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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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보어: 학자 유형학-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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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 18.

 

- 아래의 글은 롤랜드 보어(Roland Boer)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학자 유형학(typology of scholars)"에서 일곱 번째 유형인 '속물(the snob)' 항목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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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유형학: 속물

 

지식인 생활은 그것의 프티부르주아적 계급의식의 중요한 요소로서 속물근성을 기르는 듯 보인다. 그것은 지식인이라는 계급 분파의 외부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작동한다. '나는 어느 누구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인지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다수의 학위가 없는 사람을 규정한는 말은 무엇인가? 멍청한 인간(Homo Stupidicus).' 기타 등등. 마음 속으로는 우리가 기껏해야 사회와 정치의 작동에 주변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문화 엘리트'라고 우기는 것이 그런 의식의 확실히 불건전한 요소이다.

 

그리고 속물근성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작동하는데, 때때로 세련된 정도로 작동한다. 속물은 그렇고 그런 박사 학위는 매우 좋을 수가 없다고 말하는데, 글쎄, 알다시피, 어쨌든 '대학'은 뻔뻔스럽게도 자체를 대학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속물적인 선발위원회는 '유명한' 대학 출신의 고질적인 파시스트인 어떤 반사회적 인물이 촌구석 대학 출신의 뛰어난 후보자보다 더 낫다고 그저 생각할 것이다. 속물은 지식인 세계에서 자신의 높은 위치에 걸맞는 대학의 교수직에 대한 생득권을 가정하는데, 결국 새로운 암흑시대에서 이런 햇불을 든 속물들은 속물들만 임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그런데 속물이, 끝없이 경악하게도, 전술한 촌구석 대학의 교수직에 사실상 겨우 임용된다는 점을 알아채면, 그는 그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일이고, 자신은 곧 떠날 것이며, 조금이라도 더 머물러야 한다면 자신은 그저 자살할 것이라고 요란스럽게 떠벌린다.

 

그리고 속물은 특징적인 지적인 위업이란 여러분이 획득할 수 있는 멋진 타이틀―친구들을 사귀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발가락 자르기 기술과 다른 잡다한 기술의 토막 살인범 잭 특훈 교수(the Jack the Ripper Distinguished Professor of Toe-Cutting and Other Sundry Skills for Winning Friends and Influencing People) 같은―이라고 생각한다. 또는 DSO (Dick Shot Off, 총 맞은 딕), OBE (Order of Bull and Excrement, 허풍과 배설물 기사단), RAPA (...) 같은 자신의 이름을 본떠 배열할 수 있는 문자들의 수라고 생각한다. 어떤 모임에서도, 어떤 서신교환에서도, 속물은 사람들을 그들의 훌륭한 타이틀과 대롱대롱 매달린 두문자어만을 사용하여 소개할 것이다. 물론, 속물은 주류의, 유명한, 기성 저널들에 실린 논문들만 읽는데, 그것들이 '획기적인' 현 상태에 결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관념들을 발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