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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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 오늘의 인용-탈이데올로기 정치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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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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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어느 대담집에서 윤여준은 한국 정치를 떠받치고 있는 네 개의 낡고 썩어빠진 기둥이 있다면서, 이데올로기를 제일 먼저 뽑아야 할 낡고 썩은 기둥으로 꼽았다. 서구에서는 이데올로기정치 시대가 끝나고 생활정치 시대가 도래한 지 오랜데 우리는 아직도 이데올로기정치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치만 아니라 세계는 이런 '탈이데올로기 장사꾼'에게 정치 고유의 적대와 이데올로기를 팔아먹은 지 오래다. 이데올로기가 사라진 빈 자리를 비당파적 실용주의와 초당적 협력이 대신 채우고 있다.

 

적대적 공생관계는 이런 경우에나 써야 한다. 이석기 위원의 체포동의안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과시한 '찰떡 공조'는, 그들이 무엇을 옹호하고 두려워하는지를 잘 가르쳐준다. 자본주의는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누구도 이 체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자연(自然)인 양 스스로를 신화화해왔다. 전 세계에 번진 비당파적 실용주의와 초당파적 협력이라는 탈이데올로기 정치는 그 오랜 노력이 거둔 승전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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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정일