총괄적인 조정이 전혀 없다. 모든 체계를 관찰하고 조직하는 초월적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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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L 클라크(Cl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