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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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현: 오늘의 인용-인간은 꿈을 꾸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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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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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온 사랑했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남은 생을 밀어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현실과 눈맞추느라 남루하게 변해가는 벗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신화를 잃어버린 존재는 날개를 잃어버린 닭의 족속처럼 초라할 뿐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더이상 변화시킬 세상이 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세월 속에서 변해가는 우리 자신이다.

 

시간은 과거에서 흘러와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나아간다. 이것이 지상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속적 시간이다. 아무도 이 준엄한 시간의 법칙을 거스르거나 벗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인간은 동시에 꿈을 꾸는 존재이다. 꿈은 초월적 시간이며 신의 시간이다. 체(Che)의 말에 의하자면 "인간은 꿈의 세계에서 내려온다." 따라서 인간 역시 거룩한 존재의 일부이거나 거룩한 존재 그 자체이다. 꿈을 꾸지 않는 인간은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공룡시대의 공룡들이나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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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현 장편소설 <<폭설>>(창비, 2002)에 실린 작가의 말 중에서 인용, p.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