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사물/객체의 풍경

조지 레이코프: 오늘의 인용-수학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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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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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결론은 우리가 아는 수학이 사람의 몸과 뇌의 산물이라는 것입니다. 즉 수학은 우주의 객관적인 구조의 일부가 아닙니다. 우주가 어떤 구조이든 간에 말이지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수학의 로맨스(Romance of Mathematics)라고 일컫는 것, 즉 수학이 몸과 뇌와 독립하여 존재하며, 수학이 그 수학을 창조한 체화한 존재로부터 독립하여 우주의 구조를 드러낸다는 개념을 반박하는 듯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말이 일부 포스트모던 이론가들이 주장하듯, 수학이 문화의 임의적 산물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수학이 우리의 뇌, 몸, 세계에서 얻은 경험, 문화 양상에서 비롯되는 안정한 산물이라는 말입니다.

 

수학이 왜 '그토록 잘 작동하는지'는 간단히 설명할 수 있습니다. 수학은 세계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자신의 관찰에 들어맞도록 수학을 적응시키거나 잘 들어맞는 수학을 창조하는 수만 명에 이르는 대단히 명석한 사람들의 산물이기 때문이죠. 또 그것은 수학 진화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세계에 들어맞도록 창안된 수학 중에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사례도 많았어요. 세계에서 작동하는 수학들은 그런 진화 과정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수학을 창조한다는 것을 알고 체화한 마음의 어떤 메커니즘이 수학을 가능하게 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으로써 우주에서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더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물질적인 몸과 뇌를 가진 우리가 바로 이성의 원천, 수학의 원천, 생각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우주 저 바깥에 떠다니는 비체화한 개념, 비체화한 이성, 비체화한 수학의 단순한 운반체가 아닙니다. 바로 그 점이 체화한 각 인간[...]을 무한한 가치를 지닌 종으로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릇(vessel)이 아니라 원천이라는 점 말입니다. 우리 몸을 무한히 가치 있게 만드는 것도 바로 그것입니다. 몸은 모든 개념, 이성, 수학의 원천이기 때문이죠.

 

2천 년 동안 우리는 사람 몸의 가치를 과소평가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서서히 평가절하해왔습니다. 마음의 체화가 완전히 이해될 새 천 년에는 더욱 인본주의적인 세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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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브록만 엮음, <<마음의 과학(The Mind)>>(이한음 옮김, 와이즈베리, 2012), pp. 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