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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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샤비로: 인터뷰-대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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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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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은 대학 환경에 관하여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학과 주권은 전기 속도의 조건에서 국가 주권만큼이나 빠르게 용해되어 버렸다." 이 주장은 학제간 연구의 승인으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지만, 또한 그것은 강단의 변화하는 본성에 관한 진술로도 여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정보시대에 하나의 제도로서의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거나 또는 최소한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늘날 대학은 위협받고 있는데, "정보"의 확산과 새로운 정보기술의 성장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본축적의 요구로부터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 요구 때문에 교육기관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중단되었으며, 또한 교육기관들은 경제적 이윤이 추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원천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도구화되고 화폐화되었습니다.

 

저는 매클루언이 대체로 옳았다고 생각하며, 그리고 이전에는 구분되었던 지식과 연구 영역("학과 주권")들이 점점 더 서로 연결되고 의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학제간 작업과 협동 작업의 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 지식뿐 아니라 다방면의 지식에 대한 필요성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필요성이 이전에는 강단 구조에 의해 학자들에게 제공되었던 보호책들을 폐지하거나, 또는 즉각적인 실용적 결과들에 근거하여 정당화되지 않는 그 어떤 종류의 연구도 불허하는 구실로 너무나 흔히 활용되는 방식들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정년보장 제도 때문에 강단이 전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기관으로 변해 버렸으며, 정년보장을 받지 못한 젊은 교수들은 지적인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협소한 하위분과학문의 전문가들만 겨냥하여 전문 용어로 글을 쓰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정년보장에 의해 보증되는 자유가 소중하다고 믿지만, 이제 재정적으로 그리고 지적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게 되기 전에 이 제도를 폐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야마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후쿠야마의 주장은 전적으로 틀렸으며, 사실상 실소를 자아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의 주장이 순전한 무지에서 비롯되었는지 주도면밀한 악의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릅니다만, 이것 아니면 저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년보장 제도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바로 그것이 학자들을 보호하며, 자동적인 순응주의와 보수주의의 압력들로부터 그들을 보존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는 "정년보장을 받지 못한 젊은 교수들"이 어쩔 수 없이 "지적인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입장에 놓여 있다는 점은 사실상 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젊은 학자들의 입장에서 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한 이런 필요성은 바로 그들이 (아직) 정년보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학자들이 정년보장을 받게 되면, 그들은 훨씬 더 자유롭게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자신들의 협소한 하위분과학문"의 경계들을 넘어가려고 노력합니다. 정년보장 제도를 폐지하는 것은 바로 후쿠야마가 개탄한다고 분명히 말하는 순응주의와 모험에 대한 두려움을 보편적 조건으로 만들 것입니다. 아무도 더 이상 감히 독창적이고자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년보장 제도가 없는 대학 체계에서, 당신이 어쨌든 자신의 "협소한 하위분과학문"의 한계를 넘어선다면, 당신은 일자리를 잃을 것입니다. 시장의 무조건적 지배가 있을 것인데, 그것은 고무되는 지적 활동의 유일한 형식은 매우 소수의 이른바 "대중적 지식인들"이 의심스러운 과도한 일반화와 극도로 단순화된 정치적 견해들을 통해―바로 후쿠야마 자신에 의해 예증되는 방식으로―거드름피우며 이야기함으로써 엄청난 액수의 돈을 벌 스타 시스템의 형식일 것이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정년보장 제도가 "재정적으로" 또는 "지적으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걱정하는 것은 기껏해야  솔직하지 못하며, 최악의 경우에는 부정직합니다. 대학은 급료를 월씬 더 적게 받으며, 일반적으로 정규 고용자들이 흔히 누리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겸임 교수들로 교수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정년보장 제도를 폐지하기를 원합니다. 그렇지만, 대학 행정가들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비용 절감에 대한 열광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영문학과와 사학과 같은 인문학과들은 자체 기관들을 위해 많은 돈을 법니다.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물리과학과 생명과학에 비하여) 연구비로 연구하며, 많은 수의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사실상 대단한 거래입니다. 대학이 사실상 대체로 생존 가능한 활동과 기능들의 파괴로 향하는 비정상적인 비용 절감과 긴축 프로그램들로 단기 이익을 훨씬 더 극대화하려고 한다면, 이것은 오늘날 기업 문화의 통제할 수 없는 광기의 증상이며, 다소간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왔던 (대학 같은) 사회의 부문들로의 끊임없는 확장의 증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후쿠야마가 여러 해 전에 예언했던, 자본주의의 보편적 승리를 통한 "역사의 종언"이 사실상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계몽과 자유의 전망이 아니라, 오히려 광범위한 궁핍화의 전망이며, 생명에 위협적인 환경 파괴를 수반하는 야만적 상태로의 일반적인 전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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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샤비로(Steven Shaviro)의 인터뷰 중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