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사물/객체의 풍경

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의미와 목적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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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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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그 어떤 목적이나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의미, 목적, 또는 신성을 지닌 그 어떤 것도 사물들의 질서에 새겨져 있지 않다는 점을 의미할 뿐이다. 자연 재해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보상이나 형벌이 아니다. 별은 사람들의 운명에 관해 말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역사는 어떤 최종 목표를 향해 작동하고 있지 않다. 선과 악 사이의 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연인을 잃거나 암에 걸렸을 때 여러분에게 교훈을 가르치려고 시도했던 그 어떤 신성한 존재자도 없었다. 이것들은 그저 일어나는 일일 뿐이다. 더 이상도 더 이하도 아니다. 인간들이 중심에 있으며 선과 악의 초자연적 세력들 사이의 투쟁이 펼쳐지고 있는 그 어떤 거대한 존재의 드라마도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의 결과로서 발생했다. 그 뿐이다. [...]

 

우주는 그 어떤 목적이나 의미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지 않는가? 명백히 그것은 인간들과 다른 생명체들이 의미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우리 삶의 매 순간 의미로 가득 차 있다. 내가 못을 박기 위해 망치를 사용할 때 나는 그것에 목적을 할당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암이 자신의 삶에 대해 갖는 의미에 관해 성찰할 때 그는 그 암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종류의 목표들을 설정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문화에 대해 갖는 의미에 관해 우리가 궁금해 한다. 9-11 사건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우리가 궁금해 한다. 우리가 소설과 철학서들을 적는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에 있어서 우리는 의미의 세계 속에서 그것을 행한다. 자연주의와 허무주의의 테제는 의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의미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와 관련된 테제다. 자연주의적 테제는 의미가 기표와 우리의 체화된, 체험된, 인지적 경험들의 작용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의미가 사물 자체에 있지 않다고 하는 테제다. 내 딸이 구름에서 조랑말을 볼 때, 그것은 사물 자체 속에 있지 않다. 우리는 의미를 품은 채 세계에 관해 말할 수밖에 없지만, 의미와 관련된 멋진 것들 가운데 하나는 존재 자체의 무의미성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백히 어떤 사람의 암은 자신에게 많은 것을 의미하지만, 그의 인지와 언어와의 관계 등에 독립적인 자연 자체의 질서 속에는 그 암에 대해 형이상학적으로 새겨진 어떤 목적, 계획, 또는 의미의 견지에서 그 암은 아무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다. 결코 그렇지 않다. 암은 우라늄과 같은 어떤 물질에 노출된 결과로서 슬픈 유전적 변이를 겪었을 뿐이다. 그것은 어떤 신성한 존재자의 교훈도 아니며, 어떤 거대한 우주적 계획을 위한 끔찍한 곤경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스피노자나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이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 무엇이든 사물 자체는 아름답거나 추하지 않고, 좋거나 나쁘지 않고, 목적이 있거나 목적이 없지 않으며, 우리의 평가만이 그것을 그렇게 만들 뿐이다. 내 고양이는 악취를 풍기는 내 신발에 자기 머리를 들이미는 것을 매우 즐기는 듯 보인다. 나는 대단히 그렇지 않다. 신발의 냄새는 역겨운 것인가? 명백히 내 고양이에게는 그렇지 않다. 그 냄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내 고양이다. 그것의 가치의 신발 자체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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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